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8

글로벌 칼럼 | 삼성의 일관성없는 운영체제 전략, "사용자에게 장애물"

Martyn Williams | Computerworld
이번 MWC에서 공개된 삼성의 윈도우 기반 갤럭시 북(Galaxy Book)은 삼성의 다중 운영체제 전략에 내재된 중대한 약점을 드러냈다.


Credit: Martyn Williams 

삼성은 PC에서는 윈도우 10을, 스마트폰에서는 안드로이드를, 웨어러블과 스마트 가전 제품에서는 타이젠(Tizen)을 사용한다. 이는 삼성 기기 간의 응집성 부족으로 이어졌다. 걸림돌 없이 매끄러운 제품 통합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올라선 애플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갤럭시 북 자체의 문제점들은 비교적 사소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들을 통해 기기 간의 장벽과 삼성 제품군 전반에 걸친 일관성없는 사용자 경험이라는 더 큰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삼성 기기에 대한 광범위한 앱 생태계의 부재 역시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가트너의 삼성 분석가 워너 고츠는 삼성의 제품 개발은 서로 단절된 접근 방식을 취한다고 말했다. 이 전략은 각 사업부가 협력이 아닌 경쟁을 하면서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제품을 생산해내는, 삼성의 비정상적인 조직 구조에 깊게 뿌리를 두고 있다.

고츠는 "애플과 달리 삼성에는 응집성, 일관성, 포괄적인 사용자 경험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일관적인 사용자 경험의 확보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새로운 갤럭시 북을 보면 삼성 VR 전략의 통일성 부족이 잘 드러난다. 삼성 기어 VR 헤드셋은 일부 안드로이드 갤럭시 단말기에서 작동하지만 새로운 갤럭시 북에 연결되는 윈도우 기반의 삼성 VR 기기는 없다.

삼성은 윈도우 기기를 위한 VR 헤드셋을 개발 중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삼성은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기기에서 작동 가능한 다목적 헤드셋과 별도의 무선 헤드셋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는 듯하다.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의 모바일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 에릭 맥카티는 "VR이 스마트폰과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연결 가능한 기기의 종류 측면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그 시점이 올 때까지 삼성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기기로 제한되는 기존 VR 헤드셋을 계속 업데이트할 것이다. 맥카티는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VR 헤드셋을 업데이트하면서 곧 이전 휴대폰과의 하위 호환성이 지속적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북은 삼성 플로우(Flow)라는 기능을 통해 안드로이드 기반 갤럭시 스마트폰에 연결이 가능하지만 스마트워치와 같은 타이젠 기기와는 통신하지 못한다. 또한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해 갤럭시 북에 로그인하고 갤럭시 북의 캘린더 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는 반면 타이젠 기기의 정보를 삼성의 윈도우 기반 기기에 전달하려면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야만 한다.

나름 노력 중인 부분도 있다. 삼성은 직접 개발한 기술을 여러 운영체제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그 결과 삼성 안드로이드 기기용으로 출시된 S-펜(S-Pen) 기술은 이제 갤럭시 북과 같은 윈도우 PC에도 적용된다. 이는 윈도우 10에 내장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잉크의 대안이다.

그러나 갤럭시 북 너머로 시선을 돌리면 삼성의 다중 운영체제 전략에 내재한 더 큰 문제점들을 볼 수 있다. 삼성은 자사 가전제품을 모바일과 기타 컴퓨팅 기기에 연결하고자 하지만 자체 음성 비서나 인공지능 기술이 없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에, 윈도우 제품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에 의존하는데, 두 가상 비서가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은 서로 전혀 다르다.

또한 삼성은 아직 스마트싱스(SmartThings, 스마트 홈을 실현하기 위한 개방형 플랫폼)와 같은 기술을 기기에 통합하지 않았다. 자체 기기에 인공 지능을 넣기 위해 지난해 비브 랩스(Viv Labs)를 인수했지만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삼성이 구글 어시스턴트에 전념하면서 현재 비브는 찬밥 신세다. 에디슨 인베스트먼트 리서치(Edison Investment Research)의 분석가 리처드 윈저는 지난해 12월 연구 보고서에서 삼성이 기기에서의 지능적 검색과 탐색에 비브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구글 어시스턴트에는 없는 기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문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출시될 갤럭시 S8 스마트폰에 탑재될 수 있는 빅스비(Bixby)라는 음성 비서 기술을 개발 중이다. 테크널리시스 리서치(Technalysis Research)의 수석 분석가 밥 오도넬은 빅스비가 결실을 맺는다면 삼성을 올바른 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도넬은 삼성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각 제품군이 원활하게 상호 연동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삼성의 안드로이드, 윈도우, 타이젠 기기에 탑재되어 상호 작용의 중심점 역할을 하는 일종의 "메타 OS"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운영체제는 클라우드 기반 운영체제가 될 수 있다. 오도넬은 다양한 제품군에서 작동하는 음성 제어 가상 비서 역시 통합 기술이 될 수 있다면서 "삼성은 이 부분을 부지런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노버 등 다른 기업들도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를 포함하는 다중 운영체제 전략을 취하지만 삼성은 다른 기업보다 훨씬 더 폭넓은 기기와 가정용 전자제품을 판매한다.

분석가들은 삼성이 규모가 있는 기업인 만큼 흩어진 전열을 정비할 수만 있다면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을 비롯한 기업들과의 경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삼성은 좋은 PC를 만들지만 전세계 상위 5개 PC 제조업체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부와 같은 삼성 사업부는 각기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삼성은 공통적인 기능과 고객 관점에서 매력적인 통합된 경험으로 제품에 대한 통일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삼성의 제품 전략은 불완전한 상태로 남을 수밖에 없다.

고츠는 "단기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고객 요구가 압력으로 작용해 삼성이 응집성 있는 전략을 채택하게 될 수도 있다. editor@itworld.co.kr 


2017.02.28

글로벌 칼럼 | 삼성의 일관성없는 운영체제 전략, "사용자에게 장애물"

Martyn Williams | Computerworld
이번 MWC에서 공개된 삼성의 윈도우 기반 갤럭시 북(Galaxy Book)은 삼성의 다중 운영체제 전략에 내재된 중대한 약점을 드러냈다.


Credit: Martyn Williams 

삼성은 PC에서는 윈도우 10을, 스마트폰에서는 안드로이드를, 웨어러블과 스마트 가전 제품에서는 타이젠(Tizen)을 사용한다. 이는 삼성 기기 간의 응집성 부족으로 이어졌다. 걸림돌 없이 매끄러운 제품 통합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올라선 애플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갤럭시 북 자체의 문제점들은 비교적 사소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들을 통해 기기 간의 장벽과 삼성 제품군 전반에 걸친 일관성없는 사용자 경험이라는 더 큰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삼성 기기에 대한 광범위한 앱 생태계의 부재 역시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가트너의 삼성 분석가 워너 고츠는 삼성의 제품 개발은 서로 단절된 접근 방식을 취한다고 말했다. 이 전략은 각 사업부가 협력이 아닌 경쟁을 하면서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제품을 생산해내는, 삼성의 비정상적인 조직 구조에 깊게 뿌리를 두고 있다.

고츠는 "애플과 달리 삼성에는 응집성, 일관성, 포괄적인 사용자 경험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일관적인 사용자 경험의 확보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새로운 갤럭시 북을 보면 삼성 VR 전략의 통일성 부족이 잘 드러난다. 삼성 기어 VR 헤드셋은 일부 안드로이드 갤럭시 단말기에서 작동하지만 새로운 갤럭시 북에 연결되는 윈도우 기반의 삼성 VR 기기는 없다.

삼성은 윈도우 기기를 위한 VR 헤드셋을 개발 중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삼성은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기기에서 작동 가능한 다목적 헤드셋과 별도의 무선 헤드셋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는 듯하다.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의 모바일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 에릭 맥카티는 "VR이 스마트폰과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연결 가능한 기기의 종류 측면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그 시점이 올 때까지 삼성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기기로 제한되는 기존 VR 헤드셋을 계속 업데이트할 것이다. 맥카티는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VR 헤드셋을 업데이트하면서 곧 이전 휴대폰과의 하위 호환성이 지속적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북은 삼성 플로우(Flow)라는 기능을 통해 안드로이드 기반 갤럭시 스마트폰에 연결이 가능하지만 스마트워치와 같은 타이젠 기기와는 통신하지 못한다. 또한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해 갤럭시 북에 로그인하고 갤럭시 북의 캘린더 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는 반면 타이젠 기기의 정보를 삼성의 윈도우 기반 기기에 전달하려면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야만 한다.

나름 노력 중인 부분도 있다. 삼성은 직접 개발한 기술을 여러 운영체제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그 결과 삼성 안드로이드 기기용으로 출시된 S-펜(S-Pen) 기술은 이제 갤럭시 북과 같은 윈도우 PC에도 적용된다. 이는 윈도우 10에 내장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잉크의 대안이다.

그러나 갤럭시 북 너머로 시선을 돌리면 삼성의 다중 운영체제 전략에 내재한 더 큰 문제점들을 볼 수 있다. 삼성은 자사 가전제품을 모바일과 기타 컴퓨팅 기기에 연결하고자 하지만 자체 음성 비서나 인공지능 기술이 없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에, 윈도우 제품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에 의존하는데, 두 가상 비서가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은 서로 전혀 다르다.

또한 삼성은 아직 스마트싱스(SmartThings, 스마트 홈을 실현하기 위한 개방형 플랫폼)와 같은 기술을 기기에 통합하지 않았다. 자체 기기에 인공 지능을 넣기 위해 지난해 비브 랩스(Viv Labs)를 인수했지만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삼성이 구글 어시스턴트에 전념하면서 현재 비브는 찬밥 신세다. 에디슨 인베스트먼트 리서치(Edison Investment Research)의 분석가 리처드 윈저는 지난해 12월 연구 보고서에서 삼성이 기기에서의 지능적 검색과 탐색에 비브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구글 어시스턴트에는 없는 기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문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출시될 갤럭시 S8 스마트폰에 탑재될 수 있는 빅스비(Bixby)라는 음성 비서 기술을 개발 중이다. 테크널리시스 리서치(Technalysis Research)의 수석 분석가 밥 오도넬은 빅스비가 결실을 맺는다면 삼성을 올바른 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도넬은 삼성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각 제품군이 원활하게 상호 연동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삼성의 안드로이드, 윈도우, 타이젠 기기에 탑재되어 상호 작용의 중심점 역할을 하는 일종의 "메타 OS"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운영체제는 클라우드 기반 운영체제가 될 수 있다. 오도넬은 다양한 제품군에서 작동하는 음성 제어 가상 비서 역시 통합 기술이 될 수 있다면서 "삼성은 이 부분을 부지런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노버 등 다른 기업들도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를 포함하는 다중 운영체제 전략을 취하지만 삼성은 다른 기업보다 훨씬 더 폭넓은 기기와 가정용 전자제품을 판매한다.

분석가들은 삼성이 규모가 있는 기업인 만큼 흩어진 전열을 정비할 수만 있다면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을 비롯한 기업들과의 경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삼성은 좋은 PC를 만들지만 전세계 상위 5개 PC 제조업체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부와 같은 삼성 사업부는 각기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삼성은 공통적인 기능과 고객 관점에서 매력적인 통합된 경험으로 제품에 대한 통일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삼성의 제품 전략은 불완전한 상태로 남을 수밖에 없다.

고츠는 "단기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고객 요구가 압력으로 작용해 삼성이 응집성 있는 전략을 채택하게 될 수도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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