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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이름만 전문가인 아이폰 11 프로, 현실은 아이폰 XS 2

Michael Simon  | Macworld 2019.09.16
지금 Apple.com에 접속하면 페이지 상단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아이폰11 프로다. 강렬한 카메라 렌즈 3개와 전문가 수준의 카메라, 디스플레이,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애플 내부에서는 아이폰 프로를 “최초로 프로라고 불릴 만큼 강력한 아이폰”이라고 부른다.

시덥잖다. 아이폰11 프로는 아이폰11과 같은 A13 바이오닉 프로세서로 움직인다. 울트라 와이드 렌즈를 비롯, 카메라 기능의 특징 중에서도 겹치는 것이 많다. 그리고 18시간이나 20시간의 동영상 재생으로 평가되는 환상적인 배터리 수명도 아이폰 11의 17시간보다 월등하게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애플이 공개한 소개 영상에서 유일하게 과시한 특징은 카메라 범프였다.

기본적으로 아이폰11 프로는 과거의 아이폰XS와 같은 의미의 ‘프로’가 아니다. 애플은 아이폰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서 상황을 뒤흔들어야 할 때라고 결정하고서 박스 안에 26달러짜리 18W USB-C 어댑터를 던져 넣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모든 제품군의 ‘프로’ 이름을 저렴하게 만들어 버렸다.
 

다른 의미로의 ‘프로’ 

‘프로’라는 이름을 단 아이폰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소문으로 떠돌던 새로운 기능들, 즉 USB-C 포트 같은 급진적인 기기의 이미지다. 이를테면, 프로모션 디스플레이, 애플 펜슬 지원, 상위 기본 스토리지, 어쩌면 마이크로SD 카드 지원이나 스마트 커넥터까지도 말이다.



이것은 바로 애플이 ‘프로’라는 단어가 어떤 느낌을 주는지 우리를 훈련시킨 방식이다. 저사양 모델보다 더 강력하고 확장 가능하며, 성능이 뛰어난 무언가를 떠올리도록 말이다. 아이폰 11 프로의 경우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폰11 프로는 보급형 아이폰11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디스플레이가 제일 커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미드나잇 그린 색상을 ‘프로’ 색상이라고 치지 않는 한, 아이폰 11프로에 있어서 ‘프로’ 기기로 만드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이패드 프로, 아이맥 프로, 맥북 프로 및 맥 프로에서 알 수 있듯, 저렴한 제품군보다 중요하고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있다. 추가 비용을 지출하고 싶다면 즉시 알 수 있다. 고급 사용자는 아이패드 프로의 USB-C 포트에서 맥 프로의 정신나간 사양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필요에 맞는 기기에 돈을 썼다고 확신하며 제품을 구입한다. 애플이 특정 유형의 사용자를 위한 기기를 만들고 그 이름에 따라 가치를 제공한다는 신뢰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이다. 

반면 아이폰11 프로의 ‘프로’는 순수한 마케팅에 불과하다. 물론 아이폰 11 프로가 아이폰 11보다 더 나은 화면과 더 나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만, 애플은 어쨌든 그들이 받을 수 있는 업그레이드 외에는 어떤 실질적인 전문적인 기능도 새 아이폰에 가지고 오지 않았다. 필 쉴러가 소위 XDR 디스플레이에 대해 크게 언급했지만, XS의 디스플레이에 대한 개선은 대조 비율과 밝기에 그쳐 그것을 ‘프로’급으로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그냥 화면만 커진 아이패드 에어가 아니었다. 아이패드 에어에 없었던 A9X 프로세서, 애플 펜슬, 스마트 키보드와 쿼드스피커 서라운드 사운드를 가져왔다. 아이폰11 프로는 수사적인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혁신도 제공하지 않는다. 단숨에 애플은 ‘프로’를 능숙한 해설자에서 순수한 마케팅 거리로 바꿔버렸고, 수백 만 명의 사용자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좋은 폰이지만, ‘프로’는 아니다 

그렇다고 아이폰 11 프로가 나쁜 제품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새로운 녹색과 코팅된 글래스 소재를 좋아한다. 작년 모델에 비해 향상된 배터리 수명도, 다른 제품을 앞지를 것이 확실한 카메라 성능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프로’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값싼 수법이다.



애플은 자사의 전문가급 제품이 남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러한 정서를 현금으로 바꾸기를 바라고 있다. 아이패드 프로가 프리미엄 가격에 걸맞은 가치를 가졌다면, 아이폰 프로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프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 않더라도, 64GB 아이폰 11과 64GB 아이폰 프로 11 맥스의 400달러 차이를 정당화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그것으로 애플은 있지도 않은 두 모델 사이의 차이를 부각시키고 있다.  화면이 더 크고 ‘XDR’이라는 이름만 빼면, 카메라 기능부터 배터리 수명까지 두 휴대폰은 극도로 비슷하다.

그래서 ‘프로’라는 이름이 더욱 좌절스럽다. 애플은 보급형 제품의 품질을 깎지 않고 상위 모델에 가치를 더하는 방법으로 실제적인 차별화를 꾀할 수 있었다. 더 나은 프로세서 성능, 스토리지 용량 증대, USB-C, 역무선 충전, 애플 펜슬 지원 등 같이 소문으로만 남은 기능이 현실화되었다면, 아이폰 11 프로가 이름에 걸맞은 진정한 가치를 얻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대신, 무대에 오른 것은 이름만 부풀려진 아이폰XS2였다. 최소한 다행인 것은 가격이 ‘전문가’급으로 오르지 않았다는 점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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