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31

IDG 블로그 | 공회전 중인 안드로이드의 혁신과 기대치 조정

JR Raphael | Computerworld
이유가 무엇이건 팡파르를 울리며 등장한 안드로이드의 몇몇 기능은 조용히 사라졌다. 그리고 사용자도 새로 등장할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다가는 깡그리 잊어버리기도 한다. 안드로이드 Q와 신선한 새 기능이 수평선에 떠오르는 지금, 한때 혁명적인 개념으로 보였던 개념이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것들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 fxxu/ElisaRiva/JR Raphael (CC0)

물론 이들 중 어떤 것도 부활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들 혁신은 유보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1. 슬라이스(Slices)

안드로이드 파이의 가장 혁신적인 기능 중 하나로 평가되었던 슬라이스는 사용자가 앱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꿔 놓을 것이라 약속했다. 간단히 말해, 이 시스템은 앱의 일부를 안드로이드의 검색 인터페이스에 직접 통합할 예정이었다. 사용자는 바탕화면의 검색 상자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리프트 같은 것을 바로 검색해 현재 대기 시간을 보고 실질적인 탑승 명령을 바로 그 자리에서 실행할 수 있다. 또한 유튜브에서 원하는 비디오를 검색해 화면을 전환하지 않고 바로 재생할 수 있다.

개별 앱을 열어서 메뉴를 찾아 동작을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하나의 단순하고 일관성 있는 시스템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모든 것을 하는 개념이다. 완전히 새로운 인터랙션 모델이자 무한한 가능성과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것이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파이가 출시되고 반년이 지난 지금, 슬라이스 기능은 거의 ‘전투 중 행방불명’ 상태이다. 구글은 지난 해 11월 열린 개발자 행사에서 제한적이고 실험적인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며,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의 공식 슬라이스 페이지는 현재 “슬라이스는 조만간 사용자용으로 출범하겠지만, 여러분은 지금 바로 구축에 착수할 수 있습니다”라는 면책 조항을 달고 있다.

지난 해 8월 안드로이드 파이를 출시하면서 구글은 슬라이스가 늦가을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미 새해 2월이 목전이다. 과연 슬라이스가 대대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는지, 아니면 또 하나의 용두사미 기능이 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2. 인스턴트 앱

구글의 인스턴트 앱 아이디어를 처음 들었을 때, 완전히 마법처럼 보였다. 2016년 I/O 컨퍼런스에서 처음 소개된 이 시스템은 아무 것도 다운로드하지 않고 온전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용자는 웹 페이지의 링크만 클릭하면, 별도의 설치 과정없이 바로 네이티브 앱과 같은 경험을 즐길 수 있다. 

구글은 그 다음 해 봄에 제한적인 인스턴트 앱을 출시했으며, 이후 지난 해 3월 게임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베타를 진행했다. 8월에는 개발자들이 좀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했다. 어떤 점에서는 구글 플레이 인스턴트로 브랜드를 바꾸려는 노력으로 보였다.

일부 개발사는 확실히 인스턴트 앱과 구글 플레이 인스턴트 개념을 받아들였다. 구글 개발자 사이트는 이 시스템과 관련된 18건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플레이 스토어 주 화면에는 인스턴트 앱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30개 이하의 제목을 보여준다. 하지만 너무나 적은 수가 아닐 수 없다. 실제 사용자의 관점에서 보면, 일상 생활에서 인스턴트 앱이 필요한 상황에 처한 적이 얼마나 되는가? 인스턴트 앱이 여전히 필요한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탭 한 번으로 어떤 앱이든 실행한다는 약속은 스마트폰에서 앱을 사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다. 하지만 처음 소개한 지 3년 가까이 지난 지금, 인스턴트 앱은 분명 공회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서드파티 텍스트 선택기

2016년의 마시멜로우 시기로 돌아 가보자.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텍스트 선택 메뉴를 확장하기 위한 그럴듯한 신기능을 소개했다. 스마트폰에서 웹페이지나 이메일 등의 텍스트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액세스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유용한 동작 메뉴가 현재의 복사하기나 붙여넣기처럼 나타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개별 앱의 기능을 분해해 안드로이드의 일부로 만드는 것 같은 효과를 가져다주는데, 스마트폰에서 앱을 사용하는 방식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

마시멜로우 출시 당시 구글 번역과 위키피디아가 새로운 시스템의 이점을 이용할 수 있는 앱의 예로 소개됐는데, 이들 앱의 맞춤형 명령어가 안드로이드의 기본 텍스트 선택 메뉴에 추가되어 선택한 텍스트를 즉석에서 번역하거나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앱은 빙산의 일각으로, 맞춤형 텍스트 선택 동작의 풍부한 생태계로 들어가는 첫 단계일 뿐이었다.

현재, 이 두 가지 앱은 여전히 이 기능을 지원하는 중요 앱의 전부이다. 번역 기능은 더구나 마시멜로우 출시 후 몇 개월 만에 인앱 번역이란 다른 번역 방식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사실 필자는 이 기능을 아는 사람이 많다면 더 놀랄 정도이다.

다시 말해, 이들 혁신은 여전히 유예 중이다. 

안드로이드 Q와 관련해 들려오는 모든 소식이 이런 운명을 맞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이들 기능은 언젠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많은 사용자에게 유익함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억할 필요는 있다. 처음 소개할 때는 놀라웠던 기능이나 시스템이 있지만, 시연에서 보여준 마법이 현실에서도 항상 마법처럼 구현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안드로이드 Q의 신기술 소문도 실제로 제대로 구현되어 동작하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너무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좋다.  editor@itworld.co.kr


2019.01.31

IDG 블로그 | 공회전 중인 안드로이드의 혁신과 기대치 조정

JR Raphael | Computerworld
이유가 무엇이건 팡파르를 울리며 등장한 안드로이드의 몇몇 기능은 조용히 사라졌다. 그리고 사용자도 새로 등장할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다가는 깡그리 잊어버리기도 한다. 안드로이드 Q와 신선한 새 기능이 수평선에 떠오르는 지금, 한때 혁명적인 개념으로 보였던 개념이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것들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 fxxu/ElisaRiva/JR Raphael (CC0)

물론 이들 중 어떤 것도 부활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들 혁신은 유보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1. 슬라이스(Slices)

안드로이드 파이의 가장 혁신적인 기능 중 하나로 평가되었던 슬라이스는 사용자가 앱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꿔 놓을 것이라 약속했다. 간단히 말해, 이 시스템은 앱의 일부를 안드로이드의 검색 인터페이스에 직접 통합할 예정이었다. 사용자는 바탕화면의 검색 상자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리프트 같은 것을 바로 검색해 현재 대기 시간을 보고 실질적인 탑승 명령을 바로 그 자리에서 실행할 수 있다. 또한 유튜브에서 원하는 비디오를 검색해 화면을 전환하지 않고 바로 재생할 수 있다.

개별 앱을 열어서 메뉴를 찾아 동작을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하나의 단순하고 일관성 있는 시스템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모든 것을 하는 개념이다. 완전히 새로운 인터랙션 모델이자 무한한 가능성과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것이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파이가 출시되고 반년이 지난 지금, 슬라이스 기능은 거의 ‘전투 중 행방불명’ 상태이다. 구글은 지난 해 11월 열린 개발자 행사에서 제한적이고 실험적인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며,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의 공식 슬라이스 페이지는 현재 “슬라이스는 조만간 사용자용으로 출범하겠지만, 여러분은 지금 바로 구축에 착수할 수 있습니다”라는 면책 조항을 달고 있다.

지난 해 8월 안드로이드 파이를 출시하면서 구글은 슬라이스가 늦가을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미 새해 2월이 목전이다. 과연 슬라이스가 대대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는지, 아니면 또 하나의 용두사미 기능이 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2. 인스턴트 앱

구글의 인스턴트 앱 아이디어를 처음 들었을 때, 완전히 마법처럼 보였다. 2016년 I/O 컨퍼런스에서 처음 소개된 이 시스템은 아무 것도 다운로드하지 않고 온전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용자는 웹 페이지의 링크만 클릭하면, 별도의 설치 과정없이 바로 네이티브 앱과 같은 경험을 즐길 수 있다. 

구글은 그 다음 해 봄에 제한적인 인스턴트 앱을 출시했으며, 이후 지난 해 3월 게임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베타를 진행했다. 8월에는 개발자들이 좀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했다. 어떤 점에서는 구글 플레이 인스턴트로 브랜드를 바꾸려는 노력으로 보였다.

일부 개발사는 확실히 인스턴트 앱과 구글 플레이 인스턴트 개념을 받아들였다. 구글 개발자 사이트는 이 시스템과 관련된 18건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플레이 스토어 주 화면에는 인스턴트 앱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30개 이하의 제목을 보여준다. 하지만 너무나 적은 수가 아닐 수 없다. 실제 사용자의 관점에서 보면, 일상 생활에서 인스턴트 앱이 필요한 상황에 처한 적이 얼마나 되는가? 인스턴트 앱이 여전히 필요한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탭 한 번으로 어떤 앱이든 실행한다는 약속은 스마트폰에서 앱을 사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다. 하지만 처음 소개한 지 3년 가까이 지난 지금, 인스턴트 앱은 분명 공회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서드파티 텍스트 선택기

2016년의 마시멜로우 시기로 돌아 가보자.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텍스트 선택 메뉴를 확장하기 위한 그럴듯한 신기능을 소개했다. 스마트폰에서 웹페이지나 이메일 등의 텍스트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액세스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유용한 동작 메뉴가 현재의 복사하기나 붙여넣기처럼 나타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개별 앱의 기능을 분해해 안드로이드의 일부로 만드는 것 같은 효과를 가져다주는데, 스마트폰에서 앱을 사용하는 방식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

마시멜로우 출시 당시 구글 번역과 위키피디아가 새로운 시스템의 이점을 이용할 수 있는 앱의 예로 소개됐는데, 이들 앱의 맞춤형 명령어가 안드로이드의 기본 텍스트 선택 메뉴에 추가되어 선택한 텍스트를 즉석에서 번역하거나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앱은 빙산의 일각으로, 맞춤형 텍스트 선택 동작의 풍부한 생태계로 들어가는 첫 단계일 뿐이었다.

현재, 이 두 가지 앱은 여전히 이 기능을 지원하는 중요 앱의 전부이다. 번역 기능은 더구나 마시멜로우 출시 후 몇 개월 만에 인앱 번역이란 다른 번역 방식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사실 필자는 이 기능을 아는 사람이 많다면 더 놀랄 정도이다.

다시 말해, 이들 혁신은 여전히 유예 중이다. 

안드로이드 Q와 관련해 들려오는 모든 소식이 이런 운명을 맞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이들 기능은 언젠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많은 사용자에게 유익함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억할 필요는 있다. 처음 소개할 때는 놀라웠던 기능이나 시스템이 있지만, 시연에서 보여준 마법이 현실에서도 항상 마법처럼 구현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안드로이드 Q의 신기술 소문도 실제로 제대로 구현되어 동작하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너무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좋다.  editor@itworld.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