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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투명 디스플레이, 바보짓일까 혁신의 시작일까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3.02.05
투명 디스플레이는 바보같은 생각일까, 아니면 현명한 선택일까. 답은 당연히 후자다. 시스루(See-through) 화면이 적용된 휴대폰과 태블릿을 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다른 용도, 예를 들면 사전적인 의미의 '창문'에서 '윈도우'(Windows)를 실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시스루 아이폰이 이번 주 구글 플러스(Google+)의 '왓츠 핫'(What's Hot) 리스트를 장식했다. 투명 디스플레이 아이패드도 역시 리스트를 점령했다. '왓츠 핫' 리스트는 구글 플러스에서 진행하는 일종의 인기투표 결과다. 투명 디스플레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관한 게시물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그 적합성과 유효성에 관해 의견이 분분했다.
 
전반적인 의견은 '멋있다! 나도 하나 사고 싶다'였다. 그러나 투명 디스플레이 아이폰과 투명 아이패드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애플은 발표, 아니 언급조차 한 적 없다. 돌아다니는 사진은 어디까지나 상상의 디자인이고 도면과 영상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작업한 것이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모바일에 적합치 않다
일단 좋은 소식부터 언급하면 투명 디스플레이 휴대폰과 태블릿이 실제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
 
도코모(Docomo)와 후치쯔는 멀티터치 휴대폰용 프로토타입 투명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양쪽으로 터치화면을 조작할 수 있다!) 덕분에 디자이너들이 하나의 책에서 단어들을 보여주고 해당 단어들이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등 투명모드와 불투명 모드를 전환할 수 있는 후지쯔의 판타지 설계 콘셉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는 '워드 렌즈 앱'(Word Lens app)과도 유사하다.
 
콘셉트 폰즈(Concept Phones) 블로그에는 지난 수년간 상상 속의 휴대폰 사진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어쩌면 향후 몇 년 이내에 투명 디스플레이 휴대폰이 상용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로 주류를 이루지는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용자들에게는 디스플레이 품질이 중요하다. 휴대폰과 태블릿 제조사들은 디스플레이의 품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애플은 자사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업계 최고라고 말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 제품의 디스플레이 품질이 아이폰보다 더 낫거나 이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디스플레이에서 중요한 것은 명확하면서 선명한 화질이다. 배경에 반대쪽이 비치는 시스루 스크린은 기존 디스플레이 수준의 해상도를 지원한다고 해도 화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고화질 스크린을 고화질 투명 스크린으로 대체한다 하더라도 화질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시스루 스크린 개발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은 배터리 수명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존의 배터리는 너무 크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내부의 물리적 공간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 투명한 디스플레이가 유명무실해지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시스루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려면 장치의 상단 또는 하단에 장착되는 매우 작은 배터리를 개발해야 하지만 이 배터리로는 기기를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투명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 위해 화질과 배터리의 수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투명 디스플레이의 미래가 밝은 이유
그러나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단지 휴대폰과 태블릿을 위해 개발된 것이 아니다. 이 기술은 컴퓨터의 화면을 투명하게 바꾸기 보다는 투명한 물체를 컴퓨터 화면으로 바꾸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창문에 적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무실, 차, 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유리로 된 창문을 말하는 것이다.
 
삼성은 실제로 투명 디스플레이 장치를 판매하고 있다. 2,805.99달러(약 30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삼성 NL22B는 측면에 일반적인 유리가 부착되어 있고 전면에 투명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으며 뒤쪽에는 문이, 아랫부분에는 PC가 내장돼 있다. 마치 수조와 비슷한 상자 형태를 띠고 있다.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 마케팅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상자 안에 제품을 넣고 삼성의 매직인포(MagicInfo)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투명 화면에 글씨나 그림을 표시할 수 있다.
 
크리스털 디스플레이 시스템즈(Crystal Display Systems) 등의 다른 기업들도 최근 이와 유사한 제품을 발표했다.
 
삼성은 심지어 지난 달에 열린 CES 국제박람회에서 터치 기반의 스마트 윈도우(Smart Window)를 시연하기도 했다. 데모 동영상을 보면 투명 디스플레이 뒤에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사무실 창문에도 설치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윈도우 등의 데스크톱을 창문에 투사하는 개념이다. 영화 아이언 맨에서처럼 이 기술을 집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안경, 고글, 스쿠버 마스크 등의 안경류에 적용해 증강현실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분야는 머지 않아 가까운 미래에 공상과학 소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영역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휴대폰이나 태블릿에 투명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리란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영화나 소설에서 보았던 제품들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바일 장치의 실용성만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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