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빠진 독에 물 부은, '폭망한' 통합 프로젝트 사례들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하는 작업이 늘 매끄럽게 끝나지는 않는다. 다음의 기업, 기관들이 뼈저리게 실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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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A(Institute for Defense Analysis) 보고서에 따르면, 예산을 초과하고, 스케줄이 지연되고,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은 비즈니스 변혁 프로젝트는 그리 드물지 않다. 통합과 관련한 문제는 대개 몇 가지 공통된 이유와 배경을 가지고 있다.

- 기술과 재무 측면에서 복잡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 부정적인 결과를 보고하는 것이 약점으로 간주된다. 이로 인해 문제를 제거하지 못한다.
- 비즈니스 니즈(필요 사항)보다 기술에 초점이 맞춰지는 때가 많다.
- 작고 민첩한(애자일) 회사들에게는 문턱이 너무 높다.
- 프로젝트 연장이 아닌 완료를 유도하는 인센티브가 부족하다.

오픈 레거시(OpenLegacy)의 지브 아비단 제품 관리 부사장이 몇몇 대규모 실패 사례와 프로젝트 개요를 소개했다.

자동차 관리국(DMV) 프로젝트 운전대를 빼앗긴 HP
2015년, 뉴저지 DMV(Department of Motor Vechicle, 자동차 관리국)은 프로젝트를 최종 철회했다. 뉴저지 DMV의 컴퓨터 시스템으로 인해 주 전역에 걸친 39개 기관에서 다운 현상이 4차레나 발생하는 등 서비스 불능 상황이 빈발했기 때문이었다.



DMV는 지난 10년 동안 구형 COBOL 컴퓨터 시스템을 MATRX라는 새 시스템으로 교체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했다. DMV 대변인인 마린 벨락에 따르면, 원래 3년 안에 MATRX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MATRX는 2005년에 제안됐다. 2006년과 2007년에 자세한 조사와 홍보를 마쳤고, 2008년 계약업체를 선정했다. 그러나 이후 프로젝트가 계속 지연됐고, 투자 비용이 상승했다. MATRX 계약은 3곳의 벤더 사이를 방황했다. 마지막으로 HP가 EDS로부터 계약을 승계했다.

2015년, 주 검찰은 HP와 3,000만 달러 소송을 합의했다. 주 정부가 1,400만 달러를, HP가 1,600만 달러를 책임지는 것이 뼈대였다. 주 정부는 요구사항 변화로 인해 500만 달러를 추가 지급해달라는 HP의 요구를 거부했다.

HP와 관련된 프로젝트 실패 당사자로는 다른 주정부들도 있다. 로드 아일랜드(1,600만 달러 이상), 캘리포니아(1억 3,500만 달러), 미네소타(4,800만 달러), 버몬트(1,850만 달러)를 예로 들 수 있다.

버지니아 ECSS 프로젝트 실패로 10억 달러를 손해 본 미 공군
스펙트럼(Spectrum)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2004~2011년 240개의 구형 컴퓨터 시스템을 단일 통합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모호하면서도 위험한 프로젝트를 완료하는데 끝내 실패했다. 파견전투지원시스템(ECSS ; Expeditionary Combat Support System)은 결국 USAF의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프로젝트 비즈니스로 변환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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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상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이용해 공군의 전체 물류 작업에 ERP 기능을 도입하는 대규모 비즈니스 시스템 교체 프로젝트로, BCL(Business Capability Lifecycle) 방법론을 이용해 계획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10억 달러를 투자했음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IBM에 6억 달러 소송을 제기한 브리지스톤
브리지스톤(Bridgestone)의 이전 프로젝트(migration)가 맞이한 최종 결과는 소송이었다. 브리지스톤은 원래 비즈니스 성과와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고, 성장할 수 있는 포지셔닝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장소의 시스템을 통합 및 표준화하고, 구형 시스템을 교체하는 계획을 세웠었다.

이 프로젝트는 OCT 디자인 솔루션을 이용해 구형 COPS 시스템을 최신 통합 ERP 플랫폼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었다. 브릿지스톤에 따르면, IBM은 결함이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브릿지스톤 북미 타이어 사업과 소매 사업에 자동화된 시스템 연결이 끊기는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수동으로 복구해야만 했다.



IT 프로젝트를 취소한 캘리포니아 DMV
캘리포니아 DMV 또한 IT 프로젝트를 취소해야만 했다. 자동차 등록 프로젝트를 쇄신하기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였다. 40년 된 위험한 구형 기술을 재앙적인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는 사용자 친화적인 최신 시스템으로 교체할 계획이었다.

처음에는 EDS가 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이후 HP로 넘어갔다. 일정 지연과 잘못된 프로그래밍으로 2억 5,400만 달러가 투자됐지만 진척이 없었고, 결국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캐나다의 의료 기록 프로젝트
캐나다 연방 및 주 정부가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유는 캐나다의 모든 의료 기록을 디지털화 한 '전국적인 의료 정보체계(national health infostructure)'를 구현, 비용을 절약하고 품질을 높인다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아주 거대한 의료 기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e-헬스(전자 의료)에 대한 정책, 의료 전문가 참여, 전자 의료 기록에 대한 비즈니스 케이스, 의료진과 환자 연결에 대한 고려 없이 계획을 추진했다.

2001년부터 최근까지 2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지만, 활용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KS CHI(Canada Health Infoway)는 2016년 5월 큰 발전이 있다고 보고했다.

4,600만 달러가 투자된 당뇨병 정보 시스템(캐나다 온타리오)
캐나다 온타리오 주 정부가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유는 온타리오 주의 당뇨병 환자 100만 명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 e헬스 온타리오(eHealth Ontario)가 심부전과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 관리를 위해 제안한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만성 질병 관리 시스템의 시험대 역할을 하는 시스템 개발에 목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환자 차트와 레지스트리에 이중으로 데이터를 입력하는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었다. 그러면 환자 주치의가 (전문의 등) 다른 소스로부터 환자에 대한 최신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상용 프로젝트 아키텍처를 조달했다. 하지만 중간에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말았다. e-헬스 선임 컨설턴트인 데일 앤더슨에 따르면, 프로젝트를 중단한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기술 발전’이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과 진보한 통합 기술은 중앙 데이터 저장소 전략의 의미를 희미하게 만들었다.

8,000만 달러가 투자된 실험실 정보 시스템(캐나다 온타리오)
온타리오 주 정부가 LIS(Laboratory Information System)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유는 주내 실험실 테스트의 비용과 분량을 추적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이후 환자 처치를 강화하고, EHR(Electronic Health Record) 시스템의 일부로 구현시키려는 계획도 세웠다.

그리고 병원과 상업 실험실(연구소)에서 테스트 결과를 수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결과를 임상용으로 이용할 계획은 없었다. 그러나 의료진이 환자 치료에, 그리고 EHR 시스템에 LIS를 이용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시스템 개발에 8,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연간 1,500만 달러의 운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몇 년 간 거의 사용되지 않은 시스템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실패를 방지하는 방법
아비단은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 기술이 아닌 비즈니스 니즈(필요 사항)에 초점을 맞추고, 중요 이해당사자를 참여시킨다.
- 규모와 투자 비용이 적고, 기간이 짧은 프로젝트를 계획해 복잡성을 줄인다.
- 장애물을 숨기지 말고, 이를 적극적으로 토론하도록 장려한다.
- 관련 팀에 트레이닝을 제공한다.
- 필요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 벤더 록인(특정 벤더만 이용해야 하는 문제)을 없애기 위해 산업 표준을 이용하고, 더 애자일(민첩)한 벤더에게 시장을 개방한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