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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어시스턴트의 약진, 시리 이대로 좋은가?

Jason Cross  | Macworld 2019.10.21
사용자들이 느끼는 매력의 차이가 큼에도 불구하고 IT 미디어는 오랫동안 구글의 픽셀 스마트폰과 아이폰을 비교해왔다. 어쨌든, 픽셀은 주요 생태계를 관장하는 기업이 만든 또 다른 스마트폰에 지나지 않는데 말이다. 제조사가 안드로이드이고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폰이라는 것이 핵심이었지만 말이다.

지난 수 년 동안 출시된 새로운 픽셀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과 성능을 보면서 아이폰 사용자는 분명 ‘아이폰도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아이폰 카메라 성능은 최소한 아이폰 사용자가 픽셀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준으로 따라잡았다.

아이폰 사용자가 “아이폰도 이랬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구글 어시스턴트이다. 시리가 어시스턴트처럼 크게 도약할 시기는 사실 한참 지났다.
 

선도적 위치를 낭비한 시리

시리는 2010년 초 아이폰 앱으로 처음 출시되었다. 혁신적인 것을 보면 알아차리는 애플은 안드로이드와 블랙베리 버전이 공개되기 전 처음 시리를 개발했던 기업을 인수했다. 1년 후, 시리는 아이폰 4s의 베타 기능으로 공개되었다.

시리의 인기는 대단했다. 백엔드 인프라가 수요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다. 당시 시리 같은 어시스턴트가 있는 스마트폰은 없었다. 애플은 모든 스마트폰 그리고 궁극적으로 스마트 홈 장치의 핵심이 될 기능을 몇 년 앞서 출시했다.

종종 벌어지는 일인데, 애플도 그 이점이 쉽게 따라잡힐 만한 것이며 능동적으로 방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음성 비서 기술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아 구글(또는 아마존)에 따라 잡히고 추월을 당하게 된 것이다. 이제 픽셀 4의 구글 어시스턴트는 미래처럼 보이며 시리는 우리가 몇 년 동안 사용했던 것의 개선판처럼 느껴진다.
 

그냥 더 나은 시리가 아니라 차세대 시리 있어야

애플은 지난 수 년 동안 머신 러닝과 가상 어시스턴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연구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기업을 인수했다. 하지만 시리가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필자는 근본적으로 똑 같은 시리를 지난 7년 동안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시리는 과거보다 극적으로 개선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며 기본적으로도 같은 기능을 한다. “헤이, 시리”라고 말하거나 측면/홈 버튼을 길게 누르면 화면 전체를 차지하고 되든 안되든 일정 수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거나 지시한 기능을 신중하게 수행한다. 자체적인 전체 화면 인터페이스로 고립되지만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아이폰에서의 프라이버시와 작업 수행에 대한 애플의 입장과는 대비된다).

구글의 새로운 실시간 전사를 수행하는 음성 녹음기 기능 시연을 통해 음성 인식 기능을 극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비행기 모드에서도 작동했다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사실, 많은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이 기기에서 단독으로 작동한다. 이런 기능은 애플이 iOS 12에서 보이스 메모 앱을 재정비했을 때 시연했어야 하는 변화다.

애플이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가 장치에서 보이스 메모의 실시간 구술 녹음을 수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심지어  비행기 모드를 켜면 시리를 불러낼 수도 없다. 인터넷에 연결해야 한다는 오류만 표시될 뿐이다.



왜일까? 시리에게 앱을 실행하거나 파운드를 온스로 변환하거나 주사위를 던지라고 명령하고, 이미 스마트폰에 있는 정보(캘린더 이벤트나 알리미?)에 관해 알려 달라고 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시리는 주가나 스포츠 점수 등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때나 인터넷에 연결하면 된다. “집에 도착하면 존에게 전화하도록 알려줘”라고 하면 네트워크 연결 없이 적절한 알리미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엄마 사진을 보여줘”나 “내일 7:30에 알람 설정해”같은 명령을 할 때 온라인에 연결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 연결 요건보다 못한 것은 아마도 시리가 아이폰에서 필자가 수행하는 모든 것의 전체적인 부분이 아니라 여전히 별도의 독립체 같은 느낌이 든다는 점일 것이다.

시리를 적용하면 디스플레이 전체를 차지한다. 왜일까? iOS 13에서 애플은 시리가 카플레이에서 화면의 하단에만 표시되도록 했지만 아이폰에서는 여전히 장치 전체를 차지한다. 시각적인 차이로 확실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시리는 사용하는 기능의 일부가 아니라 사용하기 위해 하던 것을 멈추어야 한다.

시리는 주어진 일의 맥락도 모른다. 페이지가 열린 상태에서 시리에게 “이 페이지를 스페인어로 번역해” 같은 명령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아니면 아무 언어로 된 앱에서 단어를 선택하고 “이 단어가 무슨 의미야?”라고 묻고 정의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캘린더 앱에서 특정 날짜를 열면 시리에게 “오후 6시에 수지와 술을 마시는 이벤트를 만들어”라고 말하면 맥락상 오늘이 아닌 캘린더의 해당 날짜에 이를 추가할 수 있어야 한다.

시리에 대한 질문과 명령은 화면에 표시된 것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유튜브에서 영화 트레일러를 보면서 “표를 구매해”라고 말하면 그 영화의 최근 예매 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매우 제한적인 기능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필자가 부인과의 아이메시지 대화를 보고 있다가 “그녀는 어디 있어?”라고 말하면 이미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내 친구 찾기에서 아내의 결과를 열어 준다. 진정한 차세대 시리는 주위의 소리와 위치 등 모든 센서 데이터 외에 아이폰의 아이패드의 디스플레이에서 적절한 맥락을 도출할 줄 알아야 한다.
 

시리 경험은 극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

구글은 애플의 아이폰만큼 많은 픽셀 스마트폰을 판매하지는 않을 수 있다. 애플의 미래는 단순히 하드웨어가 아니라 서비스일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은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을 보고 피해망상을 느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떤 우위도 영원하지 못하며 건너가기 어려운 다리는 없다. 애플은 픽셀 카메라에 대응한 것처럼 먼저 구글 어시스턴트를 무너뜨려야 한다.

말 그대로 “퍽(Puck)이 가는 곳으로 달려가라”다. 수 년 후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상상해 보고 이를 무너뜨리기 위한 완전히 새로운 시리 경험을 구상해야 한다. 애플이 수 년 전 이 영역에서 오랫동안 잃어버린 리더로서의 위치를 인식하고 차세대 시리 경험을 장기적으로 구상한다면 좋겠다.

미래의 아이폰은 놀라운 카메라, 5G 연결성, 초고속 프로세서 그 이상이 필요하다. 애플은 머신 러닝이 iOS의 모든 측면에서 사용되고 있음을 계속 상기시킨다. 이제는 아이폰 4s 상호작용 모델을 반복적으로만 개선할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정보를 연계하여 완전히 새로운 시리 경험으로 표출해야 한다.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하는 모든 것과 완전히 통합되고 가능한 경우 전적으로 장치에서 실행되는 완전히 새로운 시리 경험이 필요한 때이다.

시리가 여기 저기에 영역을 추가하고 음성을 개선하며 특정 질문에 대한 약간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하는 등 최근 정도만 개선한다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구글 어시스턴트와 다른 기기의 알렉사에 어마어마하게 뒤처질 수밖에 없다. 시리의 기술 수준은 이미 크게 뒤처져 있다. 일반 사용자들도 곧 실감하게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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