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브라우저

iOS용 파이어폭스, 새 UI 선보여도 사파리에 역부족인 이유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7.11.13
모질라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디자인을 대폭 변경했다. 새 디자인은 이번주 더 많은 사용자가 쓰는 파이어폭스 데스크톱 버전과 함께 등장할 예정이다.

파이어폭스 iOS 버전 10은 수요일에 앱 스토어에 공개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변하지 않는다. 윈도우, 맥OS, 리눅스용 파이어폭스 57은 화요일 공개된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포톤(Photon)을 통해 파이어폭스 UI/UX는 크롬이나 엣지 등 다른 웹 브라우저의 단순성을 모방하고, 주소창과 검색창을 결합해 브라우저 상단 면적을 줄였다.

그밖에도 iOS 10용 파이어폭스에는 오른쪽 위 3줄 메뉴 아이콘과 새 탭 디스플레이에 변화가 생겼다. 새 탭 아이콘은 데스크톱용 브라우저의 디자인을 따랐다.


그러나 파이어폭스 57버전의 또 다른 이름인 ‘파이어폭스 퀀텀’에서 대대적으로 등장한 새로운 기능은 iOS라는 환경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다.

애플 스토어에 등록된 모든 브라우저처럼 iOS 10용 모질라 역시 애플 사파리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웹킷 렌더링과 니트로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쓸 것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iOS용 파이어폭스는 아이폰, 아이패드용 크롬과 마찬가지로 iOS 기본 브라우저라는 똑 같은 뼈대 위에 UI라는 포장지만 달라진 제품이다.

따라서 iOS 환경 브라우저는 UI로만 경쟁할 수 있고, 모바일과 데스크톱에서 동일한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래서 PC용 파이어폭스는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iOS 파이어폭스는 그런 속도를 무기로 삼을 수 없다. 모질라는 일년 전 퀀텀이 파이어폭스의 2배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래에 개발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브라우저가 모질라가 데스크톱에서 꿈꾸는 것처럼 되기는 어렵다.

애플이 고수해온 규칙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애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실히 모질라가 자체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파이어폭스가 모바일 사파리보다 성능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을 점이다. 동시에 그때 더 우수한 브라우저를 선택했을 사용자들이 배제되는 것은 물론이다. 성능 차이를 빼면, 브라우저를 바꿀 이유는 별로 없다.

애플이 선점한 포지션은 보상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엣지를 합쳐 전체 윈도우 브라우저의 19.7% 점유율을 기록했다. 2년 전 점유율이 52%였던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하락이다. 애플 사파리의 수성은 더 강력하다. 스탯카운터에 의하면 10월 iOS에서 사파리의 점유율은 92%였고, 미국으로만 한정하면 iOS 내 점유율은 95.3%였다. 또 다른 조사 업체인 넷 애플리케이션의 조사 결과에서 iOS 사파리는 전 세계 사용자 점유율 89.2%였다.

넷 애플리케이션은 모든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이 0.7%에 그쳤다고 밝혔다.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크롬의 점유율 59%와 사파리의 31.6%에 크게 못 미친다. 모질라는 두 가지 가장 지배적인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에서 파이어폭스 버전을 만든다.

파이어폭스가 버전 10으로 iOS 브라우저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것 같지는 않다. 대신 가장 큰 장점은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 중 모든 기기에서 동일한 브라우저 브랜드를 사용하는 편리함을 원할 때 드러날 것이다. 암호, 책갈피, 열린 탭, 각 기기의 브라우저 간 공유 데이터 등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질라는 무료 서비스인 파이어폭스 계정으로 무료 동기화를 제공하고 있다. 즐겨찾기와 암호부터 탭과 인터넷 사용 기록까지 동기화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데스크톱에서의 점유율이 급증할 경우에만 iOS의 점유율 상승을 노릴 수 있다. 파이어폭스는 5.2%로 2016년 바닥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을 회복했다. 넷 애플리케이션의 10월 조사에서는 온라인 PC 사용자 중 13.1%만이 파이어폭스를 사용했다.

지난달 데스크톱에서 크롬의 전 세계 점유율은 59.8%로 파이어폭스의 4배에 달했지만, iOS의 사파리를 따라잡기에는 한참 격차가 크다. 크롬도 못 해낸 일을 파이어폭스가 해낼 수 있을까? 대답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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