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ML / 디지털 디바이스 / 안드로이드

구글 스마트 디스플레이 UI는 음성 중심 안드로이드 푸크시아의 예고편

Michael Simon | PCWorld 2018.07.31
마침내 최초의 구글 어시스턴트용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나왔다. 구글과 레노버의 합작품인 이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카운터 위에 올려 놓으면 보기 좋고, 음악을 재생하면 소리도 좋고, 옆에 두면 에코 쇼(Echo Show)를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보이게 하는 새로운 화면 중심 스마트 스피커다.

그러나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좋은 점은 디자인이나 10인치 풀 HD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구글 인터페이스다. 안드로이드 폰과 에코 쇼에 적용된 어시스턴트와 알렉사 인터페이스가 각각 사용자 질의에 대한 기초적인 시각적 표현이라면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고 터치와 음성의 직관적인 결합을 통해 어시스턴트의 기능을 확장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구글 스마트 디스플레이 UI는 머티리얼 디자인의 산뜻함과 안드로이드의 숙성함, 안드로이드 씽즈(Android Things)의 스마트함을 하나의 OS로 결합했다. 미래를 보는 듯한 이 제품은 스마트하고 가볍고 응답성이 빠르며, 구글 어시스턴트를 위한 진정한 개발용 플랫폼을 제공한다. 언젠가 그렇게 개발된 부분이 안드로이드 폰에도 적용될 수 있다.

녹색 로봇에서 분홍색 어시스턴트로
기술 분야에서 가장 공공연하게 알려진 비밀 중 하나는 구글 연구실 깊은 곳에서 안드로이드와 크롬 OS의 미래를 짊어진 푸크시아(Fuchsia)라는 숨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보도를 통해 이 플랫폼이 몇 년 전부터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의 증거는 푸크시아가 현실화에 바짝 다가왔음을 시사한다.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터치와 음성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카드를 사용한다.

이달 초 블룸버그 뉴스는 푸크시아와 관련하여 “안드로이드는 폰이 터치스크린을 막 사용하기 시작했을 당시 개발됐으며 구글이 컴퓨팅의 미래로 보고 있는 음성 기반의 앱 유형에 맞게 설계되지 않았다. 푸크시아는 음성 상호작용을 중심에 두고 개발되고 있다. 디자인 역시 더 유연해서 여러 화면 크기에 맞게 조정된다. 이는 구글이 소프트웨어 확산을 추진하고 있는 텔레비전, 자동차, 냉장고와 같은 제품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서 핵심은 현재 안드로이드에 부족한 다양한 화면 크기에 대응하는 유연함이다.

이것이 구글 스마트 디스플레이 OS의 중요한 장점이다. 안드로이드만큼 강력하거나 다재다능하지는 않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하는 폰 크기까지 유연하게 축소가 가능하다.

안드로이드의 구글 어시스턴트는 시스템 위의 별도 계층에서 작동하면서 사용자가 복잡한 메뉴와 앱을 탐색하도록 돕지만 기본적으로는 크롬, 설정, 스포티파이 등에 대한 바로가기 역할을 한다.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어시스턴트는 사용 환경의 중심이자 핵심으로, 손가락을 사용해서는 갈 수 없는 곳으로 사용자를 데려다준다. 화면 두드리기와 밀기도 여전히 가능하지만 중심은 어시스턴트다. 어시스턴트는 필요할 때 나타나서 사용자가 요청한 정보를
정확히 표시한다. 폰의 어시스턴트에 지시해서 같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지만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전체 시스템과의 긴밀한 통합으로 구글 AI에 주도적 역할을 부여한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스마트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똑똑하다.

리뷰에서 사용한 예시를 반복하자면 “헤이 구글, 알로사우르스가 뭐야?”라고 물으면 폰에서 물을 때와 마찬가지로 1억 5,000만 년 전에 살았던 공룡이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스마트 어시스턴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그림을 보여주고 이 공룡의 추정 이동 속도와 같은 부가적인 정보를 표시하고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여러 링크를 제공한다. 위키피디아에서 정보를 가져오고 구글 이미지에서 이미지를 가져오고 무엇이 관련된 정보인지를 판단하는 모든 작업이 순간적으로 실행된다. 필자가 지금까지 본 가장 스마트한 인터페이스 중 하나다. 푸크시아에 구현될 스마트한 사고의 예고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온종일 디바이스에 대고 말을 하고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구글 스마트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는 마이크를 끈 상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왼쪽으로 화면을 밀면 음악, 비디오, 레시피 등 할 수 있는 작업 목록이 카드 형태로 표시된다. 디바이스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지만 여러 개의 디바이스에 걸쳐 확장되고 전통적인 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미래의 통합 시스템을 위한 기반이기도 하다.

앱이 제공되는 방식에 이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P의 가로 카드 시스템과 제스처 기반 탐색이 그 예다.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인터페이스에서는 애플 홈 표시기와 비슷한 슬라이더를 사용해서 앱을 전환하고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P의 핵심은 앱 열고 닫기보다는 앱을 시스템 수준으로 승격해서 전체를 실행하지 않고도 앱과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주요 화면은 앱의 바로가기가 아니다.

간소화, 능률화된 시스템은 스마트 디스플레이에도 적용된다.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가 픽셀북에 푸크시아 소스 코드를 설치했을 당시 언급한 다음과 같은 부분과 비슷하다. “홈 화면은 아주 긴 세로 스크롤 목록이다. 중앙에는 프로필 사진 자리, 날짜, 도시 이름, 배터리 아이콘이 있다. 위에는 ‘스토리’ 카드(최근 사용 앱과 동일한 개념)가 있고 그 아래에는 구글 나우와 비슷한 스크롤할 수 있는 제안 목록이 위치한다. 주 화면에서 나오면 흰색 원 모양의 푸크시아 ‘홈’ 버튼이 화면 아래에 나타난다.”

이 모습은 우리가 아는 안드로이드와는 상당히 다르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 음성이 시스템 내에서 더 큰 역할을 맡게 되면 주된 탐색 장치로서 전통적인 홈 화면과 구글 어시스턴트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진다. 실제로 스마트 디스플레이에서는 “홈으로 돌아가기”를 할 필요가 거의 없다. 원하는 작업이 끝나면 그대로 두면 된다. 홈 화면(또는 안드로이드 용어로 잠금 화면)이 알아서 나타나고 전체 시스템이 재설정된다. 휴대폰에서 실행되는 어느 시스템보다 더 빠르고 가볍고 직관적이다.

푸크시아가 출시된다면 그 모습은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OS와는 전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레노버의 새로운 디바이스는 어시스턴트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크롬, 웨어 OS와 그 외에 화면에서 실행되는 거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완전히 새로운 구글 세계를 향한 첫 걸음일 수 있다. 직접 만져…아니, 말을 걸어볼 수 있는 때가 빨리 오면 좋겠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