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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가상 비서와 프라이버시의 공존” 2세대 구글 어시스턴트 등장으로 본격화된 시리와의 승부

Michael Simon | Macworld 2019.05.14
지난 화요일 I/O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픽셀 폰에 들어갈 차세대 구글 어시스턴트를 현장에서 시연했다. 어시스턴트가 사용자 및 사용자의 휴대폰과 소통하는 인터페이스를 최소화해서 화면의 영역을 거의 차지하지 않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헤이 구글’이라는 명령어를 통해서 발표자는 40초 안에 12개의 행동을 지시할 수 있었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서드파티 앱의 실행 및 검색이 포함되어 있다.

• 캘린더 실행
• 계산기 실행
• 사진 앱 실행
• 10분 타이머 설정
• 오늘 날씨는 어때?
• 내일은?
• 트위터에서 존 레전드를 보여줘
• 내 호텔까지 갈 택시를 리프트로 불러줘
• 플래시 켜기
• 끄기
• 셀카 찍기

이 모든 것을 수행하는데 단 40초가 걸렸지만, 인상적이었던 것은 속도만이 아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한번만 부르면 계속 들으면서 사용자가 묻는 말의 맥락을 이해한다. 예를 들어, 리프트 택시를 부를 때 ‘내 호텔’이라고 하면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가 어디에 머무는지 안다. 트위터 앱에서 존 레 전드의 프로필 파일을 열고, 심지어 전면 카메라를 열어서 카운트다운도 시작한다.
 
ⓒ Google

시리에서도 같은 것을 시도해봤는데 거의 불가능했다. 매번 버튼을 눌러야 했다. 플래시를 끄라고 말할 때 사용한 대명사를 이해하긴 했지만, 리프트를 부를 때 ‘내 호텔’이 어딘지 알지 못했고, 존 레전드에 관한 최신 트윗을 보여주었다. 또한, 전면 카메라가 실행되긴 했으나 셔터 버튼을 눌러야 했다. 전체적으로 더 적은 작업을 수행하는데 50초 이상이 걸렸다.

결과적으로 2세대 구글 어시스턴트는 현재의 시리보다 훨씬 앞서 있으며, 애플이 따라잡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차세대 어시스턴트는 올 가을에 픽셀 폰에 적용될 예정인데, 정말 솔직히 시리는 지금 세대에서도 어시스턴트를 뛰어넘지 못한다. 애플은 어디로 가야할까?
 

클라우드 축소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구글은 전체 AI 모델을 디바이스 자체로 가져왔고, 전체 용량을 100GB에서 50MB로 축소했다. 즉, 구글 서버와 통신할 필요가 없으며,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도 동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터넷 연결이 없을 때 얼만큼이나 사용할 수 있을진 확실하지 않지만, 캘린더 일정 확인이나 플래시 끄고 켜는 작업과 같은 일반적인 것은 할 수 있을 것이다.
 
ⓒ MICHAEL SIMON/IDG

친숙한 이야기로 들린다. 애플이 그동안 프라이버시를 내세우면서 디바이스 내에서의 머신러닝 및 처리를 강조했었고, 오프라인 시리를 개발 중이라는 추측이 계속됐었다. 결국 애플은 몇 년간 모든 시리 데이터를 익명화 및 암호화하고,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으면서 분석했다. 이는 오랜 기간 가상 비서 전략과 관련해 애플과 구글의 큰 차이점이었지만, 2세대 어시스턴트의 등장으로 구글은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구글은 여전히 애플보다 더 많은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으며, 새로운 어시스턴트 기능의 핵심 중 하나인 퍼스널 레퍼런스(Personal References)는 사용자의 생활을 학습하기 위해서 메시지와 캘린더 일정을 확인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분명 구글은 휴대폰에만 머물러야 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 구글의 방법론 변화는 지금까지 애플의 접근이 유효했다는 것을 증명하지만, 구글이 더 많은 작업을 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인터페이스 축소에서부터 엄청난 속도 향상에 이르기까지 구글은 사람들이 가상 비서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가능한 모든 것을 비공개로 유지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주 초 공개된 뉴욕타임즈의 기고문에서 구글 CEO 순다 피차이는 “연합 학습(federated learn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AI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소개했다. “우리는 제품이 더 많은 도움이 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가정에 도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데이터 최소화는 우리에게 중요한 프라이버시 원칙이며, 구글 AI 연구원들이 개발한 ‘연합 학습’이라는 발전에 고무되어 있다. 이는 구글 제품이 사용자 디바이스에서 미가공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들을 위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
 
ⓒ IDG

회의론자들은 구글이 여기서 말하는 프라이버시 강화 주장에 대해 비웃을수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구글이 완전한 디바이스 내 오프라인 어시스턴트를 위해 놀라운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에 얼마나 많은 토글을 심어두든 상관없이, 프라이버시는 언제나 구글이 안고 있는 약점이었으며, 모든 애플 팬들에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어시스턴트가 시리에서는 여전히 ‘생각만’하고 있는 그런 방식으로 동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글은 가상 비서와 프라이버시라는 부분에 있어 애플과 본격적으로 싸우기 시작했다. 애플은 한 동안 프라이버시를 계속 주장해왔지만, 아직까지 데이터를 로컬에 유지하면서 시리의 유용성을 입증하진 못한 상태다. 차세대 어시스턴트로 구글은 두 가지 모두를 달성함으로써 시리를 후발주자로 만들어 버렸다.

애플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까? WWDC가 몇 주 후면 시작되고, 모든 사람의 눈길이 시리와 애플의 새로운 머신러닝 및 AI 전략 책임 부사장인 존 지안안드레아의 발표에 집중될 것이다. 그는 작년까지 구글에서 인공지능 검색 부문을 담당하고 있었다. 애플이 데이터를 사용해서 시리의 지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지 몇 년이 되었으며, 이제 정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어야 할 때다. 조만간 모든 것이 너무 늦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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