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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서피스 2, 전작의 한계를 답습한 ‘반쪽짜리’ 업그레이드

Jon Phillips | PCWorld 2013.10.31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보급형 서피스(Surface) 태블릿을 업데이트해 세상을 놀라게 할 수도 있었지만, 그 대신 서피스 2를 출시했다. 이 신제품은 기존 서피스 RT보다 50달러 저렴하지만, 운영체제와 앱 생태계에서 비롯되는 근본적인 문제까지 불식하지는 못한다. 실제로, 이번에 서피스 2를 리뷰하면서 본 마그네슘 도금 케이스는 고급스러움과 동시에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사양이 다소 개선됐지만, 인기가 없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RM 기반 태블릿 플랫폼에 매력을 불어넣기는 역부족이다.

정확히 말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RT 8.1 태블릿에서 데스크톱을 제거하고 나머지 버전에도 모두 적용했던 것처럼 과감한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에 신중하고 미적지근한 반걸음을 내디뎠다. 이것은 마치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 RT를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풍긴다. 심지어 하찮게 여기거나 혹은 어쩔 수 없이 만들어 판다는 느낌도 든다.



100분의 1인치 때문에 옥신각신하지 말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웹 사이트를 통해 신형 서피스 2가 ‘더 얇고, 빠르고, 가볍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한다. 그렇다. 기술적으로 신형 태블릿은 더 얇고 가볍다. 그러나 매우 정확하게 말하면 서피스 2는 이전 모델보다 100분의 1인치 더 얇고 100분의 1파운드 더 가볍다.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과학용 측정 장비일 것이다.

서피스 2의 크기는 10.81x6.81x0.35인치다. 태블릿 소형화가 추세인 현시점에서는 꽤 크다고 볼 수 있지만, 큰 화면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장점일 수 있다. 무게는 실망스럽다. 1.5파운드(680g)의 무게는 얼마 전 발표된 아이패드 에어(iPad Air)보다 무려 0.5파운드(227g)나 무겁다. 올해 IT 업계의 화두는 단연 ‘소형화’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보급형 태블릿의 무게를 전혀 줄이지 못했다.



사실, 산업 디자인의 관점에서 서피스 2는 서피스 RT와 사실상 같다. 대신 후방 섀시에 더 밝은 마그네슘 색상을 적용했고(본래의 색상만큼이나 세련되어 보인다), 큰 관심을 끌었던 받침대가 기존의 24도 기울임 각에 더해 40도까지 기울일 수 있다는 것 정도가 다르다.

받침대의 각도가 더 넓어지면서 키보드 커버를 장착한 태블릿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더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키보드 커버가 무릎에서 너무 자주 떨어졌다. 조잡할 뿐 아니라 너무 유연하다 못해 다리 위에 올려놓고 있으면 안정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그래, 더 빨라지긴 했다
신형 서피스 2의 램은 서피스 RT와 같은 2GB지만 프로세서는 1.3GHz 엔비디아 테그라 3(Nvidia Tegra 3)에서 1.7GHz 테그라 4로 업그레이드됐다. CPU 업그레이드는 항상 환영할 만하며, 서피스 RT와 비교해 신형 태블릿의 성능은 2개의 브라우저 벤치마크, 피스키퍼(Peacekeeper), 선스파이더(Sunspider) 테스트에서 100% 이상 향상된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할 때는 뚜렷한 성능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서피스는 윈도우 RT 8.1로 구동하고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지 않는다. 윈도우 스토어(Windows Store)에 등록된 앱이 다양하지 않아 안드로이드와 iOS 기기에서 자주 사용하는 앱들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테스트라고는 윈도우 스토어용 트위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의 모바일 앱 버전 정도였다. 이들 앱은 빠릿빠릿하고 유연하게 실행됐으며, 스트리밍이나 로컬 비디오를 재생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워드(Word)의 오피스 RT 버전도 원활하게 작동했으며 문서도 기존의 서피스 RT보다는 더 빨리 불러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정도로 서피스 2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세대 간 CPU 업그레이드는 모바일 하드웨어의 수명으로 볼 수 있고, 새로운 최신 칩 적용이 별다른 의미가 없는 지 오래다. 물론 이것은 애플의 태블릿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칩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높이 평가할 만한 요소도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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