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9

리뷰 | 픽셀 3XL, “게임의 법칙을 새로 쓴” 성공적인 구글 플랫폼

Michael Simon | PCWorld
필자는 지금까지 약 일주일 동안 픽셀 3 XL을 사용하고 있다. 첫인상 3가지는 바뀌지 않고 그대로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안드로이드 폰 중에서 가장 빠르다는 점, 카메라가 훌륭하다는 점, 그리고 노치가 정말 보기 싫다는 점이다.
 
다행히 앞의 두 가지 장점은 마지막 단점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이나 뛰어나다. 설령 무지막지한 노치가 없었다 해도 픽셀 3 XL이 못생긴 폰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겠지만, 못생긴 점은 이틀 정도 지나면 눈이 적응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노치는 6일이 지난 지금까지 폰의 잠금을 풀 때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노치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대단한 차세대 카메라나 센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보기에도 트윈 카메라와 조도 센서, 스피커 주변에는 불필요한 공간이 남아돈다.
 
ⓒCHRISTOPHER HEBERT/IDG

다만 픽셀 3 XL 노치의 가치에 대해 왈가왈부하느라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싶지는 않다. 구글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노치 주변을 검은 색으로 채워 눈에 띄지 않게 할 방법을 제공할 의향을 밝혔고(그렇게 해서 더 좋아질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취향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노치가 거슬리지 않다면 픽셀 3 XL을 사면 되고, 거슬린다면 노치가 없는 픽셀 3를 사면 된다. 간단한 결정이다.
 
그 부분만 제외하면 픽셀 3는 안드로이드 폰 중에서도 단연 발군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완성된 픽셀이라고 할 수 있다. 각 부분별로 보면 다른 스마트폰이 더 뛰어난 경우도 있지만(갤럭시 S9의 디자인, 화웨이 P20의 카메라 하드웨어, 노트 9의 배터리 등) 종합적인 성능 측면에서 구글 픽셀 3를 능가하는 스마트폰은 없다.
 

뛰어난 뒷면, 그 이상의 화면

원래 픽셀은 항상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보기 좋았지만, 픽셀 3에 이르러서는 그 차이가 극명하다고 할 만큼 두드러진다. 전체가 유리로 된 픽셀 3의 뒷면은 필자가 사용해본 모든 디바이스를 통틀어 가장 멋진 디자인으로 꼽을 만하며 색상이 비교적 심심하다는 단점은 거의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다.
 
녹색 전원 버튼은 픽셀 3에서 노치 다음으로 가장 튀는 디자인 요소다. ⓒCHRISTOPHER HEBERT/IDG

새 픽셀에는 신호 수신에 유리한 글래스 소재도 필요 없다. 트레이드마크인 전 세대 모델의 투톤 조합은 그대로지만 이제 사각형의 각 모서리가 곡선으로 처리되어 이전과 달리 폰의 전체적인 모양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픽셀 3 XL의 뒷면은 전 세대 두 픽셀에 사용된 알루미늄의 모양과 느낌을 모방한 불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졌는데, 그 고급스러운 느낌은 글로 다 표현하기가 어렵다. 애플은 아이폰 7의 제트 블랙 색상을 만들 당시 알루미늄에 유리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한 새로운 제조 공법을 개발했다. 구글의 불투명 유리는 그 반대의 효과, 즉 픽셀의 유리 뒷면이 부드러운 알루미늄처럼 느껴지는 효과를 낸다. 유리를 소재로 사용한 다른 대부분의 폰보다 덜 미끄럽고 지문도 덜 묻는다. 케이스 없이 사용한 일주일 사이에 작은 흠집이 몇 군데 생겼지만 다른 유리 폰에 비해 눈에 덜 띄고 보통은 닦으면 지워진다.
 
양 측면은 뒷면 색상과 일치하는 알루미늄 재질이며 검정색 외의 모델에는 이번에도 파워 버튼에 단조롭지 않은 재미있는 컬러를 입혔다. 물론 헤드폰 잭은 없지만 대신 구글 어시스턴트 및 번역 기능이 있는 USB-C 픽셀 버드가 드디어 기본 품목으로 포함된다.
 
노치와 한 쌍으로 어울리는 큰 턱도 좋지 않은가? ⓒCHRISTOPHER HEBERT/IDG
 
그러나 세련된 느낌은 폰을 앞으로 뒤집는 순간 끝난다.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을 노치 외에도 상단과 측면의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고 아래쪽 턱은 작년 2 XL만큼 크다. 화면 아래의 빈 공간을 채우는 역할을 겸하는 전방 지향의 고음질 스테레오 스피커도 그대로 있다. 또 하나 거슬리는 부분은 화면 하단 모서리의 모양과 상단 모서리의 모양이 달라서 전체적인 폰의 균형을 더욱 망가뜨린다는 점이다. 덕분에 큰 노치에 맞게 최적화된 앱을 용케 찾았다 해도 여전히 어딘가 이상해 보인다.
 
그나마 디스플레이 자체는 훌륭하다. 픽셀 3 XL에는 기본적으로 픽셀 2 XL과 동일한 쿼드 HD 1440 P-OLED 화면이 탑재됐지만(픽셀 밀도는 523ppi로 약간 더 낮음) 같은 화면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필자의 픽셀 2 XL 화면은 칙칙하고 생기가 없는 데 반해 픽셀 3 XL의 디스플레이는 필자가 사용해본 여느 OLED 못지않게 선명하고 밝고 생생하며, 이전 모델에 만연했던 짜증스러운 청색 편이 현상도 전혀 없다. 2 XL과 달리 “내추럴(Natural)” 색상 설정을 더 이상 조정할 필요도 없었다.
  
픽셀 3 XL(좌)의 디스플레이는 픽셀 2 XL(우)에 비해 훨씬 더 밝고 선명하고 생생하다. ⓒCHRISTOPHER HEBERT/IDG
 
터치 느낌도 더 좋아졌다. 보기 흉한 지문을 덜 묻게 할 목적으로 적용된 픽셀 2 XL의 소유성(oleophobic) 코팅은 싸구려 느낌인 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닳아서 화면이 한층 더 탁해지는 현상이 있었다. 그러나 픽셀 3 XL의 유리는 훨씬 더 느낌이 좋다. 또한 빠르고 명쾌한 애니메이션 덕분에 마치 주사율이 120Hz인 것처럼 느껴진다(사실은 120Hz가 아님). 
  
손에 쥐기 좋은 6인치 화면. ⓒCHRISTOPHER HEBERT/IDG
 
이미 V40에서 LG의 새로운 디스플레이 공정의 결과를 봤지만 픽셀 3 XL에서는 그 효과가 더 두드러진다. 픽셀 2 XL에서는 디스플레이 선명도가 가장 큰 약점이었는데 3 XL에서는 비록 노치는 있지만 디스플레이 자체는 강점으로 바뀌었다.
 

사양은 평균, 속도는 놀라워

사양만 보면 픽셀 3 XL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와 4GB RAM, 64GB 또는 128GB의 스토리지, 그리고 3,43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거의 모든 경쟁 제품이 최소 6GB의 RAM과 더 용량이 큰 내장 스토리지와 SD 카드 슬롯, 더 큰 배터리 용량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신형 픽셀은 낮은 사양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성능 면에서 픽셀 3 XL은 미칠 듯이 빠르다. 사실 빠르지 않으면 안 된다. 픽셀 3에서는 안드로이드 9의 새로운 제스처 탐색이 단순히 기본 활성화되는 정도가 아니라 유일한 사용 방법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픽셀 2 XL에서도 한동안 제스처 탐색을 사용해봤지만 픽셀 3에서 ‘홈 버튼에서 밀어 올리기’ 동작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애니메이션은 부드럽고 앱 전환도 매끄럽게 되며, 새로운 햅틱 피드백 엔진이 시스템 전체적으로 적절한 촉각을 제공해서 사용하기가 훨씬 더 용이하다.

  
3 XL(좌)은 픽셀 2 XL(우)와 동일한 본체에 4분의 1인치 이상 더 큰 화면을 탑재했다. ⓒCHRISTOPHER HEBERT/IDG
 
탐색 속도만 빨라진 것은 아니다. 픽셀 3는 1세대 픽셀의 821이 그랬듯이 스냅드래곤 845 칩의 새로운 변형으로 느껴질 만큼 빠르고 부드럽다. 픽셀 3 XL과 비교하면 LG V40, 노트 9와 같은 비교적 신형 스마트폰도 느리게 느껴질 정도이며 픽셀 2 XL을 포함한 작년 단말기는 사실상 한물간 구형으로 보인다.
 
속도에 비해 배터리는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꽤 준수한 편이다. 픽셀 수는 늘어나 더 많은 전원이 필요함에도 용량은 픽셀 2 XL의 3,520mAh 배터리에 비해 오히려 약간 더 작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실사용 측면에서 배터리 시간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픽셀 2 XL과 대등한 수준이므로 대부분의 경우 종일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고, 다만 무거운 작업을 실행한다면 중간에 전원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트 9이나 아이폰 XS와 같이 종일 사용하고도 남은 수준은 아니지만 구글에 따르면 픽셀의 적응형 배터리는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하고 배터리 소모량이 큰 앱과 프로세스를 종료한다고 한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알겠지만 일단 처음 며칠 간의 픽셀 3 XL 사용 경험으로 보면 스크린 온 시간은 약 6시간으로, 900달러짜리 폰으로서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다. 결코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픽셀 3 XL(위)의 두께는 픽셀 2 XL과 똑같지만 모든 면에서 개선됐다. ⓒCHRISTOPHER HEBERT/IDG

 
기본적으로 신형 픽셀은 초고속 UI와 무난한 배터리, 최소한의 RAM이라는 측면에서 안드로이드계의 초신성 같이 밝게 빛나는 아이폰이라고 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9이지만 그 플랫폼은 순수한 구글이다. 픽셀 3에 적용된 백엔드 최적화와 맞춤 구성은 안드로이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것은 삼성, 화웨이와 같은 안드로이드 협력사가 따라할 수 없는 부분이며, 픽셀 3는 사양이 폰의 전부가 아니라는 구글의 선언과도 같은 제품이다.
 



2019.07.19

리뷰 | 픽셀 3XL, “게임의 법칙을 새로 쓴” 성공적인 구글 플랫폼

Michael Simon | PCWorld
필자는 지금까지 약 일주일 동안 픽셀 3 XL을 사용하고 있다. 첫인상 3가지는 바뀌지 않고 그대로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안드로이드 폰 중에서 가장 빠르다는 점, 카메라가 훌륭하다는 점, 그리고 노치가 정말 보기 싫다는 점이다.
 
다행히 앞의 두 가지 장점은 마지막 단점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이나 뛰어나다. 설령 무지막지한 노치가 없었다 해도 픽셀 3 XL이 못생긴 폰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겠지만, 못생긴 점은 이틀 정도 지나면 눈이 적응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노치는 6일이 지난 지금까지 폰의 잠금을 풀 때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노치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대단한 차세대 카메라나 센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보기에도 트윈 카메라와 조도 센서, 스피커 주변에는 불필요한 공간이 남아돈다.
 
ⓒCHRISTOPHER HEBERT/IDG

다만 픽셀 3 XL 노치의 가치에 대해 왈가왈부하느라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싶지는 않다. 구글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노치 주변을 검은 색으로 채워 눈에 띄지 않게 할 방법을 제공할 의향을 밝혔고(그렇게 해서 더 좋아질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취향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노치가 거슬리지 않다면 픽셀 3 XL을 사면 되고, 거슬린다면 노치가 없는 픽셀 3를 사면 된다. 간단한 결정이다.
 
그 부분만 제외하면 픽셀 3는 안드로이드 폰 중에서도 단연 발군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완성된 픽셀이라고 할 수 있다. 각 부분별로 보면 다른 스마트폰이 더 뛰어난 경우도 있지만(갤럭시 S9의 디자인, 화웨이 P20의 카메라 하드웨어, 노트 9의 배터리 등) 종합적인 성능 측면에서 구글 픽셀 3를 능가하는 스마트폰은 없다.
 

뛰어난 뒷면, 그 이상의 화면

원래 픽셀은 항상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보기 좋았지만, 픽셀 3에 이르러서는 그 차이가 극명하다고 할 만큼 두드러진다. 전체가 유리로 된 픽셀 3의 뒷면은 필자가 사용해본 모든 디바이스를 통틀어 가장 멋진 디자인으로 꼽을 만하며 색상이 비교적 심심하다는 단점은 거의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다.
 
녹색 전원 버튼은 픽셀 3에서 노치 다음으로 가장 튀는 디자인 요소다. ⓒCHRISTOPHER HEBERT/IDG

새 픽셀에는 신호 수신에 유리한 글래스 소재도 필요 없다. 트레이드마크인 전 세대 모델의 투톤 조합은 그대로지만 이제 사각형의 각 모서리가 곡선으로 처리되어 이전과 달리 폰의 전체적인 모양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픽셀 3 XL의 뒷면은 전 세대 두 픽셀에 사용된 알루미늄의 모양과 느낌을 모방한 불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졌는데, 그 고급스러운 느낌은 글로 다 표현하기가 어렵다. 애플은 아이폰 7의 제트 블랙 색상을 만들 당시 알루미늄에 유리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한 새로운 제조 공법을 개발했다. 구글의 불투명 유리는 그 반대의 효과, 즉 픽셀의 유리 뒷면이 부드러운 알루미늄처럼 느껴지는 효과를 낸다. 유리를 소재로 사용한 다른 대부분의 폰보다 덜 미끄럽고 지문도 덜 묻는다. 케이스 없이 사용한 일주일 사이에 작은 흠집이 몇 군데 생겼지만 다른 유리 폰에 비해 눈에 덜 띄고 보통은 닦으면 지워진다.
 
양 측면은 뒷면 색상과 일치하는 알루미늄 재질이며 검정색 외의 모델에는 이번에도 파워 버튼에 단조롭지 않은 재미있는 컬러를 입혔다. 물론 헤드폰 잭은 없지만 대신 구글 어시스턴트 및 번역 기능이 있는 USB-C 픽셀 버드가 드디어 기본 품목으로 포함된다.
 
노치와 한 쌍으로 어울리는 큰 턱도 좋지 않은가? ⓒCHRISTOPHER HEBERT/IDG
 
그러나 세련된 느낌은 폰을 앞으로 뒤집는 순간 끝난다.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을 노치 외에도 상단과 측면의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고 아래쪽 턱은 작년 2 XL만큼 크다. 화면 아래의 빈 공간을 채우는 역할을 겸하는 전방 지향의 고음질 스테레오 스피커도 그대로 있다. 또 하나 거슬리는 부분은 화면 하단 모서리의 모양과 상단 모서리의 모양이 달라서 전체적인 폰의 균형을 더욱 망가뜨린다는 점이다. 덕분에 큰 노치에 맞게 최적화된 앱을 용케 찾았다 해도 여전히 어딘가 이상해 보인다.
 
그나마 디스플레이 자체는 훌륭하다. 픽셀 3 XL에는 기본적으로 픽셀 2 XL과 동일한 쿼드 HD 1440 P-OLED 화면이 탑재됐지만(픽셀 밀도는 523ppi로 약간 더 낮음) 같은 화면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필자의 픽셀 2 XL 화면은 칙칙하고 생기가 없는 데 반해 픽셀 3 XL의 디스플레이는 필자가 사용해본 여느 OLED 못지않게 선명하고 밝고 생생하며, 이전 모델에 만연했던 짜증스러운 청색 편이 현상도 전혀 없다. 2 XL과 달리 “내추럴(Natural)” 색상 설정을 더 이상 조정할 필요도 없었다.
  
픽셀 3 XL(좌)의 디스플레이는 픽셀 2 XL(우)에 비해 훨씬 더 밝고 선명하고 생생하다. ⓒCHRISTOPHER HEBERT/IDG
 
터치 느낌도 더 좋아졌다. 보기 흉한 지문을 덜 묻게 할 목적으로 적용된 픽셀 2 XL의 소유성(oleophobic) 코팅은 싸구려 느낌인 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닳아서 화면이 한층 더 탁해지는 현상이 있었다. 그러나 픽셀 3 XL의 유리는 훨씬 더 느낌이 좋다. 또한 빠르고 명쾌한 애니메이션 덕분에 마치 주사율이 120Hz인 것처럼 느껴진다(사실은 120Hz가 아님). 
  
손에 쥐기 좋은 6인치 화면. ⓒCHRISTOPHER HEBERT/IDG
 
이미 V40에서 LG의 새로운 디스플레이 공정의 결과를 봤지만 픽셀 3 XL에서는 그 효과가 더 두드러진다. 픽셀 2 XL에서는 디스플레이 선명도가 가장 큰 약점이었는데 3 XL에서는 비록 노치는 있지만 디스플레이 자체는 강점으로 바뀌었다.
 

사양은 평균, 속도는 놀라워

사양만 보면 픽셀 3 XL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와 4GB RAM, 64GB 또는 128GB의 스토리지, 그리고 3,43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거의 모든 경쟁 제품이 최소 6GB의 RAM과 더 용량이 큰 내장 스토리지와 SD 카드 슬롯, 더 큰 배터리 용량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신형 픽셀은 낮은 사양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성능 면에서 픽셀 3 XL은 미칠 듯이 빠르다. 사실 빠르지 않으면 안 된다. 픽셀 3에서는 안드로이드 9의 새로운 제스처 탐색이 단순히 기본 활성화되는 정도가 아니라 유일한 사용 방법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픽셀 2 XL에서도 한동안 제스처 탐색을 사용해봤지만 픽셀 3에서 ‘홈 버튼에서 밀어 올리기’ 동작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애니메이션은 부드럽고 앱 전환도 매끄럽게 되며, 새로운 햅틱 피드백 엔진이 시스템 전체적으로 적절한 촉각을 제공해서 사용하기가 훨씬 더 용이하다.

  
3 XL(좌)은 픽셀 2 XL(우)와 동일한 본체에 4분의 1인치 이상 더 큰 화면을 탑재했다. ⓒCHRISTOPHER HEBERT/IDG
 
탐색 속도만 빨라진 것은 아니다. 픽셀 3는 1세대 픽셀의 821이 그랬듯이 스냅드래곤 845 칩의 새로운 변형으로 느껴질 만큼 빠르고 부드럽다. 픽셀 3 XL과 비교하면 LG V40, 노트 9와 같은 비교적 신형 스마트폰도 느리게 느껴질 정도이며 픽셀 2 XL을 포함한 작년 단말기는 사실상 한물간 구형으로 보인다.
 
속도에 비해 배터리는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꽤 준수한 편이다. 픽셀 수는 늘어나 더 많은 전원이 필요함에도 용량은 픽셀 2 XL의 3,520mAh 배터리에 비해 오히려 약간 더 작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실사용 측면에서 배터리 시간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픽셀 2 XL과 대등한 수준이므로 대부분의 경우 종일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고, 다만 무거운 작업을 실행한다면 중간에 전원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트 9이나 아이폰 XS와 같이 종일 사용하고도 남은 수준은 아니지만 구글에 따르면 픽셀의 적응형 배터리는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하고 배터리 소모량이 큰 앱과 프로세스를 종료한다고 한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알겠지만 일단 처음 며칠 간의 픽셀 3 XL 사용 경험으로 보면 스크린 온 시간은 약 6시간으로, 900달러짜리 폰으로서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다. 결코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픽셀 3 XL(위)의 두께는 픽셀 2 XL과 똑같지만 모든 면에서 개선됐다. ⓒCHRISTOPHER HEBERT/IDG

 
기본적으로 신형 픽셀은 초고속 UI와 무난한 배터리, 최소한의 RAM이라는 측면에서 안드로이드계의 초신성 같이 밝게 빛나는 아이폰이라고 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9이지만 그 플랫폼은 순수한 구글이다. 픽셀 3에 적용된 백엔드 최적화와 맞춤 구성은 안드로이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것은 삼성, 화웨이와 같은 안드로이드 협력사가 따라할 수 없는 부분이며, 픽셀 3는 사양이 폰의 전부가 아니라는 구글의 선언과도 같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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