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무선 충전 시장에 미치는 영향 “2023년까지 60억 개 이상 출하 기대” IHS
IHS에 따르면 모든 분야를 통틀어 무선 전력 수신기와 송신기의 연간 출하량은 2017년 4억 5,000만 개에서 2023년 22억 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2018년에서 2023년까지 누적 출하량은 수신기의 경우 60억 개, 송신기는 27억 개에 달할 것으로 IHS는 예상했다.
IHS 수석 애널리스트 디네시 키타니에 따르면 애플은 무선 충전 기술의 도입과 지체, 두 가지 모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애플이 2017년 아이폰에 유도식 무선 충전 기술(치 사양)을 채택하기로 결정하면서 치 기술이 본 궤도에 올랐다. 또한 경쟁 무선 기술을 채택한 업체들은 애플의 결정으로 인해 휴대폰 시장에서 웨어러블과 의료 기기 및 전기차(EV) 분야와 같은 다른 시장으로 초점을 옮겨야 했다.
그러나 IHS는 애플이 1년 전에 발표하면서 2018년에 출하할 것이라고 약속했던 다중 디바이스 무선 충전기인 에어파워를 올해 생산하지 못하면서 소비자 및 시장의 기대감이 꺾이고 무선 충전 기술 도입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9월 아이폰 이벤트나 최근 뉴욕 브루클린 이벤트에서 에어파워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Computerworld는 애플에 에어파워에 대한 정보를 여려 차례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키타니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시장은 9월 애플 이벤트에서 에어파워 출시 소식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많은 업체가 개발 계획을 멈춘 채 애플 소식을 기다렸다”면서 “애플 제품은 광범위한 생태계와 기술 분야에서 개발을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키타니는 작년 애플이 아이폰 라인업에 치 기반 무선 수신기를 채택하자 “시장의 다른 모든 업체도 치 기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애플이 지금까지 아무것도 발표하지 않으면서 다른 업체들의 발표도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키타니는 애플이 에어파워 충전기를 출시하면 소강 상태인 시장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하나의 디바이스에 세 가지 충전 모드를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측한다. 애플은 2017년 에어파워를 처음 소개하면서 아이폰 8 또는 아이폰 X, 애플 워치 시리즈 3, 에어팟(무선 충전 케이스 사용)의 세 가지 디바이스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십여 개 이상의 업체가 이미 자체적인 치 사양의 다중 디바이스 무선 충전기를 생산했다.
키타니는 애플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다른 제품 분야와 애플리케이션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 동안은 모바일 디바이스 무선 충전이 계속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J. 골드 어소시에이츠(J. Gold Associates)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잭 골드 역시 업계가 치 무선 충전 표준을 중심으로 통합됐다고 말했다.
골드는 “특히 규모가 확대되고 그 결과 비용이 낮아지면서 다른 디바이스에서 도입하기가 훨씬 더 쉬워졌다”면서 “무선 충전은 가구,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휴대용 디바이스를 충전하는 수단으로 적용되고 있다. 빌트인 시장은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충전 케이블을 이리저리 들고 다니거나 충전기의 비호환성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3,100만 개에 육박하는 무선 충전 지원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출하됐다. 무선 충전 수신기의 최상위 3개 사용처는 스마트폰, 웨어러블(예: 스마트 워치), 개인 위생 기기(전동 칫솔 등)다.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소비자용 의료 기기 출하량도 주로 보청기에 힘입어 2023년에는 약 1,300만 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접촉 방식의 부상
저주파 유도식 무선 충전 패드와 수신기가 2023년까지 계속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공진식 무선 충전(일정 거리 떨어진 상태에서도 충전)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다.
키타니는 “유도식에서는 공간적 자유가 큰 과제이며 유도 코일을 일정한 디자인과 규격에 집어넣기도 쉽지 않다. 유도 방식은 좋지만 움직이는 자동차 등 적합하지 않은 환경도 있다”고 말했다.
2019년에는 비접촉 무선 충전 시장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제품 분야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IHS 보고에서 따르면 이러한 기업은 무선 주파수(RF) 또는 적외선(IR) 기술을 사용한다.
IHS는 “다중 주파수 솔루션은 휴대폰, 스마트 워치와 같은 편의성 중심의 애플리케이션과 잘 맞고 향후 4년 이내에 어느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EV 충전)도 다양한 무선 전력 솔루션 업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무선 충전 패드가 예전보다는 일반화됐지만 무선 충전의 미래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몇 년 전에 여러 기업이 몇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하드웨어를 충전하는 기술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이 기술이 곧 등장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아직도 출시 소식은 없다. 일부 무선 충전 기업은 실제 제품 출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자 분야 유력 업체와 손을 잡았다.
유럽 최대의 반도체 칩 제조사인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는 무선 전력 전송을 위한 집적 회로 개발을 위해 매사추세츠에 소재한 와이트리시티(WiTricity)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와이트리시티의 무선 “주차-충전(park-and-charge)” 기술은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위한 11kW의 전력을 출력한다. 이 기술은 지상 패드 또는 아스팔트 내장 방식을 사용해서 이를 지원하는 전기차가 패드 위에 주차될 경우 자동으로 차량과 접속한다.
스마트 도어락, 엘리베이터 제어 패널, RFID 리더 및 기타 디바이스용 생체 정보 리더를 제조하는 ZKTeco USA는 IR 빔을 사용해 전력을 송신하는 기술을 갖춘 와이-차지(Wi-Charge)와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 와이-차지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유발 보거에 따르면 제품은 2019년 초반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 다른 비접촉 무선 충전 업체인 오시아(Ossia)는 IoT 디바이스용 전원 공급을 목표로 하는 첫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장품 제조업체 몰렉스(Molex)와 손을 잡았다.
오시아의 코타(Cota) 기술은 RF를 사용해서 4.5m 이상의 거리까지 전력과 데이터를 전송한다. 코타 송신기는 몇 미터 반경 내에 위치한 십여 개의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으며, 천장 타일을 포함한 여러 가지 규격으로 제공된다.
마찬가지로 공진식 충전 기업인 에너저스(Energous)는 자사의 와트업 미드 필드(WattUp Mid Field) 송신기가 최대 4.5m 떨어진 스마트폰, 시계, 스피커 및 기타 디바이스를 세류 충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애플은 작년 뉴질랜드에 소재한 무선 충전 신생 기업인 파워바이프록시(PowerByProxi)를 인수했다. 이 기술은 치를 기반으로 하지만 일종의 느슨하게 결합된 버전으로, 단거리(몇 십 cm 정도)의 디바이스를 충전한다.
키타니는 “어느 업체가 공진식 무선 충전을 주도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따로 제품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이 아직 극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문이 열려 있다”면서 “공진식은 몇 가지 문제만 해결한다면 모바일 분야에서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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