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6

IDG 블로그 | “개성 말살, 무미건조” 불쾌한 경험이 된 구글의 앱 리디자인

JR Raphael | Computerworld
구글은 자사의 생태계를 기억하기 좋은 풍부한 혼합물에서 잊기 쉬운 무미건조함으로 서서히 바꾸고 있다.

구글의 디자인 역사는 흥미롭다. 수년 동안 구글의 디자인 접근법은 대부분 아무 것도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 디자인은 그런 식이었다. 초기에 구글의 디자인 전략은 말 그대로 ‘무디자인’이었다. 왜냐하면 당시는 속도가 관건이었고, 시각적으로 반짝이는 것을 추가하는 것은 속도 저하의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당시는 컴퓨팅에서는 전혀 다른 시대였고, 오늘날 우리가 이야기하는 사용자 경험 같은 개념은 아직 주목 받지 못했다.

Image Credit : GettyImagesBank

그리고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이 나오면서 매터리얼 디자인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갑자기 구글은 일관성 있는 차별화되는 시각적 정체성을 자사 제품에 적용했다. 구글 앱과 서비스는 안드로이드와 널리 사용되는 모바일 앱, 그리고 관련 데스크톱 앱까지 개성이란 것을 갖게 됐다. 각각의 앱이나 인터페이스 요소는 인식 가능하게 됐으며, 때로는 대담한 컬러 팔레트로 생태계의 나머지와 차별화하면서도 함께 묶었다.

다른 표준과 마찬가지로 매터리얼 디자인은 여기서부터 진화했다. 매년 새로운 변화와 예외 규칙이 생겨났고, 이런 발전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매우 귀중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필자는 구글이 매터리얼 디자인을 그렇게 매력적인 것으로 만든 요소가 무엇인지를 놓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앱과 서비스가 최신 스타일로 업데이트될 때마다 속으로 당혹감을 느낀다.

가장 최근의 예는 구글 킵이다. 이 노트 서비스는 대담한 노란색 테마로 즉각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 새로 나온 디자인에서 구글 킵은 테마가 없어지고 대신 ‘빈 캔버스’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 극명한 흰색 디자인은 눈에 띄는 요소나 개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구글 킵의 웹 앱에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구글 킵 만의 일이 아니다. 구글의 보편적인 서비스와 주소록 같은 안드로이드 중심의 개체들도 이런 식으로 바뀌고 있다.





아마도 다른 구글 앱도 조만간 이렇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올해 초 공개된 짧은 동영상에서 지메일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단순하고 흰색이었다. 너무나 평범하고 너무나 흰색이었다!

이 모든 것은 같은 경향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앱에 풍부한 개성과 생동감, 매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을 부여하던 눈에 띄는 색상이 개성없고 일반적인 느낌의 무미건조함으로 바뀌고 있다. 필자는 미니멀리즘을 추종하지만, 인터페이스에서 불필요한 잡동사니를 제거하는 것과 개성을 완전히 벗겨내는 것은 다른 일이다.

매터리얼 디자인이 각각의 앱이 정체성을 구축하면서도 일관성을 유지하는 식으로 잘 동작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성공적인 디자인으로 자주 거론되는 포켓 캐스트의 개발자 러셀 이바노빅은 자사 기준의 강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 바 있다.

“우리 앱은 대부분 플랫폼에서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 자신에게 가장 먼저 다짐한 한 가지는 버튼 몇 개와 약간의 그림자만 있는 새하얀색 UI는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모든 세세한 요소와 손질을 추가할 시간을 원했고, 우리만의 특징을 넣어 앱이 우리와 같은 느낌이 나도록 만들고자 했다.”

이바노빅이 설명하는 것이 바로 기존 구글의 앱 디자인 접근 방법이고, 싫어했던 새하얀 UI가 바로 구글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그외 구글의 현재 디자인 진화는 긍정적이다. 글꼴을 현대화하고 아이콘을 세련되게 만드는 것 등은 좋다. 하지만 이런 개선은 개성을 물세탁하는 통에 가려지고 있다.

이런 변화를 ‘무 디자인의 디자인’으로 인한 퇴보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안드로이드를 안드로이드처럼 만든 것, 구글 앱을 구글 앱처럼 만든 것도 없어지고 있다. 매번 이렇게 개성을 잃어버리는 앱이 나올 때마다 우울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구글의 현재 디자인 패러다임에 대한 솔직한 심정은 절망에 가깝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만한 것은 구글이라는 사실이다. 구글이기 때문에 1~2년 후에 분명히 변화가 또 생길 것이고, 기존의 것은 오래지 않아 바뀌기 마련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이 풍미없는 하얀 캔버스에 익숙해져야만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18.10.26

IDG 블로그 | “개성 말살, 무미건조” 불쾌한 경험이 된 구글의 앱 리디자인

JR Raphael | Computerworld
구글은 자사의 생태계를 기억하기 좋은 풍부한 혼합물에서 잊기 쉬운 무미건조함으로 서서히 바꾸고 있다.

구글의 디자인 역사는 흥미롭다. 수년 동안 구글의 디자인 접근법은 대부분 아무 것도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 디자인은 그런 식이었다. 초기에 구글의 디자인 전략은 말 그대로 ‘무디자인’이었다. 왜냐하면 당시는 속도가 관건이었고, 시각적으로 반짝이는 것을 추가하는 것은 속도 저하의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당시는 컴퓨팅에서는 전혀 다른 시대였고, 오늘날 우리가 이야기하는 사용자 경험 같은 개념은 아직 주목 받지 못했다.

Image Credit : GettyImagesBank

그리고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이 나오면서 매터리얼 디자인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갑자기 구글은 일관성 있는 차별화되는 시각적 정체성을 자사 제품에 적용했다. 구글 앱과 서비스는 안드로이드와 널리 사용되는 모바일 앱, 그리고 관련 데스크톱 앱까지 개성이란 것을 갖게 됐다. 각각의 앱이나 인터페이스 요소는 인식 가능하게 됐으며, 때로는 대담한 컬러 팔레트로 생태계의 나머지와 차별화하면서도 함께 묶었다.

다른 표준과 마찬가지로 매터리얼 디자인은 여기서부터 진화했다. 매년 새로운 변화와 예외 규칙이 생겨났고, 이런 발전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매우 귀중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필자는 구글이 매터리얼 디자인을 그렇게 매력적인 것으로 만든 요소가 무엇인지를 놓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앱과 서비스가 최신 스타일로 업데이트될 때마다 속으로 당혹감을 느낀다.

가장 최근의 예는 구글 킵이다. 이 노트 서비스는 대담한 노란색 테마로 즉각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 새로 나온 디자인에서 구글 킵은 테마가 없어지고 대신 ‘빈 캔버스’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 극명한 흰색 디자인은 눈에 띄는 요소나 개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구글 킵의 웹 앱에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구글 킵 만의 일이 아니다. 구글의 보편적인 서비스와 주소록 같은 안드로이드 중심의 개체들도 이런 식으로 바뀌고 있다.





아마도 다른 구글 앱도 조만간 이렇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올해 초 공개된 짧은 동영상에서 지메일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단순하고 흰색이었다. 너무나 평범하고 너무나 흰색이었다!

이 모든 것은 같은 경향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앱에 풍부한 개성과 생동감, 매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을 부여하던 눈에 띄는 색상이 개성없고 일반적인 느낌의 무미건조함으로 바뀌고 있다. 필자는 미니멀리즘을 추종하지만, 인터페이스에서 불필요한 잡동사니를 제거하는 것과 개성을 완전히 벗겨내는 것은 다른 일이다.

매터리얼 디자인이 각각의 앱이 정체성을 구축하면서도 일관성을 유지하는 식으로 잘 동작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성공적인 디자인으로 자주 거론되는 포켓 캐스트의 개발자 러셀 이바노빅은 자사 기준의 강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 바 있다.

“우리 앱은 대부분 플랫폼에서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 자신에게 가장 먼저 다짐한 한 가지는 버튼 몇 개와 약간의 그림자만 있는 새하얀색 UI는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모든 세세한 요소와 손질을 추가할 시간을 원했고, 우리만의 특징을 넣어 앱이 우리와 같은 느낌이 나도록 만들고자 했다.”

이바노빅이 설명하는 것이 바로 기존 구글의 앱 디자인 접근 방법이고, 싫어했던 새하얀 UI가 바로 구글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그외 구글의 현재 디자인 진화는 긍정적이다. 글꼴을 현대화하고 아이콘을 세련되게 만드는 것 등은 좋다. 하지만 이런 개선은 개성을 물세탁하는 통에 가려지고 있다.

이런 변화를 ‘무 디자인의 디자인’으로 인한 퇴보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안드로이드를 안드로이드처럼 만든 것, 구글 앱을 구글 앱처럼 만든 것도 없어지고 있다. 매번 이렇게 개성을 잃어버리는 앱이 나올 때마다 우울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구글의 현재 디자인 패러다임에 대한 솔직한 심정은 절망에 가깝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만한 것은 구글이라는 사실이다. 구글이기 때문에 1~2년 후에 분명히 변화가 또 생길 것이고, 기존의 것은 오래지 않아 바뀌기 마련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이 풍미없는 하얀 캔버스에 익숙해져야만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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