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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페이스북, MS 주축의 데이터 트랜스퍼 프로젝트 등장… “애플 빈자리 커”

Michael Simon | PCWorld 2018.07.23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가 휴대폰 사용에서 가장 불편한 부분 중 하나인 파일 공유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트랜스퍼 프로젝트(Data Transfer Project)를 발족했다. 지난 몇 년간 사진, 노래, 파일 등을 한 앱애서 다른 앱으로 보내는 것이 많이 편해졌으나, 대용량 데이터나 라이브러리 및 히스토리 전체를 서비스 간에 주고받는 것은 수백 기가바이트의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사용하더라도 여전히 쉽지 않다.

오픈소스 데이터 트랜스퍼 프로젝트 이니셔티브는 모든 서비스의 API를 표준화된 데이터 포맷으로 전환해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를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도구가 서비스되면, 사용자가 새 앱이나 네트워크로 쉽게 전환하거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고 사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충분한 모수나, 모바일 업계의 핵심 업체인 애플이 빠져있다. 그리고 아이폰 제조사가 빠진 상태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공유 혹은 공유와 비슷한 것
표면적으로 데이터 트랜스퍼 프로젝트의 목표는 모든 제공업체와 개발자들이 휴대성, 프라이버시, 상호 운용성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는 “개인들이 서비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경쟁을 촉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게 하며, 자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분명한 미션을 밝혔다.



이번 발표의 시기는 우연이 아니다. 데이터 트랜스퍼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지난해 조직됐으나, 회원사 중 세 곳이 2018년에 특히 데이터와 프라이버시와 관련되어 몸살을 앓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은 모두 사용자 데이터 처리와 관련해 언론의 뭇매를 맞는 중이다. 가장 최근에 EU는 개인 정보 보호 권리를 관리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는 법률을 시행한 바 있다.

최소한 데이터 트랜스포 프로젝트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서비스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앱 간의 데이터 이동을 존중한다는 공개적인 약속이다. 간단히 말해서 페이스북 사진은 그저 사진이라서 다음의 대형 소셜 네트워크가 등장하면 디지털 프로필 전체를 다시 만들 필요가 없다.

소셜 네트워크에만 장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 트랜스퍼 프로젝트는 백서에서 ‘기존의 음악 서비스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사용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면서도 기존에 생성해 둔 재생 목록은 잃지 않길 바란다. 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내보내기 기능을 이용해서 재생 목록을 클라우드에 복사해둘 수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한 경우, 이 재생목록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포티파이에서 애플 뮤직으로 전환한 경험이 있는 사용자라면 마치 꿈이 실현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몇 달간 만들어 둔 재생 목록을 희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꿈이 실현되려면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개발자들이 이를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이 프로젝트에 애플이 빠져있다. 데이터 트랜스퍼 프로젝트가 구글 계정에서는 동작하고 아이클라우드는 지원하지 않는다면, 스포티파이는 지원하고 애플 뮤직은 지원하지 않는다면, 목표로 하는 끊김 없는 경험은 실현되지 않는다.

폐쇄된 정원의 개방
데이터 트랜스퍼 프로젝트의 목적은 애플의 핵심 철학에 부합하기도, 부합하지 않기도 한다. 우선 애플은 언제나 사용 편의성과 모든 제품의 상호 운용성을 내세운다. 이 때문에 디바이스나 앱 간의 데이터 이동의 장벽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토피아는 좀처럼 애플 생태게 밖으로 확대되진 않는다. 업계 표준을 지원하긴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모든 사용자가 아닌 자사의 사용자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프라이버시와 같은 좋은 대의명분이 있지만, 애플의 솔루션은 지금까지 업계 전반에 적용되는 표준으로 제안하기보다는 자사로 전환했다. 따라서 애플이 데이터 트랜스퍼 프로젝트의 후원사로 합류하지 않는 이유도 분명하다.

그러나 만일 애플이 정말로 ‘애플 디바이스 만의 프라이버시’가 아닌 진정한 프라이버시를 생각한다면 애플도 데이터 트랜스퍼 프로젝트에 합류해야 한다. 애플 생태계에 내제된 락인(lock-in) 환경은 종종 조롱을 받기도 하지만, 폐쇄된 정원이 놀기 좋은 곳임은 사실이다. 디바이스들은 함께 잘 동작하고, 이들은 암호화되고 안전하며, 최신 보안 패치와 업데이트를 받는다. 애플이 데이터 트랜스퍼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쉽게 플랫폼을 떠날 수 있게 하더라도, 여전히 애플 생태계에 머무를 이유다.

팀 쿡은 프라이버시를 권리라고 말하길 좋아하지만, 이것이 애플 디바이스를 구입할 수 있는 특권에 묶일 필요는 없다. 데이터 트랜스퍼 프로젝트는 자유에 관한 것이다. 페이스북에 가입했든 애플 뮤직에 가입했든 서비스를 떠날 때 본인의 데이터와 사용 내역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새 서비스나 플랫폼을 사용하기로 한 결정은 처벌을 받을 필요가 없으며, 이번 이니셔티브는 데이터를 고객의 손에 쥐여줌으로써 이런 상황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애플의 신념과도 일치하며, 이 철학을 업계 전반에 적용할 큰 걸음이 될 것이다.

현재 상태 그대로 애플의 지원이 없는 데이터 트랜스퍼 프로젝트는 완전한 결과를 내지 못할 야심 찬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만일 사용 편의성과 프라이버시가 아이폰에서 멈추게 되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이 뒷받침하더라도 업계의 나머지 업체들이 여기에 합류하는 것을 꺼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애플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정원의 벽을 허물 필요가 없다. 그냥 현관 앞에 열쇠를 두기만 하면 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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