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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애플 워치의 활동 알림이 지닌 의미

Leif Johnson  | Macworld 2018.08.08
애플 워치는 사실 끊임없이 사용자에게 잔소리하는 기기에 가깝다. “너무 앉아있지 마세요.”, “평소보다 적게 걸었네요.”, “새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숨을 쉬세요.”까지. 만일 이런 관계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진다면 그 관계는 아주 해로울 것이다.

그러나 현재 감량 중인 사람으로서 필자는 애플 워치의 활동 알림을 반기는 입장이다. 사실 활동 디스플레이스를 애플 워치 페이스 전면에 배치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기 때문에, 활동 링이 완료되지 않으면 애플 워치가 필자를 꾸짖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애플 워치가 알려주는 것은 냉정한 사실이자 합리적인 운동 통계다. 정확한 통계를 모르고서는 충분한 칼로리를 태웠다고 하면서 집 근처의 가파른 언덕을 지나오면서 충분히 걸었다고 착각하기 쉽다. 애플 워치는 지나치게 오래 앉아있으면 좀 일어나서 돌아다니라고 알려주고, 자기 전에도 미리 설정한 700칼로리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도 알려준다.


애플 워치의 작은 잔소리는 사용자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애플 워치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하루 운동량을 늘린 적도 있다.

애플 워치의 알림
애플 워치는 친근하고 부드러운 알림에 대한 신뢰를 주지는 못하고 있다. 사실 냉정하게 실패를 분석한 보고서를 받는 것보다는 밝고 유쾌한 알림을 받는 것이 훨씬 낫다.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것도 속상한데, 냉정한 비판은 둔감하기까지 하다. “목표 달성에 실패했습니다”라는 알림을 받으면 헬스 트레이너의 비웃는 표정부터 떠오르게 된다. 동기 부여의 정반대에 가깝다.

대신 애플 워치는 사용자의 활동을 열심히 지지한다. 사용자를 응원하고 박수를 보내면서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이해도를 높인다. “3일 만에 활동 링을 완료했으니 다음 주에는 더 빨리 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라고 말하는 친절한 친구라 할 수 있다.

애플 워치로 친구와 함께 운동하면 기분 좋은 자극이 더해져 더욱 유용하다. 필자는 활동 앱으로 운동 통계 수치를 공유하는 친구가 한 명뿐이지만, 친구가 내 운동량을 따라잡았다는 등의 알림을 받고는 한다. 할 수 있으면 친구의 운동량을 뛰어넘기도 하고, 가까운 누군가가 나의 운동 상황을 지켜봐 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마음이 약해지려는 순간에 애플 워치가 더욱 독려해주기를 바랄 때도 있다. 애플 워치는 운동량과 체중 변화를 기록하기는 하지만, 식생활을 감독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피자 가게에 들어갈 때 경고를 한다거나 당분을 지나치게 섭취할 때 알림을 보내는 등, GPS나 식생활 모니터링의 기능을 갖춘 애플 워치를 상상할 때는 공상 과학 영화와 비슷해지기도 한다.

애플 워치가 제안하는 운동 게이미피케이션


애플 워치는 활동, 이동 거리, 서 있기의 3가지 링을 달성하면서 체중 감소 경험에 게이미피케이션 효과를 더한다. 링을 완성하면 마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게임에서 경험치가 늘어나는 느낌을 받는다. 성과도 얻을 수 있다. 필자처럼 판타지 롤 플레잉 게임 팬인 사람이라면 분명 재미를 느낄 만도 하다.

그러나 이 방법은 필자에게 맞지 않았다. 목표 체중에 도착하면 구입할 멋진 새 옷이라는 전리품을 상상해봐도 소용이 없었다. 운동은 다음 레벨이 될 때까지 물리쳐야 하는 몬스터처럼 느껴질 뿐이다. 그러나 분명 게임 효과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보통 게임은 재미를 위해서 할 뿐, 다음 레벨에 도달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애플 워치는 사용자가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끊임 없이 몰아치고, 어제는 목표를 채웠다거나 조금만 더 하면 월간 목표의 절반이 된다는 등의 알림을 보낸다. “이동 거리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볍게 14분만 걸으면 됩니다” 같은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이러한 알림에 종종 따를 것이다. 목표만으로 동기를 얻지 못할 때, 친절한 격려라는 ‘당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 한 번쯤은 이런 목표가 필요하고, 언젠가 모든 알림을 완전히 비활성화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애플 워치의 운동 보조 알림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자, 다시 한 번 이 달의 목표를 채우러 가 볼까?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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