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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에 나서는 ARM" PC용 데이모스와 허큘리스 칩으로 인텔에 도전

Mark Hachman  | PCWorld 2018.08.20
에이수스나 HP 같은 PC 제조업체가 ARM 칩 기반의 노트북 및 태블릿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이제 ARM도 스스로 무대 뒤에서 나와 인텔에 도전하는 2020년까지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공개된 ARM 로드맵의 주인공은 ARM 최초의 PC용 프로세서다. PC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인 인텔을 노리는 ARM은 이 칩이 인텔의 싱글 쓰레드 성능과 대등하거나 앞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주장한다.



ARM이 공개한 두 가지 새로운 칩 아키텍처는 데이모스(Deimos)와 허큘리스(Hercules)다. 데이모스는 7나노 아키텍처로 2019년에, 허큘리스는 5나노 아키텍처로 2020년에 출시된다. 물론 난관은 있다. 상당수 윈도우 앱은 ARM 명령어를 기본적으로는 지원하지 않으므로 에뮬레이션을 통해 성능상 불이익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어쨌든 ARM이 원하는 것은 PC 시장에서 인텔과 비교되는 구도다.

일반 소비자가 주목해야 할 점도 있다. 에이수스 노바고(NovaGo)와 같은 ARM 기반 PC는 획기적인 배터리 지속 시간을 제공하지만, 두 가지 이유로 성능은 떨어진다. 첫째, ARM 코어의 계산 능력 자체가 인텔 코어 제품군에 비해 뒤처지고, 둘째, ARM 칩이 네이티브로 처리하지 못하는 앱은 에뮬레이션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ARM으로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 방향은 어찌할 수 없으니 자체 성능을 개선하는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ARM PC가 반짝 등장했다가 사라질까 걱정된다면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ARM의 인텔 코어 따라잡기
ARM은 스마트폰 칩 분야에서 독주하고 있지만 칩을 직접 공급하지는 않는다. ARM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지적재산(IP) 제공업체이며, 특히 “유연한” IP 업체로 분류된다. 즉, ARM이 칩을 설계해서 퀄컴, 삼성과 같은 기업에 라이선스를 판매하면, 칩 라이선스를 구매한 기업은 자유롭게 설계를 수정해 각자의 스마트폰과 PC에 맞게 제조할 수 있다. ARM의 클라이언트 비즈니스 생태계 마케팅 책임자 이안 스마이드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된다.

이 공급 구조는 다소 헷갈린다. 핵심은 ARM이 기본적으로 1년 단위로 새 설계를 내놓는다는 점이다. 현재 PC용 ARM 기반 칩 독점 공급업체인 퀄컴이 ARM의 이러한 주기에 따라 얼마 후에 직접 수정한 스냅드래곤 칩을 출시하고, 이후 PC 업체들이 이 칩을 받아서 PC에 장착하며 이 과정에도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



에이수스 노바고는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했다. 스냅드래곤 835는 2017년 퀄컴 칩으로, 여기 내장된 크리오(Kryo) 280 연산 엔진은 2016년 ARM 코어텍스-A73 코어를 기반으로 한다. 퀄컴은 ARM의 2017년 10나노 코어텍스-A75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스냅드래곤 845를 뒤이어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845는 흐지부지되고, 올해 컴퓨텍스 전시회에서는 퀄컴의 공식 차기 PC 프로세서로 스냅드래곤 850이 대신 등장했다. 스냅드래곤 850과 845 모두 동일한 A75 ARM 아키텍처를 사용하지만 클럭 속도가 다르다.

한편 ARM은 지난 5월 35%의 성능 개선을 이룬 다음 칩인 코어텍스-A76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퀄컴은 아직 A76 아키텍처 기반의 스냅드래곤은 발표하지 않았다. 또한 스마이드는 인텔이 주춤하는 사이 ARM의 협력업체들이 올해 7나노 공정으로 A76 칩을 제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지금의 공급 구조를 요약하자면 뒤처지는 성능으로 비판을 받는 에이수스 노바고는 2년 전에 만들어진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이 아키텍처는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ARM의 스마이드는 에이수스, HP와 같은 기존 고객이 ARM 칩을 계속 구매하게 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면서, “다만 오늘 설명한 A76과 그 이후 칩의 성능과 전력 측면의 가치를 이 업체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ARM이 연산 성능에서 앞설 수 있을까?
ARM 로드맵에 따르면 A76(3GHz로 동작할 예정)의 성능은 이전에 비해 크게 개선된다. ARM은 싱글 쓰레드 벤치마크인 SPECINT2006을 실행하고 결과를 코어 i5-7300U와 비교했다. 다만 이는 싱글 쓰레드 성능만 측정하는 벤치마크이며 비교 대상도 인텔의 7세대 카비레이크 칩까지다. 현재 인텔은 카비레이크 R 칩을 출하 중이며, 올해 말에는 위스키레이크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한 스마이드는 코어의 터보 모드는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싱글 쓰레드 성능은 인텔 코어, ARM과 같은 칩 아키텍처에 기본적으로 내장된 병렬 처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위한 성능 지표로 여전히 많이 사용된다. ARM은 전통적으로 싱글 쓰레드 부문에서 상당히 뒤처졌다.

예를 들어 아난드테크(Anandtech)는 ARM이 PC 프로세서를 고려하기 전인 2016년 캐비엄(Cavium)의 ARM 기반 서버 칩과 인텔 제온 칩을 비교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당시 ARM 프로세서의 성능은 제온 성능의 25% 정도였다. 따라서 동등한 수준(또는 그 이상)까지 된다면 비약적인 성능 개선이다.

스마이드는 “3GHz A76의 예상 성능은 코어 i5 성능 범위의 최상단 바로 위에 위치한다”고 말했다.



ARM의 특징인 소비전력 측면의 장점도 있다. ARM은 이른바 “big.LITTLE” 구성으로 프로세서를 설계한다. 이 구성에서는 8개의 A76 연산 엔진을 전력에 최적화된, 유휴 모드에서 가동되는 A55 CPU와 결합한다. 덕분에 A76의 소비전력은 5W 미만으로 인텔 코어 i5-7300U의 약 15W에 비해 현저히 낮고 그만큼 배터리를 아낄 수 있다.

스마이드는 ARM이 PC 시장에서 목소리를 더 크게 내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성능 측면에서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시연할 수 있다. 아마 앞으로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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