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맥 구입, 보류하라" 자체 CPU 탑재한 신제품 정보를 기다려야 할 이유

Jason Cross  | Macworld 2020.06.25
어떤 상황이든 지금 당장 맥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사도 된다. 그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아니라 꼭 필요한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그러나 현재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사양을 업그레이드하는 데에 그치는 경우라면 연말까지 기다리기를 강력히 권한다. 특히 CPU의 전면적인 변화를 발표한 애플의 WWDC 2020 행사 이후인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확실한 불확실성

애플은 이번주 WWDC 2020에서 앞으로 2년 동안 맥에 사용되던 인텔 프로세서를 애플 자체 설계 칩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밟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많은 이유에서 커다란 변화를 의미한다. 우선, 인텔 칩은 x86으로 통칭되는 인텔 개발 명령어 집합을 사용하지만, 애플은 ARM에 기반해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개발자에게는 CPU를 인텔에서 AMD로 바꾸거나 그래픽 카드를 엔비디아에서 AMD로 바꾸는 수준 이상을 의미한다. 인텔과 애플 칩은 구조적으로 호환되지 않는 코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다수 앱을 향후 출시될 신형 맥에 맞춰 재설계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전환 계획은 “예상보다 빨랐다” 애플 자체 개발 칩 전환 발표…첫 제품은 연말 공개 
기사에서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판매될 신형 맥에서 구동할 수 있는 맥 앱을 개발하려는 입장에서는 새로운 프로세서에 맞게 코드를 다시 쓰는 작업을 고려하게 된다. 결국 인텔 지원이 물러나면서 새로운 프로세서를 위한 모든 새 맥 앱이나 기존 앱 업데이트가 최우선 고려사항이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 맥을 구입해도 될지를 묻는 질문에 답하려면 다음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    애플 자체 프로세서를 탑재한 첫 번째 맥은 올해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    향후 2년 동안 모든 맥이 애플 프로세서로 교체될 예정이다.
-    그러나 제일 처음 신형 프로세서가 적용되는 맥이 어떤 제품일지, 전환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새로운 컴퓨터를 구입하기 전에 머지 않아 더 빠르고 강력한 신제품이 출시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물론 CPU 교체에 따른 이전은 발전이다. 그러나 애플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은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을 지닐 가능성이 있다. 판매 카테고리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현재 판매되는 맥은 ‘구형 맥’ 카테고리로, 신제품은 ‘신형 맥’ 카테고리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의 제품을 구입할 필요가 얼마나 될까

물론 맥OS는 앞으로 한동안 인텔 기반 맥을 지원할 것이며, 개발사들도 인텔과 맥 프로세서 모두에서 구동되는 유니버설 맥 앱을 생산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지금 새 맥을 구입한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가치가 떨어진 고물이 되는 일은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인텔 기반 맥이 애플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보다 더 우수할 확률이 높지 않다. 신제품 구입을 5년 정도 더 미루면 어떨까? 2025년쯤에 출시될 맥OS 11.5가 인텔 기반 맥을 지원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운영체제와 업데이트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사용자라고 해도 아마 지원되는 소프트웨어가 크게 줄고 맥의 유용성이 하락할 것이다.
 
애플 자체 개발 프로세서는 와트당 성능 개선 이상을 의미한다. ⓒ APPLE

애플 칩을 탑재한 새로운 맥은 속도나 배터리 면에서 큰 향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이 전면적으로 바뀌거나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일 수도 있고, 품질 좋은 카메라, 애플 펜슬이나 터치 스크린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확실하지 않지만,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탑재한 첫 번째 맥이 현재의 맥북 에어보다 더 가볍고 우수한 제품이 되리라는 것을 장담할 사람은 많다.

개선이 단지 속도가 몇 % 더 빠르거나 배터리 사용 시간이 한 두 시간 늘어나는 정도에 그쳤다면 애플이 굳이 인텔을 두고 자체적으로 프로세서를 개발할 리 없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두 지금까지 만들어 온 것과는 획기적으로 다른 전면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가령 2022년 맥OS 11.2가 출시될 경우, 그 때에도 애플 칩만을 위한 전용 기능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더욱 매끄러운 뉴럴 엔진 하드웨어 같은 기능 말이다. 올해 출시될 신형 맥만을 위한 기능, 즉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을 네이티브 형태로 구동하게 된다는 장점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이것은 현재 알려진 거의 유일한 정보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매우 커다란 이점임을 알 수 있다.

지금 맥을 구입한다면 애플이 이미 구형임을 발표해버린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 한동안은 계속 지원하겠지만, 그래도 과거는 과거다.
 

앞으로를 주시해야 할 이유

나의 사용 패턴에 최적화된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을지 모른다. 만일 신제품이 이동성을 강화한 초경량 맥이라는 것이 확실해지고 무거운 작업을 주로 진행하는 데스크톱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아이맥을 구입하러 가도 될 것이다.

더 좋은 신제품은 항상 계속 출시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사양이라도 언젠가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약간의 정보를 간추려 보면, 그리고 아직 첫 번째 애플 프로세서가 어떤 종류의 맥에 제일 먼저 탑재될지 모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소보다 조금 더 신중하게 기다려야 할 것이다.

“기다려서 지켜보자”는 조언은 새로운 맥이 출시를 앞둔 시기에는 항상 유효했다. 만일 사정이 허락한다면, 신제품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 보자. 맥의 진화가 현재진행형인 2020년 지금에 “기다려보자”라는 조언은 명령형에 더욱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Tags 인텔 맥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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