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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에 인수하는 이유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17.03.17
인텔이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및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용 비전 기술 업체인 모빌아이 N.V.(Mobileye N.V.)를 인수할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 153억 달러 규모의 이번 거래로 인텔은 ADAS 산업 부문에서 최고의 자율주행 자동차 칩 및 기계 비전 기술 제공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인텔은 해당 산업이 2030년까지 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이스라엘 첨단 업체 인수 계약에 해당한다.


모빌아이의 EyeQ2 칩. 현대 차량의 차선 안내 카메라 모듈에 장착돼 있다.

인텔의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13일 컨퍼런스 콜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 그리고 실제로 차량을 움직이는 두뇌가 결합된다"고 이번 거래의 의미를 부여했다.

크르자니크는 "인텔은 차량의 경로를 계획하고 실시간 주행 결정을 내리는 등 자율주행을 위한 필수 기반 기술을 제공한다. 모빌아이는 업계 최고의 자동차용 컴퓨터 비전 그리고 자동차 제조사 및 공급사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함께 자율주행의 미래를 가속화하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낮은 비용으로 클라우드-차량 솔루션의 성능을 개선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IHS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600명의 직원을 보유한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인 모빌아이는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운전자 보조 카메라 부문에서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다. 주로 2차 자동차 공급업체로서 GM(General Motors) 및 폭스바겐(Volkswagen AG) 등의 자동차 대기업들에게 판매하는 주요 1차 공급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현재 도요타(Toyota)를 제외한 27개 모든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트너 리서치 디렉터 마이크 램지는 모빌아이의 소형 단일 카메라 자동차 비전 시스템이 저렴하면서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램지는 "차량, 표지판, 보행자, 차선을 인식하고 자동 비상 제동 및 차선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비전 시스템용 칩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램지는 이어 "이 기업은 복수의 카메라와 다른 센서를 이용해 반자율 및 자율 주행 애플리케이션을 수행하는 훨씬 강력한 칩을 개발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바라는 인텔로써는 (이번 인수가) 당연한 행보다"라고 말했다.


모빌아이의 비전 시스템이 충돌 방지 시스템 내에서 동작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이미지. Credit: Mobileye

ADAS 및 차량 경보 시스템에는 적외선 센서, 초음파,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카메라, 지도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이 내장돼 있다. 지난 10년 동안 모빌아이는 자사의 머신비전 기술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의 통합 회로를 사용해왔다.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인텔은 자율주행 자동차에 내장되는 프로세서를 비롯해 ADAS 시스템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차량 내 컴퓨터를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온보드 컴퓨터 시스템은 자율주행 및 반자율 주행을 구현하는 것에 더해 수집한 정보를 자동차 제조업체로 전송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램지는 "모빌아이의 매출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마진율이 30%나 되고 기수주된 작업 물량이 많다.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를 위한 자율주행 시스템 생산 계약이 체결된 상태이고 거대 자동차 공급사/통합사인 델파이(Delphi)와 화이트 라벨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열린 오토모빌리티 LA 컨퍼런에서 인텔이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Credit: Intel Corp.

IHS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리서치 디렉터 에질 줄리어슨은 인텔/모빌아이 거래에 대해 "자율주행 및 자동차 세계에서는 상당히 큰 사건"이라고 평했다.

줄리어슨은 "인텔이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해 이 분야의 반도체를 고도화시켜왔다. 이번 인수는 소프트웨어 수준 및 시스템 수준에서도 인텔의 기술 발전에 일조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즉 인텔은 OTA(Over The Air)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부터 자율주행까지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공급업체가 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모빌아이가 지금껏 최대 규모이긴 하지만 인텔은 이전에는 ADAS 기술 기업에 투자한 전력이 있다. 지난 1월, 해당 칩 제조업체는 반자율 및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와 사물 인터넷 산업을 위해 디지털 지도 및 위치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네덜란드의 기업 히어(HERE)의 지분 15%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텔과 히어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고화질 지도의 실시간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IoT 및 기계 학습 부문에서 "기회를 탐색할 확장성이 뛰어난 개념 증명 아키텍처"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Credit: intel

이 밖에 지난 11월에는 인텔의 투자 기업 인텔 캐피탈(Intel Capital)이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에 2,5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텔은 "이런 투자를 통해 차세대 연결성, 통신, 환경 인식, 딥러닝, 보안, 안전 등의 한계를 확장시키는 기술이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 투자 기업 NGP(Nokia Growth Partners)의 경영 파트너 폴 에이셀은 인텔이 모빌아이를 인수하고, 삼성이 1차 공급업체 하만(Harmon)을 인수하는 등 주요 IT 기업이 자동차 부문에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셀에 따르면 주로 사물인터넷과 운전 자동화 등 새로운 센서 기반 시장과 관련해 반도체 산업에서 통합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퀄컴(Qualcomm)은 지난 가을 470억 달러에 IoT, 자동차, 보안 기술 공급업체인 NXP를 인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자사의 모바일 칩 기술을 위해 칩 제조업체인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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