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9

글로벌 칼럼 | 스포티파이의 반독점법 위반 주장에 대한 애플의 “장황한 변명”

Michael Simon | Macworld
애플을 향한 스포티파이(Spotify)의 전쟁이 최고조에 도달했다. 애플의 앱스토어 ‘세금’과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불공정한 우위’에 대한 PR 공세에 대응해 애플은 ‘스포티파이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단순한 제목의 긴 성명을 내놓았다.

애플의 페어플레이(FairPlay) 디지털 권리 운영 시스템에 대한 답변 형태로 쓰여진 스티브 잡스의 ‘음악에 대한 생각’과는 달리, 이번 성명은 팀 쿡이나 에디 큐 같은 여타 애플 임원의 서명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지만, 이는 법적 검토를 거친 홍보용 성명 같은 느낌이다. 일련의 글머리 기호와 함께 스포티파이의 주장을 일일이 세심하게 반박한다.

애플은 적절하고 합당한 수많은 사실을 제시하지만, 불필요하게 과장된 언어 속에서 허우적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처음의 몇 분단에서 애플은 음악에 대한 사항, 아이튠즈 스토어 혁명, 그리고 애플이 개발자에게 지불한 수십 억 달러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애플은 디지털 공간에서 자비로운 선의 세력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앱 회사들이 번영하기를 원한다. 우리와 일정 부분에서 경쟁하는 업체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발전을 자극하기 떄문이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 JASON CROSS/IDG
 
그러나 이것이 성명에서 애플 뮤직과 관련된 마지막 말이었다. 애플 뮤직은 스포티파이가 앱 스토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판매하기 시작한지 몇 년 후 생겨난 애플의 경쟁적 스트리밍 서비스다. 사실, 성명에서는 ‘애플’과 ‘뮤직’이라는 단어가 나란히 쓰이지 않았다. 스포티파이가 모든 애플 디바이스에서 애플 뮤직의 직접적 경쟁자라는 점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애플의 주장은 심각하다고 보기 어렵다. 
 

얄팍한 생각들

스티브 잡스가 ‘음악에 대한 생각’을 집필했을 때, 잡스가 직접 쓴 것이 분명해 보였다. 평범한 언어로 쓰였고,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그는 애플의 DRM 이용을 단순한 용어로 설명했고, 앞으로의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아이팟과 애플의 경쟁 우위를 설명하면서, 아울러 애플의 사용 약관을 기꺼이 양보할 용의가 있음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애플의 성명에는 그런 것이 빠져있다.

오히려, 성명은 앱 스토어 정책에 감히 의문을 제기한 것에 대해 스포티파이를 공격하면서, 서드파티 앱이 특정한 핵심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는 스포티파이의 주장은 모르는 척 했다. 성명에는 “우리는 애플 워치에 대한 스포티파이의 주장이 특히 놀랍다고 생각한다. 스포티파이가 2018년 9월 애플 워치 앱을 제출했을 때 우리는 다른 앱과 동일한 절차와 속도를 이를 검토하고 승인했다. 사실, 스포티파이 워치 앱은 현재 워치 음악 부문에서 1위 앱이다”라고 설명했다. 
 
ⓒ SPOTIFY

이는 사실일지 모르지만 애플은 서드파티 앱이 시리를 이용해 음악을 검색하거나 LTE 상에서 스트리밍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스포티파이 애플 워치 앱이 기본적으로 리모컨이나 다름 없는 이유는 애플 뮤직만이 시리를 이용해 음악을 검색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아이폰을 제외한 스트리밍은 서드파티 앱에서 극도로 제한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스포티파이가 오프라인 스트리밍 지원을 추가하더라도, 음악 및 재생목록은 애플 워치에서 동기화되고 저장되어야만 재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대단히 거추장스럽다. 그리고 애플이 다른 음악 앱이 LTE 상에서 스트리밍되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애플은 또한 “시리 및 에어플레이 2 지원에 대해 스포티파이에게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는 흥미로운 주장이다. 아마 iOS 12의 ‘플레이 미디어(Play Media)’ 명령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이는 서드파티 앱이 단축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명령인데, 서드파티 음악 및 동영상 앱에 제한적 제어를 허용한다. 그러나 스포티파이는 기술적으로 재생, 건너뛰기, 중지에 대한 지원을 추가할 수 있지만, 애플 뮤직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전반적인 스트리밍 기능은 시리와 관련해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홈팟(HomePod)은 의문의 여지조차 없다.

그리고 이제 진짜 중요한 문제가 남았다. 즉, 대가의 지불이다. 애플이 “스포티파이가 무료가 아니면서 무료 앱의 모든 혜택을 원한다”는 주장은 석연치 않다. 왜냐하면 이것이야말로 애플이 애플 뮤직으로 얻고 있는 것이기 떄문이다. 그리고 애플은 이를 알 정도로 자기 인식이 충분하지 않은 듯하다.
 

전략적 대응

애플은 스포티파이의 주장이 허구라는 온갖 이유를 댈 수 있을 테지만, 어떠한 실질적 해법도 내놓지 않았다. 이는 이번 달 말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때 악영향을 줄 뿐이다. 애플은 스포티파이가 연간 구독 첫해 이후 30% 수익 분배가 15%로 떨어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다그치지만, 어떠한 조건도 양보할 의사가 없는 듯하다.

중간지대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애플은 이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애플은 수백만에 이르는 스포티파이의 무료 고객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티스트 로열티가 법원에서 소송 중이라고 흡족하게 지적하지만, 어떤 실질적 해법도 내놓지 않는다. 

애플은 ‘물리적 상품’을 판매하는 앱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버(Uber)와 도어대시(Doordash)는 스포티파이처럼 시달리지 않는다. 결국, 애플은 반복적 구독에 대해 수수료 상한을 설정할 수 있고, 다년 구독자에게 요율을 낮춰줄 수 있고, 또는 그냥 수수료를 전면 해제하여 현재처럼 불공평한 앱 스토어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애플의 성명을 보면 미래에 대해서도 뻔히 알 수 있다. 그렇다. 애플의 이번 성명은 스포티파이의 비난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지만, 이번 달 말 애플이 공개할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염두에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면 넷플릭스, HBO, 훌루 등도 똑같은 주장을 할 것이기 떄문이다.
 
ⓒ SPOTIFY

사실, 넷플릭스는 아이튠즈를 통해 서비스에 가입하는 기능을 이미 제거했다. 대신 이용자는 애플의 몫을 배제하기 위해 넷플릭스 웹사이트로 이동된다. 넷플릭스는 이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거대한 비즈니스이지만, 스포티파이는 그렇지 않다.

훌루 역시 마찬가지다. 스포티파이는 이제 막 훌루와 협력해 두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월 10달러의 묶음 요금을 제공한다. 이는 애플이 계획하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의 위협 요소다. 그리고 이번 스포티파이의 성명은 반독점 공격이 있기 전에 문제를 공공연히 차단하려는 방법으로 보인다. 따라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 없다면, 애플의 어조는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다.

애플은 우리들이 스포티파이가 애플을 불공정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믿기 원하는 듯하다. 그리고 앱 스토어는 스포티파이가 성공한 주요 원인이지만, 아이폰에서 누군가가 애플 뮤직이든 스포티파이든 구독을 할 때마다 애플의 수익은 보장된다. 그리고 애플이 계속해서 이런 방식을 유지할 생각이라면 애플은 최소한 이를 인정하기라도 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19.03.19

글로벌 칼럼 | 스포티파이의 반독점법 위반 주장에 대한 애플의 “장황한 변명”

Michael Simon | Macworld
애플을 향한 스포티파이(Spotify)의 전쟁이 최고조에 도달했다. 애플의 앱스토어 ‘세금’과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불공정한 우위’에 대한 PR 공세에 대응해 애플은 ‘스포티파이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단순한 제목의 긴 성명을 내놓았다.

애플의 페어플레이(FairPlay) 디지털 권리 운영 시스템에 대한 답변 형태로 쓰여진 스티브 잡스의 ‘음악에 대한 생각’과는 달리, 이번 성명은 팀 쿡이나 에디 큐 같은 여타 애플 임원의 서명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지만, 이는 법적 검토를 거친 홍보용 성명 같은 느낌이다. 일련의 글머리 기호와 함께 스포티파이의 주장을 일일이 세심하게 반박한다.

애플은 적절하고 합당한 수많은 사실을 제시하지만, 불필요하게 과장된 언어 속에서 허우적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처음의 몇 분단에서 애플은 음악에 대한 사항, 아이튠즈 스토어 혁명, 그리고 애플이 개발자에게 지불한 수십 억 달러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애플은 디지털 공간에서 자비로운 선의 세력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앱 회사들이 번영하기를 원한다. 우리와 일정 부분에서 경쟁하는 업체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발전을 자극하기 떄문이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 JASON CROSS/IDG
 
그러나 이것이 성명에서 애플 뮤직과 관련된 마지막 말이었다. 애플 뮤직은 스포티파이가 앱 스토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판매하기 시작한지 몇 년 후 생겨난 애플의 경쟁적 스트리밍 서비스다. 사실, 성명에서는 ‘애플’과 ‘뮤직’이라는 단어가 나란히 쓰이지 않았다. 스포티파이가 모든 애플 디바이스에서 애플 뮤직의 직접적 경쟁자라는 점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애플의 주장은 심각하다고 보기 어렵다. 
 

얄팍한 생각들

스티브 잡스가 ‘음악에 대한 생각’을 집필했을 때, 잡스가 직접 쓴 것이 분명해 보였다. 평범한 언어로 쓰였고,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그는 애플의 DRM 이용을 단순한 용어로 설명했고, 앞으로의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아이팟과 애플의 경쟁 우위를 설명하면서, 아울러 애플의 사용 약관을 기꺼이 양보할 용의가 있음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애플의 성명에는 그런 것이 빠져있다.

오히려, 성명은 앱 스토어 정책에 감히 의문을 제기한 것에 대해 스포티파이를 공격하면서, 서드파티 앱이 특정한 핵심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는 스포티파이의 주장은 모르는 척 했다. 성명에는 “우리는 애플 워치에 대한 스포티파이의 주장이 특히 놀랍다고 생각한다. 스포티파이가 2018년 9월 애플 워치 앱을 제출했을 때 우리는 다른 앱과 동일한 절차와 속도를 이를 검토하고 승인했다. 사실, 스포티파이 워치 앱은 현재 워치 음악 부문에서 1위 앱이다”라고 설명했다. 
 
ⓒ SPOTIFY

이는 사실일지 모르지만 애플은 서드파티 앱이 시리를 이용해 음악을 검색하거나 LTE 상에서 스트리밍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스포티파이 애플 워치 앱이 기본적으로 리모컨이나 다름 없는 이유는 애플 뮤직만이 시리를 이용해 음악을 검색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아이폰을 제외한 스트리밍은 서드파티 앱에서 극도로 제한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스포티파이가 오프라인 스트리밍 지원을 추가하더라도, 음악 및 재생목록은 애플 워치에서 동기화되고 저장되어야만 재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대단히 거추장스럽다. 그리고 애플이 다른 음악 앱이 LTE 상에서 스트리밍되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애플은 또한 “시리 및 에어플레이 2 지원에 대해 스포티파이에게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는 흥미로운 주장이다. 아마 iOS 12의 ‘플레이 미디어(Play Media)’ 명령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이는 서드파티 앱이 단축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명령인데, 서드파티 음악 및 동영상 앱에 제한적 제어를 허용한다. 그러나 스포티파이는 기술적으로 재생, 건너뛰기, 중지에 대한 지원을 추가할 수 있지만, 애플 뮤직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전반적인 스트리밍 기능은 시리와 관련해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홈팟(HomePod)은 의문의 여지조차 없다.

그리고 이제 진짜 중요한 문제가 남았다. 즉, 대가의 지불이다. 애플이 “스포티파이가 무료가 아니면서 무료 앱의 모든 혜택을 원한다”는 주장은 석연치 않다. 왜냐하면 이것이야말로 애플이 애플 뮤직으로 얻고 있는 것이기 떄문이다. 그리고 애플은 이를 알 정도로 자기 인식이 충분하지 않은 듯하다.
 

전략적 대응

애플은 스포티파이의 주장이 허구라는 온갖 이유를 댈 수 있을 테지만, 어떠한 실질적 해법도 내놓지 않았다. 이는 이번 달 말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때 악영향을 줄 뿐이다. 애플은 스포티파이가 연간 구독 첫해 이후 30% 수익 분배가 15%로 떨어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다그치지만, 어떠한 조건도 양보할 의사가 없는 듯하다.

중간지대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애플은 이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애플은 수백만에 이르는 스포티파이의 무료 고객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티스트 로열티가 법원에서 소송 중이라고 흡족하게 지적하지만, 어떤 실질적 해법도 내놓지 않는다. 

애플은 ‘물리적 상품’을 판매하는 앱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버(Uber)와 도어대시(Doordash)는 스포티파이처럼 시달리지 않는다. 결국, 애플은 반복적 구독에 대해 수수료 상한을 설정할 수 있고, 다년 구독자에게 요율을 낮춰줄 수 있고, 또는 그냥 수수료를 전면 해제하여 현재처럼 불공평한 앱 스토어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애플의 성명을 보면 미래에 대해서도 뻔히 알 수 있다. 그렇다. 애플의 이번 성명은 스포티파이의 비난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지만, 이번 달 말 애플이 공개할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염두에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면 넷플릭스, HBO, 훌루 등도 똑같은 주장을 할 것이기 떄문이다.
 
ⓒ SPOTIFY

사실, 넷플릭스는 아이튠즈를 통해 서비스에 가입하는 기능을 이미 제거했다. 대신 이용자는 애플의 몫을 배제하기 위해 넷플릭스 웹사이트로 이동된다. 넷플릭스는 이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거대한 비즈니스이지만, 스포티파이는 그렇지 않다.

훌루 역시 마찬가지다. 스포티파이는 이제 막 훌루와 협력해 두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월 10달러의 묶음 요금을 제공한다. 이는 애플이 계획하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의 위협 요소다. 그리고 이번 스포티파이의 성명은 반독점 공격이 있기 전에 문제를 공공연히 차단하려는 방법으로 보인다. 따라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 없다면, 애플의 어조는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다.

애플은 우리들이 스포티파이가 애플을 불공정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믿기 원하는 듯하다. 그리고 앱 스토어는 스포티파이가 성공한 주요 원인이지만, 아이폰에서 누군가가 애플 뮤직이든 스포티파이든 구독을 할 때마다 애플의 수익은 보장된다. 그리고 애플이 계속해서 이런 방식을 유지할 생각이라면 애플은 최소한 이를 인정하기라도 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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