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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MMORPG가 갈 길' 보여준 파이널 판타지 14 5.0 ‘칠흑의 반역자’

Leif Johnson  | PCWorld 2019.07.16
‘칠흑의 반역자’는 음산한 이름이다. 파이널 판타지 XIV 5.0 최신 확장팩에서 수심에 잠긴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주인공 같지 않은 주인공이 흡혈귀를 위해 ‘배달’ 서비스를 한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파이널 판타지 XIV 5.0은 세상의 아름다움이 빛과 어둠의 균형에 달려 있고, 어두운 밤도 낮처럼 웅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우화라고 할 수 있다. 메스꺼운 세상의 무지한 정치에 대한 현 시대의 우려를 차용한, 이상할 정도로 시기적절한 그런 우화다. TV 쇼보다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장면도 많다. 최소한 런칭 상태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것 중 최고의 파이널 판타지 XIV 확장팩이며, 스퀘어 에닉스(Square Enix)의 MMORPG 파이널 판타지 XIV가 역대 최고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 꼽힐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없을 정도의 스토리다.
 

필자가 과감하게 아주 높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 너무 많은 것이 공개될까 걱정되어 스토리를 더 자세히 알려줄 수 없어 유감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게이머와 파이널 판타지 XIV의 NPC인 ‘새벽의 혈맹’ 7인은 모든 것을 흡수해버리는 빛의 근원으로 인해 위험에 빠져 죽어가는 세상으로 들어간다. 여기서는 빛이 곧 ‘악’ 이다. 다시 말해, ‘빛의 전사’로 불리는 주인공에게는 상당한 문화적 충격을 줄 것이다. 여기서는 빛이 사악한 것이다. 세상에 거주할 수 있는 장소로는 단 하나의 대륙만 남겨 놓았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몇 세대 동안이나 밤 하늘을 보지 못하고 살았다.

동시에 이미 친숙한 땅인 에오르제아(Eorzea)의 느낌도 있다. 종족과 복식도 친숙하다. 게이머와의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큰 고양이 종족인 로스갈(Hrothgar), 토끼 귀를 가진 여성 종족인 비에라(Viera)다. 심지어 난쟁이 종족도 있다.

종족만 놀라운 것이 아니다. 남쪽에는 얼어붙은 ‘빛’이 수평선 같이 뻗어 있으며, 북쪽에는 악의가 아닌 장난으로 방문자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요정들이 살고 있는 요정 왕국이 있다. 서쪽에는 ‘붉은 죽음의 가면’처럼 빛이 끝나기 기다리면서 스스로를 격리한 부자들이 살고 있는 도시가 있다. 한 마디로 종말을 맞기 직전의 세상이다.
 
ⓒSQUARE ENIX


그렇지만 삶은 계속 존재한다. 사람들은 계속 정상적인 삶을 살려 애쓰고 운명에 도전한다. 플레이어는 이런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하게 된다. 사실 모든 것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나츠코 이시카와의 스토리는 ‘새벽의 혈맹 7인’에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깊이를 불어넣었다. 다른 수많은 위대한 스토리처럼 악당에게도 공감을 할 수 있다. 그 목적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에도 최소한 이해는 된다. 마지막 전투 직전에 일어나는 잊기 힘든 사건이 진한 비극의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기본적인 테마는 친숙하지만, MMORPG에서 찾기 힘든 인간애, 사랑, 희망이 있는 스토리다. 필자는 이런 캐릭터FMF 좋아한다. 너무 착한 악당도 여럿 등장한다. 악당인데도 좋은 대사를 하고, 외형도 출중하다. 최종적인 스토리는 필자가 처음 이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의 어떤 순간보다 훨씬 더 나은 보상을 받았다. 마사요시 소켄의 멋진 배경 음악이 장면과 순간, 그리고 모든 장면에서 칠흑의 반역자의 경험을 강화한다.
 

‘트러스트’ 시스템으로 싱글 플레이도 지원

이런 부분들 외에는, 파이널 판타지 XIV는 앞선 확장팩들의 핵심 디자인 가운데 상당 부분이 유지되어 있다. 여전히 지형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반쯤은 무작위적인 가변 이벤트가 많이 강조되어 있다. 또 던전 탐험과 레벨링의 일환으로 8인으로 구성된 토벌전이 필요한 것도 과거와 같다. 그러나 칠흑의 반역자에는 새로운 변화도 도입되어 있다. 새로운(그리고 선택적인) ‘트러스트’ 시스템이다. ‘임무 찾기(Duty Finder)’를 통해 매칭된 플레이어가 아니라, 메인 스토리라인의 3개 NPC와 함께 동행해 던전에 들어갈 수 있다.
 
ⓒSQUARE ENIX


개인적으로 파판 XIV 커뮤니티는 일부 다른 MMORPG 커뮤니티처럼 거칠거나 유독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신뢰 던전으로는 실제 플레이어와 게임할 때보다 보상 경험치가 적다. 필자의 경우, 경험치가 모자라 메인 스토리 퀘스트에서 다음 단계로 가지 못한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실제 사람과 함께 하는 던전 플레이보다 진행 속도는 아주 많이 느리다.

그러나 트러스트 플레이는 처음 방문했을 때 실제 사람을 상대하면서 비롯되는 문제점을 걱정하지 않고, 압박감 없이 던전과 보스 전투의 메카닉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PC는 있어야 할 장소에 배치되어 있다. 자신의 역할을 한다면 쉽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플레이 도중 사망할 경우, NPC는 멀쩡한 경우에도 보스 전투 바로 직전에서 다시 시작한다. 스퀘어 에닉스는 보너스로 파티 구성원 각각에 대한 대사를 집어넣었다. 알피노나 야슈톨라 같은 친구를 데리고 다닐 때 추가적인 스토리를 얻어 즐길 수 있다. 또한 아주 긴 임무 찾기 대기열에서 매칭까지 시간을 소비할 필요 없이 재빨리 던전으로 들어갈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대기열 대기 시간이 5분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유감스럽게도 트러스트 시스템은 레이드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경우 시작하기 전에 공략 영상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SQUARE ENIX


다른 변화도 기다리고 있다. 예를 들어, 메인 스토리가 시작한 후 레벨링을 시작할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 적이 자신의 레벨에 맞춰진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전과 엘더 스크롤 온라인에서 도입됐던 시스템이다. 그래서 훨씬 더 다가가기 쉬워졌고, 스토리의 일관성과 효과에도 부정적인 변화가 없다. 스퀘어 에닉스는 영리하게 퀘스트를 혼합해 제공하고 있다. 또 간헐적으로 퀘스트 결과에 작은 영향을 주는 여러 대화 선택지를 집어넣었다. 어떤 지점에서는 게이머의 FOV(Field of View)를 안 보이게 바꿔서 아이템을 찾아야 할지 모른다.

스퀘어 에닉스는 새로운 종족과 더불어, 새로운 직업 2가지를 도입했다. 파이널 판타지 XIV 전투 클래스로 총 겸 검을 휘두르는 건브레이커는 탱커다. 무희는 전장을 장난스럽게 뛰어다니고, 도약과 회전을 통해 데스 차크람(Chakrams of death)을 휘두른다.

두 직업 모두 잘 디자인되어 있다. 공격력도 강력하다. 무희에는 음유시인에서 없어진 파티용 버프(Buff)가 있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전사나 마법사 클래스 중 하나에서 레벨 60에 도달해야 새로운 두 직업을 플레이할 수 있다. 건브레이커나 무희 둘 다 레벨업의 끝은 칠흑의 반역자의 새로운 레벨 한도인 80이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스토리가 장벽이기도

새로 이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은 파이널 판타지 XIV는 가장 유서 깊은 메인스트림 MMORPG 중 하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칠흑의 반역자를 시작하려면 6년 동안 쌓인 스토리 콘텐츠를 껴안고 레벨업을 해야 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처럼 콘텐츠에서 적절한 레벨에 도달한 즉시 확장팩 콘텐츠를 시작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전체 메인스토리 퀘스트를 경험해야 한다. 확장팩 이후에 패치로 배포된 스토리도 포함된다. 정상적으로 레벨업을 하면서 스토리를 플레이할 경우, 최소 100 시간 이상이라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다행히 스퀘어 에닉스는 유료 부스트를 구입해서 칠흑의 반역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시작하고 싶은 스토리 단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글로벌에서는 신생 에오르제아(Realm Reborn)는 11달러지만, 창천의 이슈가르드(Heavensward)와 홍련의 해방자(Stormblood)의 경우, 각각 18달러와 25달러를 내야 한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 캐릭터 레벨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칠흑의 반역자 스토리가 시작되는 레벨 70으로 전투 클래스를 레벨업 하려면 25달러를 추가 지불해야 한다.
 
ⓒSQUARE ENIX


다시 설명하겠다. 기존에 파이널판타지를 플레이하지 않았으면서 바로 칠흑의 반역자 확장판부터 플레이하려면, 칠흑의 반역자를 40달러에 구입한 후, 추가로 50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창천의 이슈가르드와 홍련의 해방자를 건너뛰지 말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칠흑의 반역자의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모험록’이라는 이름으로 스토리 단계와 
 

결론

개인적으로 칠흑의 반역자는 직접 경험하면서 즐길 가치가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파이널 판타지 XIV의 스토리 품질은 장시간에 걸쳐 향상돼왔고 단 한 번도 나빴던 적은 없다. 다만 느리게 진행됐을 뿐이다. 그런데 5.0에 와서는 바로 커다란 도약을 했다. 몇 년 전의 파이널 판타지 XIV 초반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다가갈 수 있을 정도다. 확장팩 스토리가 멋진 MMORPG는 여럿 있지만, 그러나 파이널 판타지 XIV 5.0은 훨씬 더 장대한 서사의 새로운 챕터 같은 느낌을 준다. 칠흑의 반역자는 큰 성취를 일궈낸 결과물이다.

파이널 판타지 XIV는 이번 확장팩 출시로 많은 경쟁 게임을 단번에 앞섰다. 많은 문제가 있어 다시 만들어야만 했던 게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그냥 가볍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스토리만 기준으로 하면 파이널 판타지 XIV와 다른 경쟁 게임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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