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코어, 부스트 클럭 4.7GHz, TDP 105W, 499달러에 판매될 라이젠 9 3900XT
- 8코어, 부스트 클럭 3.9GHz, TDP 105W, 399 달러에 판매될 라이젠 7 3800XT
- 6코어, 부스트 클럭 4.5GHz, TDP 95W, 249 달러에 판매될 라이젠 5 3600XT
사양상으로는 오리지널 라이젠 3000 시리즈가 출시되었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일한 차이점은 라이젠 9 3900XT의 클럭이 오리지널보다 100MHz, 라이젠 7 3800XT가 라이젠 7 3800X보다 부스트 클럭 200MHz, 라이젠 5 3600XT가 100MHz 각각 더 높은 정도다.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1년 전 출시와 달리 XT 시리즈는 단 4%가량 클럭 속도가 증가하는 데 그쳐 많은 하드웨어 매니아들의 실망을 부를 수도 있겠다.
쿨러, 기본 구성에서 빠져
하드웨어 매니아들이 안타까워할 일은 또 있다. 지난 몇 년간 인텔은 오버클럭이 가능한 K 시리즈 CPU에 기본 쿨러를 포함해서 판매하지 않았다. PC 매니아들이 각자 입맛에 맞는 서드파티 쿨러를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인텔의 정책이었다.인텔과 달리 품질이 우수한 기본 쿨러를 X 시리즈 제품에 포함해 판매해오던 AMD도 입장을 바꿨다. 라이젠 5 3600XT에서는 레이스(Wraith) 쿨러가 포함되지만 라이젠 9 3900XT, 라이젠 7 3800XT는 기본 쿨러를 제공하지 않는다.
AMD의 입장도 인텔과 같다. AMD 관계자는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AMD 라이젠 9 3900XT, 라이젠 5 3600XT 프로세서의 기능은 최고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사제 쿨러를 구입하는 매니아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최소 280나노 래디에이터나 그와 동등한 공기 냉각 기능을 보장하는 올인원 쿨러를 구입해 사용하면서 최적의 경험을 하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AMD도 인텔처럼 사용자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쿨러를 뺀 이유는?
AMD 관계자의 표현은 “어차피 사용자는 사제 쿨러를 구입할 것”이었지만, AMD가 마음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쿨러 제작 단가다. CPU와 함께 제공되기는 하지만 개발과 제조에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공짜’는 아니다. 제조사는 쿨러를 기본 구성에서 뺌으로써 수익을 높일 수 있지만, 여기서 발생한 수익은 안타깝게도 사용자의 이익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 같다. 라이젠 3000 XT 출시 가격은 기본적으로 쿨러를 포함한 라이젠 3000X 시리즈 가격과 같았다. 쿨러를 포함한 오리지널 라이젠 3000X는 이제 출시 1년이 지나 시중에서 훨씬 저렴해졌다. 라이젠 3900X는 아마존에서 416달러에 판매되고 있다.아직 분노하기에는 이르다. XT 시리즈의 오버클럭 속도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전 제품보다 오버클럭 성능이 훨씬 더 나을 가능성이 크지만, 사제 쿨러를 구입해서 달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7월 7일 출시일에 즈음해 더 자세한 정보를 알게 될 것이다.
A520 칩셋에 대해
신제품 CPU 외에 보급형 A520 칩셋도 발표됐다. A520 칩셋에 대해 AMD는 “모든 PC 사용자를 두루 만족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A520 칩셋은 향후 발매될 CPU 제품과도 호환될 예정이다. AMD는 A520 칩셋을 탑재한 AMD 500시리즈 메인보드가 3세대 AMD 라이젠과 그 이후 제품을 충분히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중에는 애즈락, 에이수스, 바이오스타, 컬러풀, 기가바이트, MSI 등의 제조업체에서 A520 칩을 탑재한 여러 보드가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