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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포케코노미'와 성큼 다가온 증강현실 시대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7.02.24
'포케코노미(Pokeconomy)'.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와 '경제'를 합친 신조어로, 게임 속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주변 상점의 매출이 많이 늘어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포켓몬 고가 단순한 게임의 인기를 넘어 경제적 효과까지 증명하면서, 그 기반 기술인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보다 먼저 우리 생활 전반에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포켓몬 고 제작업체와 제휴한 싱가포르의 한 카페

포켓몬 고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세계관을 그대로 현실에 옮겨 놓았다. 포켓볼을 이용해 수백 종의 포켓몬을 잡아 진화시키는 것을 기본 뼈대로 한다. 가장 큰 특징은 게임과 실제 지도를 결합한 것으로, 포켓몬이 등장하는 '포켓스톱' 지역까지 직접 걸어 이동해야 한다. 포켓몬이 나타나면 스마트폰 카메라가 활성화되고, AR 기술을 이용해 주변 영상 위에 포켓몬을 겹쳐 표시한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1주일에 1번 이상 포켓몬 고를 실행하는 사람이 국내에서만 500만 명이 넘는다. 국내 출시 1달 만에 포켓볼을 '커브볼'로 던지고, 숨겨진 팁으로 '이브이'를 진화시키고, '행복의 알'을 이용해 빠르게 레벨업하는 것은 상식이 됐다. 게이머 10명 중 3명이 10대이고 5명 중 1명은 30대이다. PC방과 직장에서 모니터만 보던 이들을 밖으로 나와 걷게 했다는 점만으로도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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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케코노미의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는 곳은 홍익대학교와 보라매 공원, 올림픽 공원 등 이른바 '포켓몬의 성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들 주변의 카페 매출은 이전보다 1.5배 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포켓몬 고 증강현실 속에 '입점'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세븐일레븐과 롯데리아가 대표적으로, 이들 매장은 게임 속 포켓스톱과 체육관이 됐다. 캐릭터를 이용한 부가 상품도 등장해 전례 없는 모바일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포켓몬 고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범죄로 함께 늘고 있다. GPS 좌표를 조작하거나 자동으로 포켓몬을 잡는 '핵' 프로그램을 가장해 악성코드를 배포한다. 전문가들은 이들 앱이 민감한 개인 정보를 빼가거나 악성 파일을 설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관련 앱을 다운로드할 때는 서드파티 앱 스토어를 피하고, 반드시 리뷰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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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 기반이 되는 AR 기술의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 CEO 팀 쿡은 AR의 열렬한 지지자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가상현실 기술보다 AR을 더 높게 평가한다. 시야를 완전히 가리고 어두운 스크린에서 봐야 하는 가상현실과 달리 AR은 현실 세계와 교류하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홀로렌즈(HoloLens)'라는 매력적인 AR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반면 AR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가진 전문가도 많다. 무엇보다 콘텐츠가 부족하다. 최근 한국IDG가 국내 3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 VR·AR 사용현황' 결과를 보면, 가장 개선해야 할 점으로 응답자의 53%가 '콘텐츠 개발'을 꼽았다. 포켓몬 고의 성공이 '요행'이란 주장도 있다. "휴대폰을 얼굴 앞에 들이대고 돌아다니"는 사용 방식은 AR의 성공적인 개념 증명으로 보기에 무리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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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은 기술력과 부족한 콘텐츠 그리고 불편한 사용방식. 현재 AR을 둘러싼 3가지 조건은 10년 전 휴대폰 시장과 비슷하다. 그래서 더 주목받는 기업이 당시 '스마트폰'을 해답으로 내놓았던 애플이다. 세계 최고의 UI 설계 능력은 물론 AR 콘텐츠를 만들 방대한 창작자도 거느리고 있다. 최근 쿡은 한 인터뷰에서 "AR은 스마트폰처럼 놀라운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가을에 나올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암시였을까?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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