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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순정’이어야 한다

Michael Simon | PCWorld 2018.06.20

안드로이드 초창기에는 시스템의 오픈소스적 성격이 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 큰 이점이 됐다. 안드로이드 에클레어(Eclair)와 프로요(Froyo) 시절에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매력적인 엉뚱함이 있었다.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고 제조사들은 이 시스템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함으로써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하지만 현대의 안드로이드 경험은 불필요한 사용자 정의, 못생긴 디자인, 앱 서랍에 가득한 블로트(Bloat) 앱 등 과거의 매력은 없어진지 오래다.. 2018년, 안드로이드의 가장 큰 문제는 안드로이드 그 자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수 년 동안 구글은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순수 버전의 안드로이드가 최고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심지어 자체 넥서스(Nexus) 및 픽셀(Pixel) 단말기에서 순정 안드로이드의 우월함을 시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휴대폰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Android Open Source Project)에서 제공하는 것과 매우 다른 안드로이드 버전을 사용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 느린 업데이트, 불안정한 성능, 전반적으로 형편없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갤럭시 S9의 삼성 익스피리언스(Samsung Experience)는 기본 안드로이드와 많이 다르다.

구글의 야심 찬 안드로이드 원(Android One) 경험의 목적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가능할 수도 있다. 2014년 I/O에서 공개된 해당 플랫폼은 신흥 시장을 정조준했다. "고품질의 스마트폰을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안드로이드 원은 사양과 저장 공간이 부족한 단말기에 깔끔하고 완전한 킷캣(KitKat, 당시의 최신 버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노키아(Nokia)는 안드로이드로 다른 접근방식을 취했다. 올 해 초, 모기업인 HMD는 과감하게도 가성비가 뛰어난 노키아 3.1부터 스냅드래곤(Snapdragon) 835가 탑재된 노키아 8 시로코(Sirocco)까지 모든 휴대폰 제품군을 안드로이드 원으로 전향하기로 결정했다. 즉, 노키아 휴대폰를 구매하면 최소한 2년 동안 시의적절하게 업데이트를 받고 3년 동안 보안 패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

또는, 모기업인 HMD글로벌의 수석 제품 경영자 주호 사비카스가 말했듯이 "순수하고 안전하며 최신 상태이다." 최소한 오레오(Oreo) 도입 수치에 기초하여 생각할 때 90% 이상의 안드로이드 휴대폰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제는 선두 안드로이드 휴대폰 제조사들이 그 간격을 줄일 때이다.

기능은 프리미엄, 가격은 경제적인 스마트폰
일반적인 상황에서 노키아 6.1 같은 휴대폰는 300달러 미만의 여러 안드로이드 휴대폰 중 하나에 불과할 것이다. 스냅드래곤 630 프로세서, 풀 HD 디스플레이, 3GB RAM, 32GB 저장 공간을 갖추었으며 가격 대비 특이사항은 없지만 안드로이드 원이 다른 점이다.

오레오의 홈 화면은 아름답고, 미니멀하고, 기능적이지만,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이를 보지 못한다.

단순한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깔끔하게 최소화되어 있다. 추가적인 스킨이나 고유한 블로트웨어가 없는 노키아 6.1은 LG G7이나 갤럭시S9 같은 프리미엄의 느낌이 난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뛰어나다. 페이지 스크롤이 매끄럽고 앱이 즉시 실행되며 애플리케이션 서랍에는 필요한 앱 밖에 없다. 제거가 불가능한 페이스북 앱, 원치 않는 알림, 속도를 떨어뜨리는 불필요한 설정이 없고 런처는 사실 (기본 오레오 위에서 전매 특허 런처를 사용하는) 픽셀보다 더 순수한 안드로이드이다.

필자도 잘 몰랐다면 노키아 6.1이 새로운 넥서스 휴대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HMD가 원하는 바이다.

과학적 마찰
매우 경쟁적인 환경에서 필자는 눈에 띄고자 하는 욕망은 이해하지만 오늘날의 휴대폰은 인터페이스 수정과 꾸미기 자체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오레오 자체는 속도, 성능, 지속성 측면에서 iOS 11과 쌍벽을 이루지만 LG, 삼성, HTC, 화웨이 등이 손을 대면 상태가 나빠진다(논란의 여지는 있다). 추가적인 앱, 파격적인 제스처, 못 생긴 UI는 경험을 망칠 뿐 아니라 순정 안드로이드보다 더 빨리 성능을 저하시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필자의 LG V30는 픽셀 2 XL보다 훨씬 느리게 느껴진다. 둘 다 사용한지 8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노키아 6.1에서는 단 하나의 블로트웨어도 찾아볼 수 없다.

사비카스는 "사전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경우에 따라 자체적인 수익화 체계를 위한 블로트웨어나 악성코드를 강제할 필요가 없다. 사용자들에게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완전하고 매끄러운 안드로이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키워드는 '매끄러운'이다. 이것이 갤럭시 S8과 2015년에 출시된 카메라 앱과 비교하여 디자인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픽셀이 훌륭한 휴대폰인 이유이다. 사용이 간편하고 직관적이며 백그라운드로 실행되어 배터리를 소모하는 프로세스도 없다. 안드로이드 휴대폰는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느리고 불안정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안드로이드 탓은 아니다. 추가적인 계층이 휴대폰의 4가지 기본 앱인 전화, 연락처, 메시지, 사진부터 시작하여 경험에 영향을 끼친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휴대폰은 불필요하게 UX를 차별화한다. 그 중 최악은 삼성이다. 삼성 익스피리언스 인터페이스(터치위즈(Touchwiz))는 분명 수 년 동안 성능과 블로트웨어가 개선되었지만 구글이 픽셀을 제공하는 것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새 갤럭시 S9을 켜면 삼성 스타일의 브라우저, 앱 스토어, 사진 갤러리, 전화, 주소록, 메시지, 메일, 파일 앱이 있다. 그 중 구글이 제공하지 않는 것은 거의 없고 많은 경우에 경험이 기능이 더 떨어지며, 사진과 메일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오레오는 정확히 이 부분을 없애려 하고 있다.

사비카스는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요소가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연계될 것이다. 이런 것들이 없이는 가장 훌륭한 최신의 안드로이드 경험이나 구글 서비스 혁신을 얻을 수 없다. 이런 긴밀한 핵심 경험 통합이 우리의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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