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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애플 위기설, 3가지 근거와 3가지 반론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8.01.26
애플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작은 작은 불편이었다. 최신 iOS 11 제어센터에서 와이파이 아이콘을 눌러도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기기 호환성 때문으로 추정되는 이 설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어 이메일, 라이브 포토, 문자 입력 등의 버그가 발견됐고, 주말 한밤에 긴급 업데이트를 내놓는 소동으로 이어졌다. 끝이 아니었다. 이번엔 맥OS에서 아무 문자나 입력해도 관리자로 로그인할 수 있는 황당한 버그가 확인됐다. 애플 기술에 대한 믿음에 금이 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배터리 스캔들'이 터졌다. 아이폰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휴대폰이 느려진다는 불만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으레 구형 기기의 성능이 최신 운영체제를 버거워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배터리 상태가 좋지 않은 구형 기기에서 성능이 떨어지도록 설정했던 것이다. 애플은 한 매체가 자체 테스트로 성능 저하를 확인한 후에야 이를 인정했다. 사법 당국에 맞서 소비자 보호에 앞장섰던 애플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소비자를 기만한 기업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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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끝난 CES 2018에서 또다른 애플 위기론이 나왔다. 유명 IT 애널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유력 언론이 애플이 예전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CES를 지배했던 '애플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아마존과 구글이 차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곧 애플 생태계의 위기로 읽혔다. 많은 IT 업체가 앞다투어 애플 기기와의 연동을 자랑했던 시절이 가고, 애플의 기기와 기술이 업계 전반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립은 애플의 미래에 드리운 짙은 먹구름이라고 봤다.

이처럼 애플 위기론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지만 반론도 있다. 먼저 애플은 iOS 11의 버그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해 현재는 대부분 해결된 상태이다. 웨어러블 시장의 압도적인 1위 애플워치를 비롯해 애플 제품의 경쟁력은 전반적으로 경쟁사를 앞선다는 분석이 많다. 페이스 ID부터 애플 글래스, 증강현실(AR), 애플카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배터리 스캔들의 후폭풍은 상당했다. 그러나 최소한 보상책을 빠르게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여러 외신이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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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CES 2018의 주인공은 분명 애플 시리가 아니라 아마존 알렉사였다. 그러나 알렉사와 달리 시리는 처음부터 폐쇄적 생태계를 지향했다. 보안 위험을 생각하면 개방형-폐쇄형 중 어느 쪽이 최종 승자가 될 지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애플의 실적이 상승세다. '잡스 사후 최대 위기'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숫자를 찾기 힘들다. 애플 마니아가 대규모로 등을 돌리고 있다는 징후도 없다. 물론, 변수는 있다. 배터리 같은 대규모 스캔들이 하나 이상 더 터진다면?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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