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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실적 '청신호' PC를 대체할까?···"아직 이르다"

Senior Reporter | Computerworld 2017.08.09
애플이 지난주 아이패드 매출이 15% 올랐다고 발표했다.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태블릿 매출이 오른 것이다.

태블릿 시장의 반등이나 PC보다 태블릿이 낫다고 사용자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이 아니라, 애플이 저가의 아이패드 제품을 내놓은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진단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의 벤 반야린은 “설문 조사 응답자 대다수가 애플이 PC의 대항마로 오랫동안 태블릿을 밀어온 대결 구도 자체를 고려하지도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의 설문 조사에서는 2/3 이상의 응답자가 애플이 내놓은 새 아이패드 광고를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광고는 지난 8월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1/4의 응답자는 애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PC에 대한 기존 관념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6명 중 1명 꼴로 윈도우 기반 PC나 과거 맥에 만족하면서도 현재 기기를 대체할 때 태블릿을 고려할지 모른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PC나 맥에서 아이패드로 기기를 이미 교체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단 5%에 불과했다.

16% 응답자는 아이패드를 구입할 의사가 없었으면서도 PC를 아이패드로 교체할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반야린은 태블릿 산업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 수치가 4~50%는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답자 수치가 증명한 것처럼 애플 아이패드와 PC와의 경쟁은 그리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광고 캠페인 역시 마찬가지다.

바자린은 3분기 애플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것에 대해 “공개된 평균 판매가를 보면 329달러짜리 아이패드 제품이 매우 선전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패드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 하락한 435달러였다.

바자린과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3월 말 아이패드 에어의 대체품인 오리지널 크기의 아이패드 중 가장 저렴한 버전을 내놓고 판매 실적도 호조를 보인 것이 바로 평균 판매가가 하락한 이유라고 주장한다.

잭도우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잰 도슨도 “지난 4년간 내리막길을 걷던 아이패드가 전년 대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것이 가장 놀라운 결과였다. 올해 초 출시된 329달러 저가형 아이패드의 판매고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바자린은 애플이 목표대로 계속 직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PC를 대체하는 기기로서의 아이패드라는 비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계속 대중용 광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자린은 “그러나 (태블릿의 성장은) iOS 11의 성공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달 출시될 iOS 11에서는 아이패드에 파일 관리자, 멀티 윈도우, 드래그 앤드 드롭 기능과 PC 사용자들이 필요로 할 만한 핵심 생산성 도구가 추가된다. 바자린은 “현재 궤도대로 계속 추진해야 한다”며 “아이패드를 더 범용적 컴퓨팅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용자뿐 아니라 개발자의 마음도 사로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직 “개발자들은 아이패드가 생산성 플랫폼이라고 실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조금 더 손봐야 할 부분은 물론 가격이다. 애플은 가격을 더 다양하고 탄력적으로 변화해 PC를 대체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3월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 2 가격을 70달러 낮췄다. 바자린은 PC의 대항마로서의 아이패드를 사용자에게 더 깊이 각인시키려면 이런 가격 인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반 사용자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현재는 PC와 스마트폰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저가형 아이패드가 주목받은 것은 아이폰의 높은 가격이었다. 아이패드는 상대적으로 2차적인 보조 기기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아이폰의 작은 화면에서는 불편하고 어려운 생산성 관련 작업을 아이패드로 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야린은 최근의 ‘컴퓨터에서 벗어난(computer-less)’ 추세에 대해 “사용자들이 향후 3, 4년 안에 더 큰 화면에서 더 나은 생산성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아이패드의 장점에 주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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