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2

리뷰 | '레이저 데스에더 V2' 마우스, 새 이름이 무색한 소소한 개선

Hayden Dingman | PCWorld
레이저(Razer)가 자사의 대표 게이밍 마우스인 데스에더(DeathAdder) 시리즈를 처음으로 출시한 것은 지난 2006년이다. 이후 13년 동안 여러 새로운 버전과 '스킨' 버전이 나왔다. 그리고 2020 버전이 공개됐다. 이 레이저 데스에더 버전의 버튼을 7개로 봐야 할지 8개로 봐야 할지는 논쟁거리지만 판단은 사용자에 맡겨야 할 것 같다.



이런 논쟁과 별개로 이번 제품은 레이저에 매우 특별해 보인다. 새로운 이름, 즉 레이저 데스에더 V2라고 붙였기 때문이다. 업체는 마치 지난 10년은 잊자고 말하는 것 같다. 이번 버전은 오리지널 데스에더의 뒤를 이을 제대로 된 첫 후계자라는 네이밍이다. 아니면 최소한, 우리가 그렇게 믿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렇다면 실제로 데스에더 V2는 새 이름에 걸맞은 가치가 있을까? 그만큼 혁신적이고, 주목을 받을 만한가? 필자의 결론은 '글쎄…'다.
 

새 상자에서 꺼낸 오랜 친구

제품 상자를 뜯어본 첫인상은 그냥 데스에더였다. '데스에더 V2'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상당한 설계 변경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지난 10년 동안의 다른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어 보였다. 업체는 왜 새 이름을 붙였을까? 사실 모델명은 항상 조금씩은 제멋대로다. Xbox가 좋은 예다. 하지만 데스에더처럼 유명한 마우스에 'V2'를 붙였다면 그에 걸맞은 정체성이 담겼어야 했다. 이 제품은 지금껏 가장 널리 호평을 받은 디자인이긴 하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아니다. 레이저는 2020년 버전에서 데스에더를 약간 변경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용자에게 익숙한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새로운 '스피드플렉스(Speedflex)' 케이블이다. 현재 필자는 일상적인 작업에는 완전히 무선 마우스를 사용한다. 로지텍 파워플레이(PowerPlay) 충전 기술 덕분이다. 스피드플렉스는 필자가 아직도 유선 마우스를 사용했다면, 사용 중인 모든 마우스에 이 케이블을 쓰고 싶을 만큼 훌륭하다.

이 케이블에 대한 가장 정확한 표현은 이제껏 본 어떤 케이블보다 부드럽다는 것이다. 새 마우스를 개봉하면 대개 케이블이 포장됐던 상태 그대로 구불구불한 형태를 유지하는데, 데스애더 V2는 그럴 걱정이 없었다. 실제로 천으로 된 피복과 내부의 배선 모두 유연하다. 꼬이거나 엉키지 않는다. 걸리적거리지도 않는다. 현재 필자는 무선만 사용하고 있지만 그동안 썼던 것 중 최고의 케이블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유일한 문제는 일부 사용자가 책상에 고정하는 케이블 홀더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렇게 유연한 케이블이라면 케이블 홀더는 필요 없을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 변화다. 'V2'라는 이름에 꼭 걸맞지는 않지만, 인상적이다.



둘째, 레이저는 마우스 센서를 업그레이드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점진적'이다. 최신 레이저 센서는 포커스 플러스(Focus+)라고 하며, (민감도는) 이전 버전의 센서인 PMW3389의 16,000DPI보다 많은 20,000DPI까지 지원한다. 그러나 사실 이런 차이를 알아차리긴 힘들다. 두 수치 모두 엄청나게 높아서 일상의 사용에서 상한선에 달하긴커녕 근접하기도 힘들다. 정확도는 PMW3360 이후 버전은 매우 완벽하다. 다음 경쟁에서는 더 효율적인 무선 마우스 센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버튼을 살펴보자. 우선 데스에더는 5개 버튼 마우스에서 8개 버튼 마우스로 업그레이드됐다. 정말 그럴 때가 됐다. 일반적인 좌, 우, 가운데 클릭과 여타 데스에더와 같이 2개의 엄지 버튼이 있다. 여기에 레이저는 마우스 휠 뒤에 2개의 버튼을 추가해, 마침내 데스에더를 레이저의 나머지 제품인 바실리스크(Basilisk), 맘바(Mamba), 나가(Naga) 등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단 8번째 버튼은 애매하다. 데스에더 V2의 버튼을 실제로 몇 번이고 다시 세어봐도 결론은 7개였는데, 결국 밑면에서 8번째를 발견했다. 기본적으로 프로파일을 변경하는 버튼이고, 다른 용도로 쓸 수 있을 것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데스에더 V2를 사용하는 중에는 이 버튼을 쓸 수 없으므로, (솔직히 테스트 중에 이 버튼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레이저가 뭐라고 하든 이 마우스의 버튼은 7개다.

어쨌든 버튼이 7개가 된 것은 이 제품의 큰 장점이고 특히 레이저가 2개의 버튼을 상단에 새로 추가한 것은 반갑다. 버튼의 배치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처음에는 새로 추가된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마치 “데스에더에 원래 이 버튼이 있지 않았나?”라는 느낌이었다.



레이저의 가장 큰 변경 사항은 사용자에는 보이지 않는다. 옵티컬 키보드 스위치로 유명한 레이저가 이제 옵티컬 마우스 스위치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데스에더를 V2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변화다.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옵티컬 마우스 스위치를 처음 채택한 건 레이저가 아니다. A4Tech라는 작업 업체가 “블러디(Bloody)” 브랜드로 몇 년 전부터 사용해왔다. 그러나 레이저의 변화는 주요 업체 중 처음이다.

이는 결국 0.2 밀리초(MS)라는 클릭 속도로 이어졌다. 레이저는 이것이 경쟁사보다 '3배' 빠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작동 시간이 0.6밀리초와 0.2 밀리초로 차이가 난다는 뜻이다. 그러나 초당 60프레임 게임을 할 때 각 프레임을 나타내는데 16밀리초가 걸린다. 옵티컬 마우스 스위치와 기계식 마우스 스위치 간의 0.4밀리초의 차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대신 레이저가 확실히 선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내구성이다.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와 마찬가지로, 기계식 마우스 스위치는 사용량에 늘어날수록 고장이 나기 쉽다. 끔찍한 “(의도치 않은) 더블 클릭” 오류가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우스 버튼을 한 번 누르는데 PC는 두 번으로 읽는 현상이다. 마우스 버튼을 뭉개게 되고 접촉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옵티컬 스위치는 “접촉” 대신 레이저 빔을 사용하므로 이런 문제가 없다. 힘 조절에 실패해 사용할 때마다 마우스를 망가뜨린다면, 옵티컬 마우스가 해답이다. 필자는 이런 식으로 마우스를 망가뜨린 적이 없다.

마우스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든 상관없이 이 제품의 구매를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레이저는 마우스 시장에서 유행을 앞서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특정한 사용감과 헌신적인 팬층을 확보했지만, 마우스는 기계식을 버리고 결국 광학 스위치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초기 단계고, 마우스를 바꾼다고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는 것도 아니다. 특히 데스에더 V2의 클릭은 이전 데스에더 엘리트보다 더 뻑뻑하고 소리도 크다.


 

결론

데스에더 V2가 새 이름에 맞는 자격이 있는지는 논란이 될 수 있지만, 레이저가 '적절한' 업그레이드를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때 레이저의 가장 유명한 마우스였던 데스에더는 바실리스크와 맘바의 출시로 위상이 조금 약해졌다. 두 모델 모두 오른손잡이용으로 이전 몇몇 데스에더 모델보다 기능이 훨씬 많다.

V2는 상위 모델과의 차이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지만 좁히긴 했다. 새로운 DPI 버튼 등 신기능에도 불구하고 데스에더의 검증된 외관을 바꾸지 않았다. 또한 요즘은 무선 마우스가 대세이긴 하지만 V2의 유연한 케이블은 인상적이었다. 이미 시장에는 다른 더 좋은 마우스가 많지만 데스에더의 열렬한 팬에게는 큰 행복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20.01.22

리뷰 | '레이저 데스에더 V2' 마우스, 새 이름이 무색한 소소한 개선

Hayden Dingman | PCWorld
레이저(Razer)가 자사의 대표 게이밍 마우스인 데스에더(DeathAdder) 시리즈를 처음으로 출시한 것은 지난 2006년이다. 이후 13년 동안 여러 새로운 버전과 '스킨' 버전이 나왔다. 그리고 2020 버전이 공개됐다. 이 레이저 데스에더 버전의 버튼을 7개로 봐야 할지 8개로 봐야 할지는 논쟁거리지만 판단은 사용자에 맡겨야 할 것 같다.



이런 논쟁과 별개로 이번 제품은 레이저에 매우 특별해 보인다. 새로운 이름, 즉 레이저 데스에더 V2라고 붙였기 때문이다. 업체는 마치 지난 10년은 잊자고 말하는 것 같다. 이번 버전은 오리지널 데스에더의 뒤를 이을 제대로 된 첫 후계자라는 네이밍이다. 아니면 최소한, 우리가 그렇게 믿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렇다면 실제로 데스에더 V2는 새 이름에 걸맞은 가치가 있을까? 그만큼 혁신적이고, 주목을 받을 만한가? 필자의 결론은 '글쎄…'다.
 

새 상자에서 꺼낸 오랜 친구

제품 상자를 뜯어본 첫인상은 그냥 데스에더였다. '데스에더 V2'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상당한 설계 변경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지난 10년 동안의 다른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어 보였다. 업체는 왜 새 이름을 붙였을까? 사실 모델명은 항상 조금씩은 제멋대로다. Xbox가 좋은 예다. 하지만 데스에더처럼 유명한 마우스에 'V2'를 붙였다면 그에 걸맞은 정체성이 담겼어야 했다. 이 제품은 지금껏 가장 널리 호평을 받은 디자인이긴 하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아니다. 레이저는 2020년 버전에서 데스에더를 약간 변경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용자에게 익숙한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새로운 '스피드플렉스(Speedflex)' 케이블이다. 현재 필자는 일상적인 작업에는 완전히 무선 마우스를 사용한다. 로지텍 파워플레이(PowerPlay) 충전 기술 덕분이다. 스피드플렉스는 필자가 아직도 유선 마우스를 사용했다면, 사용 중인 모든 마우스에 이 케이블을 쓰고 싶을 만큼 훌륭하다.

이 케이블에 대한 가장 정확한 표현은 이제껏 본 어떤 케이블보다 부드럽다는 것이다. 새 마우스를 개봉하면 대개 케이블이 포장됐던 상태 그대로 구불구불한 형태를 유지하는데, 데스애더 V2는 그럴 걱정이 없었다. 실제로 천으로 된 피복과 내부의 배선 모두 유연하다. 꼬이거나 엉키지 않는다. 걸리적거리지도 않는다. 현재 필자는 무선만 사용하고 있지만 그동안 썼던 것 중 최고의 케이블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유일한 문제는 일부 사용자가 책상에 고정하는 케이블 홀더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렇게 유연한 케이블이라면 케이블 홀더는 필요 없을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 변화다. 'V2'라는 이름에 꼭 걸맞지는 않지만, 인상적이다.



둘째, 레이저는 마우스 센서를 업그레이드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점진적'이다. 최신 레이저 센서는 포커스 플러스(Focus+)라고 하며, (민감도는) 이전 버전의 센서인 PMW3389의 16,000DPI보다 많은 20,000DPI까지 지원한다. 그러나 사실 이런 차이를 알아차리긴 힘들다. 두 수치 모두 엄청나게 높아서 일상의 사용에서 상한선에 달하긴커녕 근접하기도 힘들다. 정확도는 PMW3360 이후 버전은 매우 완벽하다. 다음 경쟁에서는 더 효율적인 무선 마우스 센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버튼을 살펴보자. 우선 데스에더는 5개 버튼 마우스에서 8개 버튼 마우스로 업그레이드됐다. 정말 그럴 때가 됐다. 일반적인 좌, 우, 가운데 클릭과 여타 데스에더와 같이 2개의 엄지 버튼이 있다. 여기에 레이저는 마우스 휠 뒤에 2개의 버튼을 추가해, 마침내 데스에더를 레이저의 나머지 제품인 바실리스크(Basilisk), 맘바(Mamba), 나가(Naga) 등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단 8번째 버튼은 애매하다. 데스에더 V2의 버튼을 실제로 몇 번이고 다시 세어봐도 결론은 7개였는데, 결국 밑면에서 8번째를 발견했다. 기본적으로 프로파일을 변경하는 버튼이고, 다른 용도로 쓸 수 있을 것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데스에더 V2를 사용하는 중에는 이 버튼을 쓸 수 없으므로, (솔직히 테스트 중에 이 버튼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레이저가 뭐라고 하든 이 마우스의 버튼은 7개다.

어쨌든 버튼이 7개가 된 것은 이 제품의 큰 장점이고 특히 레이저가 2개의 버튼을 상단에 새로 추가한 것은 반갑다. 버튼의 배치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처음에는 새로 추가된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마치 “데스에더에 원래 이 버튼이 있지 않았나?”라는 느낌이었다.



레이저의 가장 큰 변경 사항은 사용자에는 보이지 않는다. 옵티컬 키보드 스위치로 유명한 레이저가 이제 옵티컬 마우스 스위치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데스에더를 V2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변화다.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옵티컬 마우스 스위치를 처음 채택한 건 레이저가 아니다. A4Tech라는 작업 업체가 “블러디(Bloody)” 브랜드로 몇 년 전부터 사용해왔다. 그러나 레이저의 변화는 주요 업체 중 처음이다.

이는 결국 0.2 밀리초(MS)라는 클릭 속도로 이어졌다. 레이저는 이것이 경쟁사보다 '3배' 빠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작동 시간이 0.6밀리초와 0.2 밀리초로 차이가 난다는 뜻이다. 그러나 초당 60프레임 게임을 할 때 각 프레임을 나타내는데 16밀리초가 걸린다. 옵티컬 마우스 스위치와 기계식 마우스 스위치 간의 0.4밀리초의 차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대신 레이저가 확실히 선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내구성이다.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와 마찬가지로, 기계식 마우스 스위치는 사용량에 늘어날수록 고장이 나기 쉽다. 끔찍한 “(의도치 않은) 더블 클릭” 오류가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우스 버튼을 한 번 누르는데 PC는 두 번으로 읽는 현상이다. 마우스 버튼을 뭉개게 되고 접촉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옵티컬 스위치는 “접촉” 대신 레이저 빔을 사용하므로 이런 문제가 없다. 힘 조절에 실패해 사용할 때마다 마우스를 망가뜨린다면, 옵티컬 마우스가 해답이다. 필자는 이런 식으로 마우스를 망가뜨린 적이 없다.

마우스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든 상관없이 이 제품의 구매를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레이저는 마우스 시장에서 유행을 앞서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특정한 사용감과 헌신적인 팬층을 확보했지만, 마우스는 기계식을 버리고 결국 광학 스위치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초기 단계고, 마우스를 바꾼다고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는 것도 아니다. 특히 데스에더 V2의 클릭은 이전 데스에더 엘리트보다 더 뻑뻑하고 소리도 크다.


 

결론

데스에더 V2가 새 이름에 맞는 자격이 있는지는 논란이 될 수 있지만, 레이저가 '적절한' 업그레이드를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때 레이저의 가장 유명한 마우스였던 데스에더는 바실리스크와 맘바의 출시로 위상이 조금 약해졌다. 두 모델 모두 오른손잡이용으로 이전 몇몇 데스에더 모델보다 기능이 훨씬 많다.

V2는 상위 모델과의 차이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지만 좁히긴 했다. 새로운 DPI 버튼 등 신기능에도 불구하고 데스에더의 검증된 외관을 바꾸지 않았다. 또한 요즘은 무선 마우스가 대세이긴 하지만 V2의 유연한 케이블은 인상적이었다. 이미 시장에는 다른 더 좋은 마우스가 많지만 데스에더의 열렬한 팬에게는 큰 행복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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