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의존도’ 및 ‘디지털치매’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64.2%가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특히 다른 세대에 비해 20대~30대가 스마트폰이 개인의 삶에 끼치는 영향력을 높게 평가(10대 53%, 20대 75%, 30대 70%, 40대 61.5%, 50대 61.5%)했다. 또한 전체 63.9%가 업무나 공부를 할 때도 스마트폰을 가까이에 둔다고 밝혔으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옆 사람에게 물어보기보다는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7명(70.3%)에 달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을 보며 지낸다고 말하는 사람들(42.8%)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스마트폰은 요즘 사람들에게 PC보다 더 활용도가 높은 디지털기기이기도 했다. 디지털기기 중에서 스마트폰이 가장 중요한 기기이고(14년 58.8%→17년 66.4%→19년 71.4%), 컴퓨터로 웹서핑을 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는 것이 더 편하다(14년 23.4%→17년 43.4%→19년 48.1%)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더욱 강해진 것이다.
전체 10명 중 6명(61.7%)이 스마트폰을 두고 나오면 불안하다고 응답했는데,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20~30대가 스마트폰의 부재에 따른 불안감(10대 55%, 20대 68%, 30대 66.5%, 40대 56%, 50대 63%)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었다. 더 나아가 10명 중 4명(39.9%)은 스마트폰이 ‘몸 가까이’에 없으면 불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전보다 개인의 취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고자 하는 사회분위기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성(62.6%)보다는 여성(76.8%), 그리고 저연령층일수록(10대 77%, 20대 77%, 30대 67.5%, 40대 67.5%, 50대 59.5%) 여가시간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았다.
그 다음으로 TV 시청(44.6%)과 컴퓨터 이용(40.1%), 게임(29.5%), 영화감상(26.2%)도 여가시간에 많이 하는 활동으로 꼽혔는데, 이런 활동 역시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도 많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기기를 업무 및 공부에 활용하거나, 중간중간 틈틈이 사용하는 것도 매우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3.7%가 평소 학업과 업무를 수행할 때 디지털기기를 사용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매우 하는 편 21.6%, 약간 하는 편 42.1%)고 응답한 것이다.
특히, 저연령층일수록 학업과 업무 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향(10대 74%, 20대 73.5%, 30대 70%, 40대 58%, 50대 43%)이 뚜렷했다. 평소 업무나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또는 중간중간 많이 하는 활동으로는 카카오톡 이용(69.2%,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음악듣기(55.7%)와 유튜브 감상(38.2%), 뉴스 보기(29.6%), 쇼핑(22.9%), 인스타그램(22.1%), 게임(22.1%)도 업무와 공부를 할 때 함께 많이 이뤄지는 활동이었다.
그렇다면 학업과 업무 수행 시에 이뤄지는 이러한 ‘멀티태스킹’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나 학업을 할 수 있다는 주장(40%)보다는 디지털기기의 사용으로 인해 집중력이 분산돼서 효율적으로 업무 및 학업을 하기가 어렵다는 시각(60%)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보니 그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최근에는 모든 것을 디지털기기에 의존하다 보니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일컫는 ‘디지털 치매’ 현상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모습으로, 2명 중 1명(51.3%)이 스스로 ‘디지털 치매’에 해당한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특히 디지털 치매에 대한 우려는 여성(남성 47.6%, 여성 55%)과 20~30대 연령층(10대 45%, 20대 56%, 30대 60.5%, 40대 50%, 50대 45%)이 많이 가지고 있었다. 디지털 치매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43.9%)도 꽤 많은 편이었다. 또한 전체 62%가 최근 일상에서 집중력이 점점 더 짧아지는 것 같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으며, 절반 정도(50.8%)는 원래 잘 알고 있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을 경우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런 경험과 행동 역시 ‘디지털 치매’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해준다.
가령 전체 67.8%가 간단한 더하기와 뺄셈도 계산기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날짜를 기억해서 알기보다는 스마트폰으로 확인해서 아는 경우가 더 많은 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60.1%나 되었다.
그만큼 무엇인가를 찾고,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습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2명 중 1명은 인터넷 검색창을 띄우자마자 무엇을 검색하려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날 때가 종종 있고(50.7%), 불과 5분 전 떠올렸던 생각도 잘 기억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49%)고 밝히기도 했다. 내비게이션 없이는 길을 잘 찾지 못하는 사람(43.6%)도 적지 않았다. 디지털 치매의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연령대로는 20대 직장인(39%, 중복응답)과 고등학생(35.1%), 중학생(31.8%), 30대(30.9%)를 주로 많이 꼽았다. 평소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세대가 디지털 치매의 위험에 더욱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특히 여성(남성 73.8%, 여성 82.8%)과 중장년층(10대 74%, 20대 76.5%, 30대 74.5%, 40대 86%, 50대 80.5%)이 디지털 치매가 사회적인 문제라는데 보다 많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시각에는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요즘에는 디지털 치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66.4%), 연령과 상관 없이 겪을 수 있는 현상이라는(88.6%)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회구성원 누구나 디지털기기의 일상적인 사용으로 인해 기억력이나 계산능력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디지털 치매 문제를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16%)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디지털 치매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고(18.8%), 그저 ‘건망증’에 가까운 것이라면서(27.7%) 간과하는 사람들도 적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디지털 치매를 예방과 치유가 가능한 문제로 바라본다는 점은 사뭇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디지털 치매는 충분히 예방 가능한 문제이며(88.6%), 노력하면 충분히 치유될 수 있다(87.2%)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10명 중 7명(71.6%)은 디지털 치매의 예방을 위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체 응답자의 66.4%가 향후 디지털 치매의 예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20대(71.5%)와 40대(72%)가 디지털 치매의 예방에 좀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치매 예방법 중에서도 소비자들이 가장 시도해보고 싶어하는 방법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대신 운동 및 야외활동을 하는 것(50.8%, 중복응답)이었다.
또한 간단한 계산은 암산으로 하고(40.8%), 주위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며(36.5%), 여유시간에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고 종이로 된 신문이나 책을 읽어보겠다(33.3%)는 의향도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이러한 활동 대부분은 과거 스마트폰 이전 시대에는 지극히 자연스럽게 이뤄지던 활동들로, 이를 통해 가끔씩은 스마트폰이 없는 ‘아날로그 문화’가 그립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58%를 차지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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