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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애플 홈팟의 재발견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9.04.19
애플이 스마트 스피커 '홈팟(Homepod)'의 가격을 '소리소문없이' 50달러 내렸다. 349달러에서 299달러가 됐다. 홈팟은 애플TV와 함께 애플 제품 중 가장 마진이 적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17%나 가격을 내린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시장점유율 6%, 분기당 60~70만 대에 불과한 판매 부진을 만회하려는 조치라는 분석부터 신제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전망까지 다양하다. 그 배경이 무엇이든 홈팟은 '실패한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애플 홈페이지에서도 바로 찾기가 힘들다.
 
ⓒ Apple

인터넷에서 홈팟을 검색해 보면 '짜증 섞인' 리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전원 코드를 본체에서 분리할 수 없는 사소한 것부터 입출력 포트가 하나도 없는 설계에 대한 불만은 거의 '만장일치'다. 그렇다, 홈팟은 헤드폰 잭조차 없는 '스피커'다. 동시에 홈팟은 '애플 전용' 기기다. 블루투스 5 스펙을 사용하지만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는 애플 기기로만 연동된다. 안드로이드는 연결도 안 된다. 홈팟 자체에서 유튜브, 판도라 같은 서비스도 쓸 수 없다. 폐쇄적인 애플 제품 중에서 '최강의' 폐쇄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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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들 홈팟의 리뷰에 또 하나 공통적인 내용이 바로 사운드에 대한 호평이다. 홈팟에는 4인치 우퍼와 7개의 트위터 어레이, 6개의 마이크로폰, 그리고 A8 프로세스가 들어가 있다. 애플에 따르면, 홈팟은 벽의 위치를 파악해 소리 중 일부는 벽에 반사하고 일부는 바로 발산하며, 음질 왜곡을 막고 저음영역의 균형을 유지한다. 이런 처리를 통해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힙합, 일렉트로닉, 팝, 클래식, 록, 블루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일관되게 우수한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맥월드는 분석했다.

'음질 좋은 짜증 유발자' 홈팟의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바꾼 것이 지난해 중순의 iOS 11.4 업데이트였다. 에어플레이 2로 넘어오면서 홈팟을 통해 아이폰 찾기, 가사로 노래 찾기, 전화 걸기 같은 기능을 쓸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나왔던 여러 불만에 대한 소소한 개선이었다. 특히 이 업데이트에서 주목 받은 것은 홈팟 2대로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하는 것이었다. 이미 독보적인 사운드가 입증된 스피커여서 스테레오 구성에 대한 기대가 컸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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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홈팟은 누구나 좋아할 제품이 아니다. 그러나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애플TV 등 에어플레이 지원 기기를 잔뜩 가진 애플 팬이라면 탐내 왔을 스피커다. 애플의 '50달러 인하'가 위력을 발휘할 지점도 여기다. 그동안 가격 저항선에 걸려 있던 이들, 스테레오 구성을 노리던 이들이 홈팟을 장바구니에 넣는 자극이 될 수 있다. 더구나 '공식적' 가격 인하는 파격적인 반짝 할인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한 해외 사이트가 새제품을 199달러에 판매하기도 했다. '물론' 순식간에 품절됐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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