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IDG 블로그 | BMW의 애플 카플레이 이용료와 IoT의 함정

Fredric Paul | Network World 2019.07.25
애플은 카플레이를 “궁극의 코파일럿”이라고 부른다. BMW는 “아이폰 기능을 자동차에서 편하게 사용하는 가장 지능적인 빠른 방법이다. 운전자는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인 아이드라이브 컨트롤러(iDrive Controller)나 음성 명령어로 아이폰을 제어하고 앱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떻게 설명하건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이 갑자기 미래 IoT에 대한 논의 한가운데 서게 됐다. 독일의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 BMW가 카플레이에 매년 80달러의 요금을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 Apple

우선 사실부터 확인하자. BMW 웹 사이트는 2019년도 모델부터 시작해 아이폰과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하는 카플레이 인터페이스를 구독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자동차 업체가 카플레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반면,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 소유주는 첫해만 카플레이에 무료로 액세스할 수 있다. 이후에는 매년 80달러, 또는 20년 300달러의 요금을 내야 한다.
 

말도 안되는 요금인가?

일부 업계 전문가는 BMW의 새 요금제를 “너무나 충격적인” 요금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BMW의 요금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IoT로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IoT가 사람들의 일상에 새로운 비용과 복잡성을 더할 수 있다는 무서운 경고가 될 수도 있다.

물이 반 정도 차 있는 물잔과 같다. BMW는 목표 시장에 가치 있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한다. 고급 기능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시장이다. IoT와 커넥티드 카는 새롭고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며, BMW는 이를 이용해 자사 비즈니스를 강화한다. 자본주의의 힘이 작동하는 것으로, BMW 운전자에게 카플레이의 기능이 가치가 없다면, 아무도 돈을 내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 구독 서비스 모델은 위성 라디오나 GM의 온스타 시스템과 비슷하다. 자동차 업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구축하고, 자동차 소유자는 자신에게 가치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고리대금업의 일종인가?

이렇게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식으로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른 자동차 업체는 카플레이에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BMW는 비교적 비싼 자동차이고, 부유한 소비자는 이런 것으로 대단한 고객 충성도를 가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저렴한 모텔은 보통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고급 호텔은 바가지를 씌운다는 사실에 관한 논란을 생각해 보라. (참고로 5G 네트워크 때문에 부상하면서 이런 와이파이 바가지 논란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카플레이는 사용자의 아이폰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할 뿐이다. 실제 서비스가 개입하지 않으며, 별도의 비용을 받을 이유도 없다. 마치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대화면 TV를 연결하는 데 비용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다. 기분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

물론 이런 식의 요금 부과가 IoT 세상의 나머지 영역에서도 이루어지면, 단기적으로는 엄청난 매출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역풍을 맞을 것이다. 소비자에게 IoT 솔루션 업체는 탐욕적으로 보일 테고, 스마트홈부터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까지 모든 것의 비용과 혜택이 적절한지 의심받을 것이다. 전체 IoT 시장을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 문제는 꼭 이렇게 해결해야 할 필요가 없다. 만약 BMW가 카플레이 비용을 다른 장비와 옵션에 묻거나 자동차 가격에 붙였다면, 아무도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항공수화물 비용이 드러나는 것처럼, 카플레이에 서비스료를 부과하는 것은 미끼 상품과 바가지 가격의 조합처럼 보인다. IoT 산업에는 절대로 필요없는 것들이다. IoT의 성장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솔루션 업체는 IoT 사용자가 대단한 기능을 괜찮은 가격에 얻은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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