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리뷰 | 패러렐즈 데스크톱 16, '맥 가상화의 미래' 갈림길에 서다

J.R. Bookwalter | Macworld 2020.09.07
올해 WWDC에서 애플은 맥을 하드웨어 측면에서 iOS에 가까이 다가가는 큰 변화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2년에 걸쳐 ARM 기반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는데, 이는 특히 부트 캠프로 윈도우를 사용하는 모든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현재까지도 '비인텔' 맥에서 이와 비슷한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는 징후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는 가상 머신에도 똑같이 이어지고 있다. 패러렐즈는 ARM에서 리눅스를 성공적으로 시연하며 가상화 전문성을 과시했지만, 윈도우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다. 패러렐즈 최신 버전에 더 눈길이 가는 것도 이런 시점 때문이다. 항상 그렇듯 이번 버전에는 다양한 개선사항이 추가됐지만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한 가지 뚜렷한 한계도 확인됐다.
 
설치 도우미를 이용하면 맥OS 빅 서 퍼블릭 베타를 포함해 지원하는 모든 운영체제를 가상 머신으로 빠르게 설치할 수 있다. © COREL
 

개선된 사항

업체에 따르면 맥용 패러렐즈 데스크톱 16 개발에는 총 25년에 해당하는 개발자 리소스가 투입됐다. 맥OS에서 다른 운영체제를 더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가상화 커널 확장 기능(kexts)을 기존 버전에서 삭제하기 위해서였다. 업체가 이런 막대한 작업을 한 것은 애플이 올가을 맥OS 빅 서를 출시할 때 서드파티 kexts를 완전히 차단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신 애플은 개발자와 업체에 새로운 맥OS 프레임워크를 제공했고, 그 결과 패러렐즈 데스크톱 16은 지난해 나온 15 버전보다 최대 2배 더 빨라졌다. 다이렉트X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거나 윈도우 가상 머신을 재시작하는 시간도 20% 개선됐다.

윈도우에서 문서를 자주 출력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도 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6은 호스트 맥에 연결된 공유 프린터에 대해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봉투를 출력하거나 페이지 크기를 바꾸고 양면 인쇄를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개선은 '종료 시 디스크 공간 조절'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게스트 OS가  임시로 점유한 스토리지 공간을 복구한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가상 머신을 종료할 때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6이 자동으로 이 작업을 수행한다.
 
새로운 '종료 시 디스크 공간 조절' 옵션 기능을 이용하면 가상 머신이 드라이브 공간을 허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COREL
 

작지만 큰 개선사항들

많은 이가 32비트 지원 중단으로 이른바 '애포칼립소(app-ocalypse)'로 불리는 맥OS 카탈리나로의 험난한 전환을 잘 넘겼지만, 이런 과정은 결과적으로 가상화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더 높이고 있다. 즉, 페러렐즈 데스크톱을 이용하면 '애포칼립소' 이후 중단된 32비트 맥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구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중요한 수요 중 하나가 멋진 회계 소프트웨어인 어카운트엣지 프로(AccountEdge Pro)다. 개발업체 어키비티(Acclivity)는 올해 초 64비트 카탈리나 지원을 약속을 뒤집었다. 이 소프트웨어의 코드가 30년 이상 돼서 실무자가 작업하기에 너무 오래된 기술이라는 이유였다.

이런 상황에서 해법은 패러렐즈 가상머신으로 맥OS 모하비를 설치해 어카운트엣지, 프리메라 브라보 SE 디스크 프린터 등 이제는 '망명자' 신세가 된 32비트 앱을 실행하는 것이다. 단, 이 방법의 성가신 단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캡스 락 키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맥 게스트로 실행하는 패러렐즈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런데 패러렐즈 데스크톱 16에서는 모하비를 실행하면 호스트 소프트웨어가 맥 게스트에서 캡스 락 키를 인식한다. 이는 업체가 릴리즈 노트에도 적지 않았을 만큼 소소한 개선이지만 매일 이 앱을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큰 차이다. 키보드 작업이 많은 이에게 패러렐즈 데스크톱 16은 반드시 구매해야 할 업그레이드가 될 수밖에 없다.
 

빅 서-프라이즈

지난 수년간 패러렐즈 데스크톱의 신버전 발표는 애플의 연례 소프트웨어 릴리즈와 보조를 맞춰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항상 그렇듯 맥OS 빅 서 퍼블릭 베타를 페러렐즈 데스크톱 16 가상 머신으로 손쉽게 설치해 관련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다. 패러렐즈의 설치 도우미 덕분에 애플에서 빅 서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하기만 하면 클릭 몇 번이면 설치가 끝난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6은 최신 맥OS 빅 서 퍼블릭 베타에서 잘 작동된다. 그러나 카탈리나 호스트의 그래픽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 IDG

반면 패러렐즈 데스크톱 16은 애플의 새 프레임워크를 수용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코드를 갈아엎었는데, 오히려 이 점이 현재 맥OS 사용자에 단기적인 불편함을 초래했다. 예를 들어 카탈리나에서 빅 서를 가상 머신으로 실행하면 그래픽 성능이 떨어지고 화면 해상도가 1024×768로 고정된다. 이는 곧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게스트 데스크톱을 숨기고 가상화된 앱을 호스트 OS 내에서 함께 실행하는 코히어런스 보기도 역시 사용할 수 없다.

패러렐즈는 이러한 제약이 애플의 베타 OS에 네이티브 3D 그래픽 문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빅 서 정식 버전에 공개되면 해결되므로, 그때까지는 빅 서 호스트에서 빅 서 가상머신을 실행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는 문제없이 잘 실행된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아예 처음부터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핵심적인 장점을 포기하는 것이 된다.

불편한 점은 또 있었다. 빅 서 베타 5를 호스트로 사용하면 각 가상 머신마다 하드웨어 설정을 손봐야 한다. 예를 들어 하이퍼바이저로 패러렐즈 대신 애플을 선택해야 게스트 OS를 부팅할 때 커널 패닉을 피할 수 있다. 이렇게 호스트 사이를 왔다갔다 해야 한다면 당분간은 별개로 빅 서 가상 머신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카탈리나에서는 빅 서 가상 머신 내에 패러렐즈 툴을 재설치한 후 애플 로고를 지나 더는 부팅이 진행되지 않았다.
 
올가을 맥OS 빅 서 정식 버전이 나오기 전까지 퍼블릭 베타 가상 머신을 사용하는 최선의 방법은 같은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부팅 가능한 외장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것이다. © IDG
 

결론

맥용 패러렐즈 데스크톱 16은 꾸준히 기능을 개선해 온 업체의 최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다. 그러나 카탈리나에서는 네이티브 빅 서 그래픽을 지원하지 않아 (업체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것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신 맥OS를 테스트하려는 이들에게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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