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는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의 역사 : 성공과 실패

성공 : 키넥트(Kinect) 동작인식 입력장치 (2010) Xbox 360용으로 개발된 이 혁신적인 동작인식 입력장치를 통해 사용자들은 조종기를 만지지 않고도 게임기를 제어하고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장치의 실제적인 적용사례는 단순히 게임에 그치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온갖 혁신적인 키넥트 핵(Hack)을 개발하여 잃어버린 열쇠 또는 휴대폰을 찾거나, 차를 주차하고, 심지어 환영사지증후군(Phantom Limb Syndrome) 환자 치료에도 활용하고 있다.

성공 : Xbox 360 게임기 (2005) 이 Xbox 360은 2012년에 가장 많이 팔린 게임기로서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크게 성공한 하드웨어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헤일로(Halo) 등의 독점적이 게임, 키넥트 등의 혁신적인 주변기기, 선호하는 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접속 기능 등을 갖춘 Xbox 360은 정말 놀라운 기술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성공 : 마이크로소프트 인체공학 키보드(Natural Ergonomic Keyboard 4000) (2005)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05년에 출시한 인체공학적 키보드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제품의 합각 설계는 사용하는 빈도에 따라 키의 크기를 조절한 중심부분의 키를 통해 잘못된 손의 위치를 바로 잡는다. 양쪽에 오목한 형태로 위치한 키들은 사용자가 반복적인 동작을 줄일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해당 키보드에는 애플리케이션의 실행을 위한 전용 키, 편리한 줌(Zoom) 버튼, 사용자 설정을 지원하는 일련의 키 등을 포함하고 있다.

성공: 마이크로소프트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조이스틱 (1999) 지난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이드와인더 조이스틱은 사용자의 게이밍 경험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Geek.com의 러셀 홀리는 "사이드와인더 시리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과 함께 출시되었고 값이 매우 비싼 사이텍(Saitek), 쓰러스트마스터(ThrustMaster), 로지텍(Logitech) 등의 조이스틱과 경쟁했다"라면서, "이 조이스틱은 매우 값비싼 조이스틱과 저렴한 게임패드 사이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실패 : 킨 폰(Kin Phones) (2010) 소위 말하는 (단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 전체를 통틀어 최악의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킨 원(Kin One) 과 킨 투(Kin Two)는 피처폰(Feature Phone)보다 성능이 뛰어났지만 스마트폰보다는 성능이 한 수 아래였다. 안타깝게도 가격은 스마트폰에 가까웠다. 결과적으로 초기 리뷰에서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판매량은 부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단 2개월 만에 킨 제품군을 단종시켰다.

실패 : 윈도우 7이 탑재된 윈도우 슬레이트(Slate) (2010) HP, 후지쯔(Fujitsu), 델(Dell), 모션(Motion), 삼성, 뷰소닉(ViewSonic) 등은 모두 윈도우 7 태블릿을 출시했다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고 레노버의 신기술 책임자 하워드 로커는 "윈도우 7의 문제점은 1985년과 동일한 패러다임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우스와 키보드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지난 2010년 윈도우 7 태블릿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취소하면서, "터치에 최적화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는 슬레이트 PC로써 UMPC(다음 슬라이드에 설명)를 재 출시했다. 그 목적은 윈도우 7으로 구동하는 태블릿을 홍보하고 애플의 아이패드와 경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실패 : 태블릿 PC (2002); UMPC (2006)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서 태블릿은 그리 생소한 제품이 아니다. 지난 2002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이 디지털 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전자기식 화면이 내장된 태블릿 PC를 출시한 적이 있다.(그림 참조)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UMPC(Ultramobile Personal Computer) 계획을 발표했다. 이 때 윈도우 태블릿은 크기가 작아지고 터치 중심적으로 변모했다. 혹시 이 제품을 구매한 독자가 있는가?

실패 : 윈도우 홈 서버(Home Server) (2007) 비록 윈도우 홈 서버가 소프트웨어이긴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로 홈 서버를 사용하는 것이 지독히도 복잡했기 때문에 이 제품을 이 목록에 포함시켰다. 물론, 홈 파일 공유, 자동화된 백업, 인쇄 서버, 원격 접속 등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긴 했었다. 2010년 HP 윈도우 홈 서버 OS를 탑재한 서버 제품 군을 단종시키기로 결정했다. 사람들이 윈도우 홈 서버에 등을 돌리고, 구글 클라우드 프린트(Google Cloud Print), 드롭박스(Dropbox),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 등이 등장하면서 해당 제품의 필요성이 더욱 약화되었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경계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여러분도 그런 마니아들 중 한 사람이라면 윈도우 홈 서버 2011을 사용해 보기 바란다. 이미지 : 윈도우 홈 서버 2011이 탑재된 에이서(Acer)의 레보센터(RevoCenter).

실패 : 준 음악 재생기(Zune Music Player) (2006)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의 아이팟 및 아이튠즈와 경쟁하기 위해서 준 음악 재생기와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를 출시했다. 하지만 수 개월이 지난 후 애플이 아이팟에 넓은 화면을 탑재하고 전화 기능과 웹 서핑을 지원하는 아이폰을 출시했다. 비록 전문가들은 준과 그 후속작(준 HD)을 뛰어난 음악 재생기로 평가하지만 상업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Windows Phone)에 집중하기 위하여 준 하드웨어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실패 : MSN 다이렉트 스마트 워치(Direct Smart Watch), 일명 SPOT 손목시계 (2003) 빌 게이츠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이 시계 제품을 세상에 공개했다. 티쏘(Tissot), 순토(Suunto), 포실(Fossil)이 만든 이 제품은 뉴스, 주식 시게, 날씨, 교통, 식당 안내 등의 정보를 표시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 시계는 부피가 너무 컸고 제공하는 정보는 휴대폰 등의 기기로 더욱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었다. 결국 손목시계 제조사들은 제조를 중단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009년 해당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실패 : 웹 TV (1997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하여 MSN TV로 명칭 변경) 1990년대 중반 웹 TV는 가입 서비스, 셋톱(Set Top) 박스, 원격 조정기, 키보드 등을 통해 인터넷을 TV 수상기로 연결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당시에는 시대를 앞서 나가는 제품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웹 TV를 1997년에 인수했지만, 해당 서비스(그리고 하드웨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브랜드명을 MSN TV로 변경하고 기 가입 고객에 대한 지원을 지속했지만 관련 하드웨어를 더 이상 판매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