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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크리에이티브 아웃라이어 골드, 가격 대비 음질 좋지만 착용감·제어 불편

Leif Johnson | Macworld 2020.08.26
크리에이티브 아웃라이어 골드(Creative Outlier Gold) 무선 이어폰은 좋은 음질보다 편안함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지난해 나온 크리에이티브 아웃라이어 에어(Creative Outlier Air)와 거의 똑같아 보이지만 배터리 수명이 늘어났고 가격 대비 음질이 훌륭하다. 또한 단 100달러에 시끄러운 헬스장에서 땀 흘리며 운동해도 듣기와 방수에 문제없는 이어버드를 찾는다면 충분히 만족할 제품이다. 반면 귓구멍 깊은 사람에게 편할 것 같은 제품이다. 그렇지 않으면 터치 컨트롤이 매우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LEIF JOHNSON / IDG

장점부터 보자. 일단, 음질이 좋다. 특히 골을 울리는 저음 대신 균형 잡힌 음질을 선호한다면 더 그렇다. 저음은 빌리 아일리쉬의 ‘배드 가이(Bad Guy)’ 같은 트랙에서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앤커(Anker)의 비슷한 가격대 제품인 사운드코어 스피릿 도트 2(Soundcore Spirit Dot 2)만큼 강하게 치지는 않는다. 대신 아웃라이어 골드는 퀸(Queen)의 ‘라디오 가 가’처럼 저음역과 고역을 모두 강조하는 트랙에서 가장 뛰어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제품이 50달러 더 비싼 헤드폰만큼 좋은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트랙에서 희미한 ‘둔탁함’을 재생 내내 느낄 수 있고, 중음역에서는 박진감이 부족했다. 마이크는 아무리 후하게 평가해도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다. 그래도 음악에서 완벽한 선명함을 추구하지 않거나 주로 운동 중에 착용한다면 거슬리지 않을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아웃라이어 골드는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에서 aptX와 AAC 고품질 블루투스 코덱을 제공하며 고품질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 LEIF JOHNSON / IDG

이론적으로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의 슈퍼 엑스파이(Super X-Fi) 통합 기술 덕분에 소리가 더 좋아져야 한다. 이 기술은 3D 오디오의 합리적인 근사치를 생성하기 위해 머리를 매핑하는 앱을 사용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다지 감명 깊지 않았다. 음악에 새로운 요소를 더해 풍성하게 만들 수 있지만, 이미 인상적으로 전달되는 기술 수준이 아니라서 각 트랙은 마치 인기 있는 노래를 라이브로 녹음한 것처럼 들린다. 게다가 다운로드한 노래에만 슈퍼 엑스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활용할 정도는 아니다.

음질 외에도, 아웃라이어 골드는 다른 많은 기능으로 운동 중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예를 들어 IPX 5 방수여서 땀에 젖어도 견딜 수 있다(단, 물에 씻으면 안 된다). 또한, 긴 배터리 수명을 자랑한다. 필자가 주로 음악을 듣는 볼륨으로 약 12시간 지속됐는데, 배터리 케이스를 함께 사용하면 30~39시간까지 재생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제품 공식 사양에는 14시간 지속해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 제품은 약간 크기가 크지만 금빛 광택 덕분에 플라스틱보다 더 비싼 재료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별로 상관없다면 검은색 버전도 있다. 이 제품이 운동할 때 정말 사용하기 좋은 이유는 귀에서 빠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언덕이 많은 동네를 조깅하고, 격하게 뛰며 팔을 머리 위까지 올렸나 내려보고, 팔 굽혀 펴기를 해도 아웃라이어 골드는 제자리를 유지했다. 귀에 단단히 밀착하므로 물리적 차단 효과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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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가 어렵다

문제는 귀에 꼭 맞는 착용감이다. 아웃라이어 골드의 최악의 특징이기도 하다. 아웃라이어 골드는 제어 버튼을 탭하는 방식이 아니다. 무엇이든 작동하려면 각 버드의 뻣뻣하고 큰 버튼을 세게 눌러야 한다. 정말로 만만찮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느 버드든 한 번 누르면 음악을 재생하거나 일시 중지하고, 왼쪽 버드를 두 번 누르면 이전 트랙으로 이동한다. 오른쪽 버드를 두 번 두르면 다음 트랙으로 건너뛴다.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볼륨이 높아지고, 왼쪽을 누르고 있으면 볼륨이 낮아진다. 두 번 누르면 음악을 멈추고 음성 비서를 호출한다.

이런 방식의 제어는 너무 불편해서 필자는 처음 사용하는 날 저녁쯤 질려 버렸다. 적어도 필자 귀에는 아웃라이어 골드의 각진 끝이 머릿속까지 깊게 닿아 상당히 불편했다. 볼륨 제어도 매우 거슬렸다. ‘고통’이라는 표현은 너무 강한 것 같지만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나흘 후에는 버튼을 누르거나 심지어 아웃라이어 골드를 착용하는 것조차 두렵게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거대한 면봉이 귓구멍을 누르는 느낌이었다. 결국 휴대폰에서 대부분 재생과 볼륨을 제어하기 시작했고, 상황이 훨씬 좋아졌다.

이밖에 다른 불만도 있었지만 흔히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이 제품은 인기 있는 아웃라이어에어의 이란성 쌍둥이다. 어쩌면 필자의 귓구멍이 짧을 수도 있고, 구멍 입구가 너무 넓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다른 제품을 찾기를 권한다.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한다면, 단 몇 달러만 추가하면 삼성 갤럭시 버드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다.

 케이스를 보면 크리에이티브의 익숙한 플립 톱(Flip top) 디자인이 아니다. 익숙한 뚜껑을 밀어 올리는 기존 디자인 대신 엄지손가락으로 한쪽을 누르면 칸에서 버드가 미끄러져 나오는 길쭉한 케이스 방식이다. 이 부분에서는 솔직히 감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케이스가 꽤 커져서 처음 상자를 열었을 때 두툼한 배터리를 보는 줄 알았다. 큰 부피로 주머니 공간을 더 차지했고, 버드를 꺼내려면 가끔 더듬거려야 했다.

크리에이티브는 이 제품의 케이스에 몇 가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모든 케이스 공간을 유용하게 사용한다. 2개의 LED 표시등은 왼쪽과 오른쪽 버드가 포트에 올바르게 장착했는지 여부를 보여주고, 케이스 충전량이 낮아지면 파랑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는 표시등이 있다. 케이스가 제대로 충전 중인지 알려주는 표시등도 있고, 'USB-A'-'USB-C' 코드를 사용해 충전도 매우 빠르다.

케이스 사용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불편할 수 있지만, 필자가 훨씬 걱정하는 것은 이어버드 자체에서 음악을 일시 중지하는 것과 같이 간단한 작업이 매우 힘들다는 점이다. 필자는 페어링 과정이 불편한 것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크리에이티브는 가격 대비 인상적인 이어버드를 만들었고,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필자만큼 귀가 민감하다면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꽤 고생할 것이다. 이런 작업을 휴대폰에서 제어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터치 컨트롤을 사용하려 한다면(아마 대부분 그럴 것이다) 다소 골치가 아플 것이다.
 
© LEIF JOHNSON / IDG
 

결론

크리에이티브 아웃라이어 골드 TW 이어버드는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하고 균형 잡힌 사운드를 제공한다. 방수와 긴 배터리 수명은 특히 운동할 때 사용하기 좋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부 사용자 귀에는 터치 컨트롤이 매우 불편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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