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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안드로이드 보안... 구글의 업데이트 요구가 충분하지 못한 이유

Michael Simon | PCWorld 2018.10.31
구글이 바로잡기 위해 애쓰는 안드로이드 문제 하나를 꼽자면 바로 업데이트다. 픽셀 또는 안드로이드 원을 제외한 다른 폰을 구입하는 경우 업데이트가 나오는 즉시 신속하게 받을지 여부는 고사하고 업데이트 받게 될지 자체도 확신할 수 없다.

1000달러짜리 갤럭시 노트 9를 구입하든 훨씬 더 저렴한 폰을 구입하든 6개월, 12개월, 또는 24개월 후에 내 폰의 업데이트 상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는 매한가지다.

현재 구글은 이 질문에 대한 통일된 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더 버지(The Verge)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파트너 계약에 마침내 최소 2년 동안의 보안 업데이트를 의무화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그렇지 않은 OEM은 이후 폰 승인을 받지 못한다.
일단 서류상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구글의 태도는 강경함과는 거리가 멀다. 요구 사항은 최대한 간단하며, 그나마도 비교적 소수의 폰에만 적용된다. 더 버지 보도에 따르면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2018년 1월 31일 이후 출시되는 디바이스에 적용
2. 활성화된 횟수가 100,000회 이상인 폰에 적용
3. 첫 번째 연도의 분기별 보안 업데이트만 규정함
4. 두 번째 연도의 보안 업데이트에 대한 최소 요건은 없음
5. 버전 업데이트에 대한 언급 없음

이전과 달라진 부분 없어
대다수 사용자 입장에서는 거의 달라질 것이 없다. 삼성은 이미 자사 폰에 대해 1년에 최소 4회 보안 패치를 하고 있으며 화웨이, LG, 레노버, 노키아, 소니를 비롯한 다른 여러 업체도 마찬가지다. 사실 일부 폰은 업데이트 빈도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더 줄여도 구글 최소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



심지어 평소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지 않는 폰이라도 해도 별반 달라질 점은 없다. 계약 내용을 있는 그대로 보면 구글이 요구하는 것은 24개월 동안 단 5회의 업데이트에 불과하다. 결국 지금 보안 패치에 한참 뒤쳐진 폰은 내년에도 보안 업데이트에 한참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어떤 폰이 2019년 1월 15일에 출시되고 10만 회의 판매 활성화 조건에 이르렀다고 가정해 보자. 다음 10월 이 폰이 안드로이드 8 오레오에 7월 보안 패치를 적용한 상태라 해도 기술적으로는 구글의 계약 조항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늦긴 했지만 일단 시작이라도 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지금까지 안드로이드의 주요 리비전은 9번, 전체적으로는 16번 나왔는데 구글은 이제야 파트너를 대상으로 보안 업데이트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어쨌든 좋다. 필자는 이 변화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다만 구글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점이 아쉬울 뿐이다.

매년 보안 업데이트는 12회 실시되는데, 왜 4회만 의무화하는가? 버전 업데이트에 대한 조항은 왜 없는가? 안드로이드는 새 릴리스가 나올 때마다 업데이트를 받는 소수의 운 좋은 폰만이 아니라 모든 안드로이드 폰에 혜택이 될 수 있는 보안, 성능, 안전 측면의 기능이 풍부하게 포함된다. 안드로이드 폰이 판매 시점으로부터 최소 1회의 버전 업그레이드를 받도록 요구하는 조항이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소한으로 줄이고 줄인 요건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관련하여 현재 일종의 기점에 서 있다. Q로 시작하는 과자 이름을 찾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번에 세 번째 픽셀 폰을 내놓은 구글은 직접 만든 폰인 픽셀에 대해서는 2년 5회 업데이트가 아니라 3년 동안 36회의 보안 업데이트, 그리고 2회의 풀 버전 업그레이드를 보장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많은 OEM에게 똑같이 하라고 요구하기에는 너무 벅찬 수준이라면 반년 단위 업데이트는 어떨까? 아니면 100만 개 이상 판매된 폰을 대상으로 기준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구글은 훨씬 더 엄격한 요구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예를 들어 EU 법원은 구글이 크롬
및 기타 앱을 안드로이드 라이선스와 한데 묶는 행위를 금지했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플레이 스토어와 같은 필수 앱을 무료 안드로이드 버전에 포함하는 데 비용을 부과할 예정이다. 과거 무료로 공급했던 앱에 대해 디바이스당 최대 40달러를 부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기업이 연간 겨우 6번의 보안 업데이트를 요구하기가 어렵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지금 여기서 논하는 대상은 새로운 기능이나 UI 변화가 아니다. 보안 업데이트는 이미 존재하는 코드를 패치하는 것이므로 제조업체에서 구현하는 데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원 폰에서 월별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면 다른 폰에서 안 될 이유가 없다. 구글이 스스로 말하듯이 “90일 단위의 업데이트는 최소한의 보안 위생 요구 사항”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소한일 뿐이지, 구글이 안드로이드 폰을 대상으로 그 이상을 요구하지 않을 이유는 되지 못한다.

마침내 안드로이드 폰의 보안에 일종의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점에는 박수를 칠 만하다. 필자는 이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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