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8

IDG 블로그 | 파이어폭스 퀀텀, 도약인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인가?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파이어폭스 퀀텀은 빠르다. 하지만 사용자는 풍부한 확장 프로그램을 잃을 것이다.

필자는 파이어폭스를 정말로 좋아했다. 2004년 파이어폭스 0.93이 출시됐을 때부터 좋아했다. 당시에는 경쟁 브라우저보다 확실히 좋았다. 뭐랄까, 주요 경쟁자가 IE6였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받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필자의 사랑은 오래 가지 못했다.

몇 년 되지 않아 파이어폭스는 느려지고 지저분한 것들이 많아졌다. 2008년 구글이 크롬을 출시할 즈음에는 언제라도 바꿀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이후 파이어폭스를 리뷰어의 눈으로 계속 지켜봤지만, 돌아갈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미 연방정부의 DAP(Digital Analytics Program)에서 나온 최근 웹 브라우저 보고서(웹브라우저의 인기에 관해 유일하게 믿을만한 측정 결과)에서 파이어폭스는 6%로 내려앉았고, 44.5%의 크롬이나 26.7%의 사파리, 심지어 12.9%의 IE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 정말로 올해 초에는 전임 모질라 CTO 안드레아스 갤이 파이어폭스는 결국 죽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좋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모질라는 파이어폭스를 단지 개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부터 전혀 새롭고 강력하고 빠른 웹브라우저로 재구축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파이어폭스 퀀텀이다.

파이어폭스 57에 해당하는 파이어폭스 퀀텀은 속도에 목마른 사용자를 만족시킬 만큼 빠른가? 그외에 또 무엇이 바뀌었는가? 필자가 1주일 동안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면서 발견한 것은 다음과 같다.

우선 파이어폭스 퀀텀의 속을 보자. 더 빠른 파이어폭스는 스타일로(Stylo)란 참신한 CSS 레이아웃 엔진을 갖춘 새로운 렌더링 엔진을 사용한다. 이 모든 신형 엔진은 러스트(Rust)로 작성해 오늘날 컴퓨터의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충분히 활용한다.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포톤(Photon)도 있다.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책임자 마크 메이요는 “파이어폭스 퀀텀은 6개월 전의 파이어폭스보다 2배 이상 빨라졌고, 첨단 리서치 그룹에서 훔쳐온 새로운 기술로 완전히 새로 만든 코어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원래의 파이어폭스보다 2배 빠른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진짜 질문은 “크롬보다 더 빠른가?”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여러 가지 벤치마크 테스트를 필자의 윈도우 7 테스트 시스템에서 실행했다. 파이어폭스 퀀텀과 구글의 최신 웹브라우저인 크롬 62의 결과는 확연히 나뉘었다. IE11은 말할 것도 없이 제일 뒤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파이어폭스 퀀텀은 당연히 파이어폭스 56을 쉽게 제쳤다. 하지만 필자는 새로운 파이어폭스로 업그레이드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엄청난 성능 향상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기 때문이다. 파이어폭스 퀀텀은 핵심 엔진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리고 이런 개선사항은 많은 검증된 파이어폭스 확장 프로그램을 끝장내 버렸다.

여전히 파이어폭스를 고수하는 사람들은 이들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브라우저 전반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파이어폭스를 계속 사용한다. 하지만 이제 이들 확장 프로그램의 많은 수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물론 그렇게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지난 2015년 모질라는 WebExtensions를 편 들며 확장 프로그램 시스템의 기반인 XPCOM과 XUL을 깎아내리기 시작했다. 물론 다수의 인기 확장 프로그램은 WebExtensions으로 이식됐지만, 일부 애드온은 이식이 되지 않았고 지원이 중단됐다. 아니면 너무나 많은 프로그래머가 너무 늦어버릴 때까지 포팅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 일로 많은 파이어폭스 사용자가 화를 냈다. 대부분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고, 그저 자신들이 좋아하는 확장 프로그램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기술 정보에 익숙한 사용자는 무슨 일인지 알았지만, 모질라가 조금 더 기다리거나 기존 확장 프로그램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기를 바랬다.

자신이 애용하는 확장 프로그램이 파이어폭스 퀀텀에서도 동작하는지는 모질라의 애드온 호환성 보고서(Add-on Compatibility Report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요 확장 프로그램 대부분은 이 목록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확장 프로그램은 주요 확장 프로그램 중에 들어 있지 않다.

자 이제 결론을 내자. 파이어폭스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다. 필자는 이제 크롬 사용자다. 다시 말해 모질라가 파이어폭스에 다시 한 번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성공을 빈다. 하지만 눈에 띄게 빨라진 속도에도 불구하고 확장 프로그램 문제가 대다수 충성 사용자 다수를 다시금 화나게 하지 않을지 걱정된다.  editor@itworld.co.kr


2017.11.28

IDG 블로그 | 파이어폭스 퀀텀, 도약인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인가?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파이어폭스 퀀텀은 빠르다. 하지만 사용자는 풍부한 확장 프로그램을 잃을 것이다.

필자는 파이어폭스를 정말로 좋아했다. 2004년 파이어폭스 0.93이 출시됐을 때부터 좋아했다. 당시에는 경쟁 브라우저보다 확실히 좋았다. 뭐랄까, 주요 경쟁자가 IE6였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받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필자의 사랑은 오래 가지 못했다.

몇 년 되지 않아 파이어폭스는 느려지고 지저분한 것들이 많아졌다. 2008년 구글이 크롬을 출시할 즈음에는 언제라도 바꿀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이후 파이어폭스를 리뷰어의 눈으로 계속 지켜봤지만, 돌아갈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미 연방정부의 DAP(Digital Analytics Program)에서 나온 최근 웹 브라우저 보고서(웹브라우저의 인기에 관해 유일하게 믿을만한 측정 결과)에서 파이어폭스는 6%로 내려앉았고, 44.5%의 크롬이나 26.7%의 사파리, 심지어 12.9%의 IE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 정말로 올해 초에는 전임 모질라 CTO 안드레아스 갤이 파이어폭스는 결국 죽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좋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모질라는 파이어폭스를 단지 개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부터 전혀 새롭고 강력하고 빠른 웹브라우저로 재구축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파이어폭스 퀀텀이다.

파이어폭스 57에 해당하는 파이어폭스 퀀텀은 속도에 목마른 사용자를 만족시킬 만큼 빠른가? 그외에 또 무엇이 바뀌었는가? 필자가 1주일 동안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면서 발견한 것은 다음과 같다.

우선 파이어폭스 퀀텀의 속을 보자. 더 빠른 파이어폭스는 스타일로(Stylo)란 참신한 CSS 레이아웃 엔진을 갖춘 새로운 렌더링 엔진을 사용한다. 이 모든 신형 엔진은 러스트(Rust)로 작성해 오늘날 컴퓨터의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충분히 활용한다.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포톤(Photon)도 있다.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책임자 마크 메이요는 “파이어폭스 퀀텀은 6개월 전의 파이어폭스보다 2배 이상 빨라졌고, 첨단 리서치 그룹에서 훔쳐온 새로운 기술로 완전히 새로 만든 코어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원래의 파이어폭스보다 2배 빠른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진짜 질문은 “크롬보다 더 빠른가?”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여러 가지 벤치마크 테스트를 필자의 윈도우 7 테스트 시스템에서 실행했다. 파이어폭스 퀀텀과 구글의 최신 웹브라우저인 크롬 62의 결과는 확연히 나뉘었다. IE11은 말할 것도 없이 제일 뒤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파이어폭스 퀀텀은 당연히 파이어폭스 56을 쉽게 제쳤다. 하지만 필자는 새로운 파이어폭스로 업그레이드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엄청난 성능 향상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기 때문이다. 파이어폭스 퀀텀은 핵심 엔진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리고 이런 개선사항은 많은 검증된 파이어폭스 확장 프로그램을 끝장내 버렸다.

여전히 파이어폭스를 고수하는 사람들은 이들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브라우저 전반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파이어폭스를 계속 사용한다. 하지만 이제 이들 확장 프로그램의 많은 수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물론 그렇게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지난 2015년 모질라는 WebExtensions를 편 들며 확장 프로그램 시스템의 기반인 XPCOM과 XUL을 깎아내리기 시작했다. 물론 다수의 인기 확장 프로그램은 WebExtensions으로 이식됐지만, 일부 애드온은 이식이 되지 않았고 지원이 중단됐다. 아니면 너무나 많은 프로그래머가 너무 늦어버릴 때까지 포팅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 일로 많은 파이어폭스 사용자가 화를 냈다. 대부분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고, 그저 자신들이 좋아하는 확장 프로그램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기술 정보에 익숙한 사용자는 무슨 일인지 알았지만, 모질라가 조금 더 기다리거나 기존 확장 프로그램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기를 바랬다.

자신이 애용하는 확장 프로그램이 파이어폭스 퀀텀에서도 동작하는지는 모질라의 애드온 호환성 보고서(Add-on Compatibility Report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요 확장 프로그램 대부분은 이 목록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확장 프로그램은 주요 확장 프로그램 중에 들어 있지 않다.

자 이제 결론을 내자. 파이어폭스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다. 필자는 이제 크롬 사용자다. 다시 말해 모질라가 파이어폭스에 다시 한 번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성공을 빈다. 하지만 눈에 띄게 빨라진 속도에도 불구하고 확장 프로그램 문제가 대다수 충성 사용자 다수를 다시금 화나게 하지 않을지 걱정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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