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 모바일

5G와 만날 인터넷 세대,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의 대처법

Jeffrey Wise | HPE 2017.01.02

1973년 4월 3일, 모토로라의 연구원이었던 마틴 쿠퍼는 경쟁사 벨 랩의 엔지니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상적인 잡담이 아니었다. 쿠퍼는 무게 2.5 파운드, 길이가 11인치 그리고 두께 5인치였던 시제품을 사용해서 세계 최초의 휴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오늘날 50억의 인구가 기본적인 형태에서 가장 세련된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휴대 전화기로 매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이런 기기는 쿠퍼가 개발한 시제품의 몇 분의 일밖에 안 되는 작은 크기로 30만 배나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그리고 모바일 혁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향후 4년 동안,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지금의 26억 명에서 61억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70%가 24시간 내내 어딜 가건 인터넷에 액세스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런 급속한 변화의 한가운데 '넥스트 빌리언' 세대가 있다. 2016년의 인터넷 사용자를 위해 설계된 모바일 디지털 전략이 주로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으면서 모바일 우선으로 사고하는 미래의 10만 인터넷 사용자들의 필요사항에도 적합할 것이라고 가정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적응이 대단히 중요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넥스트 빌리언 사용자에 대해 기업의 모빌리티 전략을 짤 때 알아야 할 사항이다.

속도의 필요성
현재 개발도상국의 많은 신규 인터넷 사용자들은 비교적 저품질의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 최고의 인터넷 보급률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서구 기업이 자사 제품을 이런 네트워크에 최적화시키고 있다. 이 중 한 곳이 링크드인이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쿼츠 넥스트 빌리언(Quartz’s Next Billion) 컨퍼런스에서 공동 창업자인 알렌 블루는 “덜 데이터 집중적인 네트워크상에서 구동되도록 설계된 버전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표준 메신저 앱처럼 125MB가 아니라 10MB만의 스마트폰 스토리지를 차지하는 새 버전의 메시징 앱 ‘메신저 라이트’를 내놓았다. 그리고 지난달 유튜브는 최소한의 대역폭에서 구동하도록 설계된 비디오 앱인 유튜브 고를 출시했다.

이런 대책들은 인터넷 접속이 개선되기 전까지의 어쩔 수 없는 임시방편으로 의심할 여지 없이 개선될 것이며, 다가오는 5G 네트워크의 출시와 함께 극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칩 제조업체 퀄컴의 CTO 매트 그롭은 현재의 4G 네트워크는 강력하기는 하지만, “스마트폰 혁명 이전인 2000년대 초에 설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신 4G 전화기는 1 Gbps(1세대 휴대 전화기 30만 건의 음성 호출에 해당)로 연결할 수 있지만, 5G 전화기는 최대 20배 더 빨라질 것이다. 그롭에 따르면 “4K 품질의 영화 전체를 단 2초 안에 다운로드 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라고 한다.

5G 표준은 단일 지역에서 많은 수의 사용자를 지원할 것이다. 예를 들면, 도시 한 구획 공간에서 10만 개의 스트리밍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다. 그롭은 “엔터테인먼트 분야 외에도 교육, 건강관리, 긴급 서비스, 그리고 스마트 시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가치 있을 5G 활성화 기술 중 하나가 바로 정보를 안전하고 공개적으로 저장할 수 있게 해주는 분산 원장 시스템 블록체인이다.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의 브라이언 베렌도르프 상임 이사는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은 새로운 참가자에 대해 더 유동적이며 더 개방적”이라고 말했다.

일반 전화보다 더 개선된 안정성
5G 네트워크의 엄청난 속도는 변혁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연결된다. 그롭은 “강화된 모바일 브로드밴드는 사용자가 외부에서 이동 중인 동안에도 광섬유 같은 대역폭으로 새로운 유형의 몰입형 경험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8K 비디오를 스트리밍할 수 있고, 새로운 유형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등장해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이 함께 합쳐질 것이다. 사용자가 용도에 따라 두 가지를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속도와 처리능력뿐 아니라, 5G는 높은 신뢰성(일반 전화보다 더 개선된)과 낮은 지연 시간이라는 강점도 있다. 더 중요한 점은, 최종 사용자의 필요사항에 따라 연결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원격 로봇 시술 같은 업무에 지연 시간 최소화가 꼭 필요할 경우, 이 기능을 서비스 공급업체에 주문해 사용한 뒤 작업이 완료되면 끌 수도 있다.

2018년이나 2019년에 5G 도입을 위한 사전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규제 기관들은 7월에 주파수를 승인했고, 퀄컴은 최근에 세계 최초의 5G 모뎀을 출시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보아, 5G는 이제 막 처음으로 온라인에 진입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거주자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퍼질 것이다. 그롭은 “10억 사용자를 확보하는데 걸린 시간을 살펴보면, 각 세대의 무선 기술은 그 앞 세대의 무선 기술보다 더 짧았음을 알 수 있다”며, “5G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개발도상국에서의 스마트폰 보급은 서구의 보급률에 비해 뒤지고 있지만,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최근 공개된 퓨 리서치 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에서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2013년의 21%에서 2015년에는 37%로 증가했다.

우주 공간으로부터의 저렴한 인터넷
5G가 온라인에 가져올 모든 새로운 기능들 중에서, 가장 커다란 영향은 바로 5G가 전례 없이 낮은 비트당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보에 자유롭게 액세스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5G가 개발되지 않았더라면 접속 비용은 훨씬 더 비쌌을 것이다.

그롭은 “자세히 살펴보면 데이터의 총 수요가 극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이런 수준의 처리속도라면, 하루 치 데이터를 짧은 시간에 소모해버릴 것이다. 그렇지만 비트당 가격을 근본적으로 낮추고 있으므로, 성능이 향상된다고 데이터 요금제까지 함께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한 처리속도를 제공하기 위해, 5G는 새로운 주파수 스펙트럼들을 이용하고 안테나 엔지니어링과 빔 포밍(Beam-forming) 기술에서의 발전을 활용할 것이다. 또한, 지표면 전체에 대한 무선 접속을 제공하는, 648개의 저궤도 위성으로 이루어진 원웹(OneWeb) 위성군의 발족에서도 이익을 얻을 것이다. 그롭에 따르면 “다른 기술과 협력하여, 5G는 인구 밀도가 높지 않은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아주 저가로 인터넷 접속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비트당 가격을 낮춰 결과적으로 비즈니스 활용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가지 예는 또 다른 ‘미래 인터넷 사용자’의 연사였던 전 예일 대학교 총장이었으며 지금은 온라인 교육 회사인 코세라의 CEO로 재직하고 있는 릭 레빈이 제공했다. 레빈은 “인도는 커다란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인구의 10%만이 대학에 진학하는데, 인도의 목표는 수십 년 후에는 이 비율을 세 배로 늘리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13억의 인구 중 대다수가 가난한 나라가 하룻밤 사이에 수천 개의 대학을 만들 수도 교직원을 충원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수천 만 명의 학생들 주머니에 있는 인터넷 지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건물을 짓고 부지를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 레빈은 “인도가 일반 전화를 건너뛰고 곧바로 모바일로 갔듯이, 아마도 오프라인 개학을 건너뛰고 곧바로 온라인 대학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비용 교육에 대한 대안은 곧 혁명”일 정도다.

기계와 대화하는 기계
인간만 온라인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다. 5G 네트워크의 성능은 사물 인터넷의 성장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사물인터넷은 산업용 기계의 상태를 감시하는 센서부터 스마트 온도 조절 장치 그리고 로봇 외과 의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연결할 것이다. 가전제품 중 일부는 일반 전화로 연결될 것이다. 더 많은 기기에 무선 접속이 필요해질 것이다. 실제로,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 에릭슨은 2018년에는 무선 사물인터넷 기기가 스마트폰을 추월하여 최대의 커넥티드 기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물인터넷은 기업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수단만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세계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학습 방법도 제공할 것이다. 농업 정보 회사인 그로 인텔리전스의 창업자이자 CEO 사라 멘커는 사물인터넷이 기본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분산된 센서 네트워크처럼 기능하는 세상을 상상하고 있다. 또, “온라인 상태인 모든 기기가 일정 형태의 센서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컴퓨팅의 확산이 이미 정신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은가? 아니,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이다. 퀄컴은 이미 6세대 무선 표준과 여기에 수반할 다른 아이템을 고민하고 있다. 그롭은 “1G가 사용자의 귀를 위한 것, 2G, 3G 그리고 4G가 눈을 위한 것이라면, 아마도 6G는 HMD(Head-mounted Display)를 넘어 직접적인 신경 인터페이스(Neural Interface)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에게 생각을 보낼 수 있는 네트워크”가 가능할지 모른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다. 1973년의 텔레콤 엔지니어들이 오늘날의 전 세계로 연결된 주머니 크기의 슈퍼컴퓨터를 보고 얼마나 놀랄지를 생각해보라.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보인다. 오늘 어떤 모바일 전략을 선택하건, 내일의 발전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민첩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IT 리더를 위한 교훈 : 모바일 혁명
- 향후 몇 년 안에 개발도상국에서 엄청난 수의 신규 고객들이 온라인에 연결될 것이며, 그 수단 대부분은 모바일이 될 것이다.
-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모바일 인터넷 접속이 열악하다. 그 결과, 개발도상국에서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은 자사 앱의 낮은 대역폭 버전을 소개하고 있다.
- 새로운 5G 네트워크는 더 빠르고 더 저렴한 모바일 접속을 가능케 해주며, 이는 다시 변혁적 혁신과 직결될 것이다.
- 5G의 속도, 경제, 그리고 개선된 기능은 사물인터넷의 부상을 가속할 것이다. 5년 이내에 인터넷에 연결된 기계들이 사람보다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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