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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설립자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 은퇴의 6가지 의미

JR Raphael | Computerworld 2019.12.09

3. 이미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두 설립자

아마도 이번 주에 발표된 교체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언급되지 않은 점은 모든 것이 그 어떤 것보다 더 상징적으로 보인다는 사실, 즉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변화와는 달리 이미 대부분 일어났던 어떤 것을 공식화한 것 이상이라는 것이다.

정확히 말해서 페이지와 브린 모두 오랫동안 알파벳 내에서 중요한 공적 역할을 하지 않았다. 둘 다 지난 2번의 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투자자에 초점을 맞춘 이벤트, 고객 중심의 공개, 또는 정치적으로 요구되는 회의나 청문회 등 조직을 대신하여 누군가가 공개적으로 나서야 할 때는 거의 항상 (다른 적합한 임원들과 함께) 피차이가 맡았다. 

수많은 보도에 따르면, 구글 내에서도 설립자들은 오랫동안 두드러지게 자리를 비웠다. 6월에 블룸버그는 ‘래리 페이지는 어디에 있는가? 알파벳은 더 좋아질 수 있는 기업이다’라는 기사를 실었다. 제목에서 보듯이 아주 비판적인 문제제기였다. 

알파벳에는 기능상 CEO를 맡고 있는 피차이와 먼 미래의 기술을 다루느라 바쁘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회사 안팎에서 점차 유령이 되었을 명목상의 CEO가 있다. 

모든 사람들은 어떤 일의 흥미로운 부분만 하고 불쾌하거나 따분한 일은 건너뛰기를 원하지만, 어른들의 삶은 그렇게 돌아가지는 않으며 기업도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페이지와 브린은 심지어 구글의 전설적인 타운홀 형식의 직원 모임인 ‘TGIF’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그들의 참석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과거에 비하면 매우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 모임은 보다 구조를 갖춘 ‘제품과 비즈니스 전략’에 관한 월례 모임으로 커지고 변화했지만 그것은 여기서 다루지 않겠다.) 
 

4. 공식 직함은 내려놨어도 궁극적으로는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

이 부분이 핵심이다. 구글 창업자 두 사람 모두 구글이 밝혔듯이 “조언을 하고 일상적인 잔소리를 하지 않는 부모의 역할을 맡는다”는 경영상의 지위를 포기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회사의 진로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이것은 과장이 아니다. 페이지와 브린은 알파벳 이사회에서 투표권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사회 이사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사실상 알파벳 제국의 왕들이며, 다시 말해서 일상적인 자질구레한 일들은 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큰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러니 직책상 변화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가? 
 

5. 강력한 리더십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생겨난 변화

보다 실제적인 영향에 중점을 둔 논의에서 자주 거론되는 주제는 아니지만, 구글(그리고 알파벳도 마찬가지)이 현재 하나의 기업체로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은 비밀은 아니다. 즉, 회사 문화에 관한 광범위한 질문뿐만 아니라 직원 동요와 노동 문제에도 과제가 있다. 그리고 오랫동안 끓고 있다가 마침내 폭발할 것 같은 정치 및 규제적 장애물의 폭풍은 말할 것도 없다. 

페이지와 브린은, 어쩌면 놀랄 일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런 문제들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엔지니어이며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런 문제는 어렵고, 지루하며, 아마도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보다 보람이 훨씬 더 적을 것이다.  

그리고 물론 구글이 여전히 IT 전선에서 전진하고 있지만, 문화, 정치, 규제 문제가 특히 창업자나 경영자의 관점에서 수개월이나 수년 내에 이 회사의 가장 크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페이지와 브린이 구글을 운영할 적임자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들이 왜 원하지 않을 수도 있는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심지어 더 단순한 과거에도, 페이지는 제품 전략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정책, 예산, 그리고 다른 잡다한 업무는 적합해 보이는 인력에게 아웃소싱하는 정책을 취하면서, 일상적인 관리 업무를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종종 구글이 더욱 스타트업처럼 행동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는데, 관료적인 단조로움을 다루는 것만큼 스타트업에 맞지 않는 것은 없다.
 

6.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변화 없어

우리가 방금 논의한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리더십의 변화가 투자자, 주주, 직원이 아니라 구글 서비스에 의존하는 평범한 우리에게 중요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념은 별로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궁극적으로, 애초에 존재하는 알파벳 우산 조직의 전체적인 요점은 더 많은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분리하여 순다르 피차이가 일상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처리하는 동안 래리 페이지가 그러한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사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또 다른 요점은 즉각적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구글 사업에서 분리하여 성공에 대한 투자자의 관점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페이지는 이 방정식에 이상 관련이 없다. 그리고 투자자 부분은 어떤 실용적이고 사용자 지향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특별한 관련이 없었다.

6년 전, 당시 크롬을 담당했던 구글 부사장이었던 피차이가 안드로이드의 창시자인 앤디 루빈의 퇴장에 이어 안드로이드의 최고 책임자를 맡았을 때와 비교해 보자.

2013년에 필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그러한 변화는 매우 중요하고 현저한 차이를 만들었다. 이때부터 안드로이드는 “더욱 구글 비슷하게” 느껴졌고, 구글이라는 세계 안에 있는 자체적인 섬이라는 느낌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제 와서는 기억하기 힘들지만, 그때까지의 안드로이드 방식과는 다른 사뭇 날카로운 변화였다.

안드로이드-크롬-운영체제는 그 시대에 뿌려져 몇 년 동안 천천히 성장해 온 씨앗이었다. 

모든 알파벳이 피차이의 지시 하에 들어가는 것이 내부 조직적 관점에서 통일성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외부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 비록 피차이가 궁극적인 구글의 움직임을 이끌어내고 결국 알파벳 자체를 대청소하여 망각 속으로 밀어낸다고 해도, 우리에게 겉으로 보이는 실제적인 영향은 아마도 아주 미미할 것이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구글의 설립자는 회사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궁극적인 통제를 지속한다. 경영자 역할에서 물러나고는 있지만 사실 오랫동안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던 자리였다. 이미 한동안 중요한 일을 도맡아 온 사람은 몇 가지 다른 잡다한 일을 더하고 계속해서 모든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만약 거의 끊임없이 어떤 수준의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구글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어떤 의미에서는 기념비적인 일이겠지만, 이러한 교체는 어떤 경천동지할 만한 일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지속되고 논리적인 종류의 교체처럼 보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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