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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아우라 카버, 자동으로 연관 사진 보여주는 똑똑한 디지털 액자

Ben Patterson | TechHive 2020.08.25
아우라 카버(Aura Carver)는 사진을 보여주는 쉽고 훌륭한 방법을 제공하는 똑똑하고 우아한 디지털 액자다. 몇 분 만에 설정을 마치고 작동을 시작할 수 있다. 단, 안정적인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하고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이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밝고 생생한 화면의 이 견고한 제품의 가격은 200달러다. 가로 상태로만 사용할 수 있고 세로 사진은 AI가 자동으로 나란히 2장을 배치해 보여준다. 반면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로컬 스토리지가 없다. 사진을 아우라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야 한다. 아우라 스토리지는 무료이고 용량 제한이 없기는 하지만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또한, 음성 비서를 지원하지만 아무리 좋게 평가해도 구색만 맞춘 정도다.
 

디자인

아우라 카버는 이 업체의 다른 디지털 액자인 서이어(299달러), 스미스(399달러)와 마찬가지로 벽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쓸 수 없다. 테이블이나 선반 혹은 다른 평평한 표면에 올려놓고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카버는 가로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제품과 차이가 있다. 서이어와 스미스에는 회전 받침대가 포함돼 있어 가로 혹은 세로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아우리 카버 디지털 액자의 몸체는 단단하고, 전원선은 꼬인 형태로 만들어졌다. © Ben Patterson/IDG

이 제품의 크기는 27cm×6.6cm×18.9cm이며, 색상은 차콜과 화이트 초크 2가지다. 무게는 약 0.9kg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정도다. 프레임 자체는 단순하지만 세련되게 디자인됐다. 군더더기 없이 각이 진 형태여서 안정적으로 서 있고 흔들리지 않는다. 카버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꼬인 형태의 전원선이 포함된다. 변압기 플러그가 약 4cm×4cm 크기여서 일반적인 2구 벽면 플러그의 아래쪽에는 꽂기 힘들 수 있다.
 

화면

카버에는 10.1인치 IPS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해상도는 1920×1200, 인치당 224픽셀이다. 테스트 과정에서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봤지만 픽셀을 구별해 내거나 스크린 도어 현상 등을 발견할 수 없었다. 색감은 생생하고 자연스러웠고, 시야각도 훌륭했다. IPS 패널의 장점으로, 좌우 혹은 상하 방향에서 봐도 흐려짐이 거의 없었다.

거의 보이지 않지만 제품의 상단 왼쪽에는 센서가 있다. 주변광을 인식해 화면의 밝기를 조절한다. 방 안이 어두워지면 화면을 완전히 끈다(이번 테스트 과정에서는 이 센서가 그리 잘 작동하지 않았다). 일정을 정해 밝기를 조절하도록 할 수도 있지만, 주말이나 주중 특정 날짜에 따라 기상/취침 시간을 설정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 Ben Patterson/IDG
 

설정하기

카버를 처음 받으면 일단 휴대폰에 iOS 또는 안드로이드용 아우라 앱을 설치하고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아이디로는 로그인할 수 없다.

이 작업을 마치면 앱과 디지털 액자를 페어링한다. 디지털 액자의 화면에 나타나는 4자리 숫자를 휴대폰에 입력하면 된다. 이제 디지털 액자가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된다(iOS 버전 아우라 앱을 기준으로,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 암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카버는 2.4GHz 와이파이 네트워크만 지원하지만, 필자의 듀얼 밴드 2.4GHz/5GHz 메시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카버에 이름을 붙여주고, 사진을 추가하거나 확인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나 친구를 정하면, 이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내 사진을 액자에 넣어야 한다. 가장 편리한 방법은 휴대폰에서 포토 앨범을 선택하는 것이다. 물론 아이클라우드 포토 라이브러리나 구글 포토 계정의 앨범과 동기화하거나(안타깝게도 페이스북은 안 된다), 아우라의 웹 업로더 툴을 이용해 맥이나 PC에서 사진을 업로드할 수도 있다. 아이클라우드나 구글 포토 앨범 업로드를 선택하면, 나중에 이 앨범에 추가한 모든 사진이 자동으로 카버에 추가된다.

사용자의 모든 사진은 아우라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다. AWS에서 운영되며 AES-256 암호화로 보호된다. 아우라 측은 내부 프라이버시 정책에 따라, 오직 사용자와 사용자가 공유를 설정한 사람만 사진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이 정책에는 중복이거나 흐릿한 이미지를 제외하면서 더 개선된 그룹핑을 위해 서버에 업로드된 사진을 분석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안타깝게도 카버에는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내부 스토리지나 메모리 카드 슬롯을 지원하지 않는다. 내부 스토리지가 있기는 하지만 이미지 캐싱을 위한 용도로만 쓰인다. 따라서 이 디지털 액자에서 재생하려는 모든 사진은 먼저 업로드해야 한다. 그 이후에 카버에서 확인하거나 친구 혹은 가족에 보낼 수 있다. 이는 개인 사진을 서드파티 클라우드 서버에 올리길 꺼리는 (매우 합리적인 우려다) 이들에게 이 제품을 선택하는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사람들은 로컬 스토리지를 지원하는 다른 디지털 액자로 눈을 돌릴 것이다.

반면 장점도 있다. 아우라의 클라우드 서버로 올릴 수 있는 사진의 용량에 제한이 없고 무료라는 점이다. 일부 디지털 액자가 같은 서비스에 상당한 비용을 받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차별점이다.
 

기타 기능

일단 개인 사진을 카버와 동기화하면 (얼마나 많은 사진을 업로드하느냐에 따라 걸리는 시간은 천차만별일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업로드 과정에서 아이폰이 매우 뜨거워졌다) 사진이 디지털 액자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면 이 제품의 가장 혁신적인 기능 중 하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인텔리전트 페어링' 모드다.
 
아우라 카버의 '인텔리전트 페어링' 모드는 알고리즘을 통해 관련이 있는 세로 사진을 나란히 배치해 보여준다. 흉한 검은색 레터박스 바가 나타나지 않는다. © Ben Patterson/IDG

가로로 고정된 디지털 액자의 가장 큰 단점은 세로 사진 1장을 보여주면서 큰 검은색 테두리를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카버는 AI 기반의 인텔리전트 페어링 모드를 이용해 이를 피해간다. 아우라 측에 따르면, 카버는 이 작업에 복잡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관련이 있는 사진을 모아 좌우 나란히 보여준다. 사실 디지털 액자 제품에서 이러한 '지능적인 페어링' 컨셉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맥스도 이를 지원한다. 그러나 아우라의 제품 중 이 기능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현재는 카버 제품에서만 작동한다.

필자가 테스트해보니 인텔리전트 페어링(이 기능을 끌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굳이 이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은 매우 훌륭하게 작동했다. 서로를 보완해주는 사진을 정확하게 골라냈다. 어쩌면 필자가 가족사진만 들어있는 앨범을 업로드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마 많은 사용자가 필자와 비슷한 패턴일 텐데, 각 사진 속 인물 대부분은 일정 부분 관련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필자는 나란히 2장이 보이는 세로 사진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특히 흉한 검은색 테두리로 방해받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나았다.

사진을 전환하는 주기는 15초에서 4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카버의 상단에 있는 터치 감지 스트립을 밀어주면 바로 다음 사진으로 넘어간다.
 
아우라 카버 상단의 터치 스트립을 이용하면 사진을 전환하거나 사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을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 Ben Patterson/IDG

터치 스트랩의 기능은 더 있다. 이를 한번 탭하면 언제 어디서 촬영한 것인지, 누구와 공유하고 있는지 등 사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스트립을 터치한 후 그대로 유지하면 사진을 삭제할 수 있는데, 문지르는 동작으로 확인하면 최종적으로 지워진다. 터치 스트립의 동작은 상대적으로 직관적이기는 하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스트립 자체에 터치 등의 동작을 인식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여러 번씩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했다.

터치 스트립 외에도,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한 음성 명령으로 아우라 카버를 제어할 수 있는데 기능성이 너무 떨어졌다. 알렉사든 구글 어시스턴트든 일단 '알렉사, 아우라 프레임 열어줘'라고 말해 아우라 프레임 스킬을 열어야 한다. 그 이후에야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또한 두 음성 명령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명령어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다음 사진 보여줘', '사진이 촬영된 곳이 어디야' 같은 기초적인 질문만 가능했다. 대부분의 경우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하는 대신 터치 스트립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았다.
 

결론

와이파이와 (무료)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면 아우라 카버는 튼튼하고 매력적인 기기다. 단순하고 실용적인 플러그-앤-플레이 방식으로 사진을 보여주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AI 기반 사진 페어링 기능 덕분에 세로 사진을 흉측한 검은색 바 레터박스와 함께 볼 필요가 없다. 단, 터치 스트립을 조금 더 개선하고 보이스 어시스턴트 지원을 더 쓰기 편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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