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30

IDG 블로그 | “아이폰 XR이 가장 잘팔려…” 애플의 발표가 무의미한 이유

Michael Simon | Macworld
연말은 보통 애플의 매출이 매우 높은 시기이지만, 애플은 위기관리 모드에 돌입한 모습이다. 보통 하루만 진행했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총 4일간 진행했고, 구형 모델에서 아이폰 XR이나 XS로 업그레이드할 때 제공하는 혜택을 늘였다. 그리고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걱정할 것이 없다고 전했다. 

애플 제품 마케팅 부문 부사장인 그렉 조스위악은 씨넷(CNET)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 XR이 출시된 이후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가장 인기있다는 말은 조금 애매한데,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주류의 제품이며 10월 26일 판매 시작 이후 가장 잘 팔리는 아이폰”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표면상으로는 애플에게 좋은 소식처럼 보인다. 아이폰 XR은 애플의 신제품 중 가장 저렴하지만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보고서가 여럿 나왔으며, 그 결과 (다른 요소들도 반영되어) 애플의 주가가 떨어졌다. 이제 애플은 아이폰 XR이 그냥 잘 팔리는 것이 아니라 지난 33일 동안 다른 모든 아이폰들보다 더 잘 팔린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수치는 생각보다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숫자 게임

우선 올해 아이폰 XS 모델은 2가지다. 일반 5.8인치 모델과 6.5인치의 맥스 모델이다. 즉, 애플이 이번 분기에 3,000만~4,000만 대의 아이폰 XS들을 판매했다면, 2개의 모델로 나뉘어 각 휴대폰의 판매량은 훨씬 적어진다.
 
6.5인치 아이폰 XS 맥스(왼쪽)은 6.1인치 아이폰 XR보다 350달러 비싸다. ⓒ CHRISTOPHER HEBERT/IDG

하루에 100대의 아이폰이 판매됐다고 가정해보자. 그중 30대는 아이폰 8이나 7같은 구형 모델일 것이고, 나머지 70대가 남는다. 아이폰 XS과 XS 맥스가 각각 20대씩 40대가 판매됐다면, 나머지 30대는 아이폰 XR이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이 예에서 아이폰 XR이 아이폰 XS나 XS 맥스보다 더 많이 판매됐고, 구형 아이폰들이 아이폰 XS나 XS 맥스보다 많이 판매됐다. 이런 유사한 결과가 나타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그리고 아이폰 XR이 아이폰 XS나 XS 맥스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에서 가장 잘 판매되는 아이폰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출시가 한 달이 늦었다. 아이폰 XS들과 XR에 큰 차이가 없고, 게다가 XR이 아이폰 XS보다 화면이 더 크다. 

그렇다면 “가장 잘 판매되는” 모델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이는 애플이 정교하게 짜맞춘 의견에 불과하다. 하루에 판매되는 100대의 아이폰 중 80대가 아이폰 XR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정확히 알지 못하며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애플이 지난 해 같은 분기 아이폰 X이 매주 판매되는 아이폰 중 가장 많이 판매된다고 발표했을 때도 지금과 유사하게 애매한 부분이 있었지만, 훨씬 큰 의미가 있었다. 애플은 소비자들이 아이폰에 1,000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할지를 시험하고 있었고, X의 인기는 이를 증명한 것이었다. 평균 판매 가격이 올라갔고, 경쟁 업체들이 따라했으며, 노치는 애플의 상태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아이폰 XR이 가장 잘 판매되는 제품이라 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애플이 완전히 실패하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 조스위악의 발언은 PR 측면에선 좋지만, 아이폰 판매량을 둘러싼 의문들을 멈추진 못할 것이다. 애플이 유닛 판매량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이런 애매한 판매량 보고만으로 특정 아이폰 모델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야 말로 스티브 잡스가 자랑스러워하는 ‘현실 왜곡’이다. editor@itworld.co.kr


2018.11.30

IDG 블로그 | “아이폰 XR이 가장 잘팔려…” 애플의 발표가 무의미한 이유

Michael Simon | Macworld
연말은 보통 애플의 매출이 매우 높은 시기이지만, 애플은 위기관리 모드에 돌입한 모습이다. 보통 하루만 진행했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총 4일간 진행했고, 구형 모델에서 아이폰 XR이나 XS로 업그레이드할 때 제공하는 혜택을 늘였다. 그리고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걱정할 것이 없다고 전했다. 

애플 제품 마케팅 부문 부사장인 그렉 조스위악은 씨넷(CNET)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 XR이 출시된 이후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가장 인기있다는 말은 조금 애매한데,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주류의 제품이며 10월 26일 판매 시작 이후 가장 잘 팔리는 아이폰”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표면상으로는 애플에게 좋은 소식처럼 보인다. 아이폰 XR은 애플의 신제품 중 가장 저렴하지만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보고서가 여럿 나왔으며, 그 결과 (다른 요소들도 반영되어) 애플의 주가가 떨어졌다. 이제 애플은 아이폰 XR이 그냥 잘 팔리는 것이 아니라 지난 33일 동안 다른 모든 아이폰들보다 더 잘 팔린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수치는 생각보다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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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올해 아이폰 XS 모델은 2가지다. 일반 5.8인치 모델과 6.5인치의 맥스 모델이다. 즉, 애플이 이번 분기에 3,000만~4,000만 대의 아이폰 XS들을 판매했다면, 2개의 모델로 나뉘어 각 휴대폰의 판매량은 훨씬 적어진다.
 
6.5인치 아이폰 XS 맥스(왼쪽)은 6.1인치 아이폰 XR보다 350달러 비싸다. ⓒ CHRISTOPHER HEBERT/IDG

하루에 100대의 아이폰이 판매됐다고 가정해보자. 그중 30대는 아이폰 8이나 7같은 구형 모델일 것이고, 나머지 70대가 남는다. 아이폰 XS과 XS 맥스가 각각 20대씩 40대가 판매됐다면, 나머지 30대는 아이폰 XR이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이 예에서 아이폰 XR이 아이폰 XS나 XS 맥스보다 더 많이 판매됐고, 구형 아이폰들이 아이폰 XS나 XS 맥스보다 많이 판매됐다. 이런 유사한 결과가 나타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그리고 아이폰 XR이 아이폰 XS나 XS 맥스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에서 가장 잘 판매되는 아이폰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출시가 한 달이 늦었다. 아이폰 XS들과 XR에 큰 차이가 없고, 게다가 XR이 아이폰 XS보다 화면이 더 크다. 

그렇다면 “가장 잘 판매되는” 모델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이는 애플이 정교하게 짜맞춘 의견에 불과하다. 하루에 판매되는 100대의 아이폰 중 80대가 아이폰 XR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정확히 알지 못하며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애플이 지난 해 같은 분기 아이폰 X이 매주 판매되는 아이폰 중 가장 많이 판매된다고 발표했을 때도 지금과 유사하게 애매한 부분이 있었지만, 훨씬 큰 의미가 있었다. 애플은 소비자들이 아이폰에 1,000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할지를 시험하고 있었고, X의 인기는 이를 증명한 것이었다. 평균 판매 가격이 올라갔고, 경쟁 업체들이 따라했으며, 노치는 애플의 상태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아이폰 XR이 가장 잘 판매되는 제품이라 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애플이 완전히 실패하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 조스위악의 발언은 PR 측면에선 좋지만, 아이폰 판매량을 둘러싼 의문들을 멈추진 못할 것이다. 애플이 유닛 판매량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이런 애매한 판매량 보고만으로 특정 아이폰 모델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야 말로 스티브 잡스가 자랑스러워하는 ‘현실 왜곡’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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