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서는 거의 최소 수준만 있으면 된다. 고대의 유물이라 할 수 있는 인텔 Core i5-3570K나 AMD FX-8310이 최소 사양이다. 사이버펑크 2077은 엑브박스 원과 PS4용으로도 나올 가능성이 큰데, 이들 콘솔은 구석기 시대의 AMD 재규어 코어를 사용한다. 그래픽카드 역시 3GB 메모리의 지포스 GTX 780이나 라데온 RX 470이면 충분한데, 이 정도 사양은 지금 세대 게임용 PC 대부분이 만족한다. 8GB RAM과 70GB 스토리지 요구사양이 CPU나 GPU보다 더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권장사양 역시 그렇게 압도적이지 않다. CD 프로젝트는 Core i7-4790이나 저렴한 AMD 라이젠 3 3200G를 엔비디아 GTX 1060이나 라데온 R9 퓨리와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이상적인 메모리 용량은 12GB이며, SSD를 사용할 것을 강력하게 권장했다. 70GB의 스토리지 요구사항은 하드디스크에도 적용되지만, 방대한 오픈 월드에서 굼벵이처럼 움직일 수도 있다.
또한 다이렉트X 12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윈도우 10이 필요하다. 윈도우 7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처럼 무난한 사양이지만, 다이렉트X 12의 일부 기법 때문에 사이버펑크 2077이 출시되는 11월 19일 즈음에는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이버펑크 2077은 레이트레이싱과 엔비디아의 환상적인 가속 기술인 DLSS 2.0에 승부를 걸었다. 아름다운 첨단 광원 효과를 즐기면서 게임의 배경인 나이트 시티를 여행하려면 지포스 RTX 그래픽카드가 필요할 것이다. RTX 20 시리즈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하거나 막 출시된 RTX 30 시리즈를 구할 수만 있다면 안성맞춤의 해법이 될 것이다.
700달러짜리 지포스 RTX 3080은 말할 것도 없이 강력하지만, 10월 15일 출시 예정인 500달러짜리 지포스 RTX 3070도 RTX 2080 Ti를 넘어서는 성능을 약속한다. 참고로 RTX 2080 Ti의 공식 가격은 1,200달러이다.
AMD의 차세대 빅 나비 라데온 RX 6000 그래픽카드 역시 어떤 식으로든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겠지만, 얼만 횩화적으로 지원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더구나 엔비디아의 독점 기술인 DLSS와 잘 동작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라데온 RX 6000의 출시 예정일은 10월 28일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