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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5개로 확인한 ‘아이폰 SE의 뛰어난 가성비’

Jason Cross | Macworld 2020.05.21
아이폰 SE 리뷰에서 밝혔듯, 신형 아이폰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아이폰 8 디자인 속에 최신 프로세서인 A13 바이오닉(A13 Bionic)을 탑재했는데, 가격은 399달러(55만 원)에 불과하다.

아이폰 SE가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을까? 아이폰 SE의 성능을 현재 신형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아이폰 11, 아이폰 11 프로, 아이폰 11 프로 맥스, 아이폰 XR의 가장 저렴한 모델과 비교해 가성비를 확인했다.

참고로 쉽게 수치화할 수 있는 성능만 비교했다. 베젤이 없는 디스플레이, 페이스 ID, 후면의 멀티 카메라, 나이트 모드,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 등은 이번 비교에서 제외했다. 성능 벤치마크를 가격으로 나눈 결과가 그 휴대폰의 전체 가치를 의미하진 않는다.  
 

CPU 성능

먼저 CPU 성능을 비교해보자. 가장 널리 활용되는 긱벤치 5(Geekbench 5)를 사용했고,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성능 점수를 최저 가격으로 나눴다. 
 
아이폰 SE의 1달러당 CPU 성능은 모든 아이폰보다 2배 가까이 높다. ⓒ IDG

정말 대단하다. 아이폰 SE의 1달러당 CPU 성능은 아이폰 11의 2배에 가깝다. 뛰어난 A13 프로세서를 55만 원짜리 휴대폰에 넣은 결과이기 때문에 놀랄 일은 아니다.
 

그래픽 성능

이제 그래픽 성능에 눈길을 돌려보자. 고사양 게임에 사용되는 집약적인 그래픽을 모방해 테스트하는 3D마크(3DMark) 벤치마크를 실시했다.
 
아이폰 SE의 1달러당 그래픽 성능도 CPU에 못지않게 차이 난다. ⓒ IDG

아이폰 SE 리뷰에서 아이폰 SE의 그래픽 벤치마크 결과가 대부분 아이폰 11 및 아이폰 11 프로와 유사하게 나왔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3D마크 슬링 샷 익스트림(3DMark Sling Shot Extreme) 벤치마크에서는 A13 칩을 탑재한 다른 아이폰보다 10%~20% 느리다. 그렇지만 55만 원이라는 가격 때문에 가성비는 훌륭하다.
 
여러 3D 그래픽 테스트에서 아이폰 SE의 1달러당 성능이 다른 모델의 2배에 가까웠다. ⓒ IDG

3D마크의 구형 아이스 스톰 언리미티드(Ice Storm Unlimited) 테스트도 진행했다. 이 테스트에서 대부분의 그래픽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아이폰 SE는 아이폰 11이나 아이폰 11 프로만큼 빨랐다. 같은 성능을 최소한 43%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배터리 사용 시간

배터리 사용 시간은 어떨까? 아이폰 SE의 몇 안 되는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아이폰 8과 같은 1,821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아이폰 8보다 사용 시간이 약간 길지만, 다른 아이폰에는 용량이 훨씬 큰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디스플레이를 200nit 밝기로 설정한 상태에서 배터리 사용 시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배터리가 다 소모될 때까지 긱벤치 4 벤치마크를 반복해서 실시하는 방식으로, 일상적인 사용 수준보다 더 혹독한 테스트다. 
 
아이폰 SE의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 가격 기준으로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 IDG

1달러당 배터리 사용 시간이 가장 긴 모델은 아이폰 XR이다. 2,942mAh 배터리를 탑재해 아주 오래 사용할 수 있는데, 아이폰 XR의 최저 판매가는 599달러(85만 원)이다. 아이폰 SE의 배터리가 다른 모델에 비해 35% 빨리 닳는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에 가성비는 아이폰 XR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아이폰 11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아이폰 XR과 같지만, 최저 판매가가 699달러(99만 원)이다. 아이폰 11 프로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더 길고, 아이폰 11 프로는 전 모델 중 가장 길지만, 가격이 훨씬 더 높다.
 

스토리지 용량

현재 모든 신형 아이폰의 스토리지는 64GB부터 시작한다. 덕분에 1달러당 스토리지 용량을 비교하기가 매우 쉽다. 모든 모델의 최저가를 64로 나눠 1GB가 얼마인지 계산했다. 여기서는 점수가 낮을수록 더 좋다.
 
모든 아이폰은 64GB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저렴할수록 가성비가 높다. ⓒ IDG

모든 모델의 스토리지 용량이 같기 때문에 당연히 가장 저렴한 모델의 가성비가 가장 높다. 아이폰 SE는 아이폰 11 프로에 비해 1달러당 얻을 수 있는 스토리지 용량이 2배 이상이며, 아이폰 11 프로 맥스에 비하면 3배 수준이다.

아이폰 SE, 아이폰 XR, 아이폰 11 모두 최저가에서 50달러(7만 원)를 더 내면 128GB 제품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 11 프로에는 128GB 모델이 없고 150달러(21만 원) 더 비싼 256GB 모델이 있다. 아이폰 11 프로와 프로 맥스는 기본 모델보다 350달러(48만 원) 더 비싼 512GB 모델이 있다. 스토리지 용량별 가격 차이는 모든 아이폰에서 동일하다.
 

아이폰 SE의 가치를 판단할 때 기억해야 할 것

아이폰 SE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외하곤 애플 제품군 중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가성비가 좋다면, 바로 사면 되지 않을까? 

아니다. 벤치마크 테스트를 통해 아이폰 SE의 뛰어난 가성비를 확인했지만, 이것이 이 제품의 전부를 말해주진 않는다. 그리고 성능 역시 모든 면의 성능을 확인한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 SE는 현재 아이폰 모델 중 가장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하는데, 가장 저렴한 제품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게 보이는 것이다. 만일 4년 이상 된 구형 아이폰에서 업그레이드한다면 이 정도도 괜찮겠지만, 다른 아이폰 모델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또한, 성능 말고도 질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다른 기능도 고려해야 한다. 초광각 카메라는 필요 없는가? 망원 카메라는? 나이트 모드나 사람이 아닌 다른 피사체를 인물 사진 모드로 찍고 싶진 않은가? 페이스 ID나 미모티콘(Memoji), 애니모티콘(Animoji)은? 베젤이 없는 OLED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것은 아닌가? 스테인리스 스틸 대신 알루미늄 소재여도 괜찮은가?

성능 외에 다른 부분을 무시한다면 기타 아이폰들이 비싸고 가성비가 낮아 보일 것이다. 각각의 특징에 가성비를 정확히 따지긴 어려우나, 모두 아이폰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들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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