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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X 심층 리뷰: ‘프로’라 불리기엔 아쉬운 태블릿

Mark Hachman | PCWorld 2019.12.05


성능: 실제 사용 성능

퀄컴 기반 서피스 프로 X 사용은 윈도우 10 S 장치 사용과 비슷하다. 엣지, 오피스, 메일과 캘린더 같은 기본 앱 등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에서 서피스 프로 X는 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웹 브라우징, 워드 프로세싱, 비디오 재생, 이메일 등 자주 이용하는 작업 속도는 아주 빠르다. (32비트 버전에 국한되지만) 슬랙도 잘 작동한다. 시작과 동시에 거의 즉시 작동을 한다. 엣지 베타 버전인 엣지이움(Edgeium)은 아주 빠르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도 곧 지원될 예정이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를 벗어나면 ‘반반’이다. (ARM에 최적화되어 있을)파이어폭스 나이트리와 크롬 모두에서 페이지 로딩은 빠르지만, 이후 1-2초 정도 텅 빈 페이지가 표시된다. 아주 빠른 가정용 브로드밴드에 연결했을 때 성능이 이렇다. 게임은 포기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앱은 마작 같은 게임을 계속 홍보하지만, 엑스박스 베타 앱이 실행되지 않는다. 이전에 퀄컴 플랫폼을 테스트했을 때처럼, 유일하게 아스팔트(Asphalt) 8만 실행시켜 테스트할 수 있었다. 

서피스 프로 X에 설치된 윈도우 10 버전은 64비트 OS 버전이지만, X64 아키텍처용으로 개발된 64비트 앱이 실행되지 않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자체도 많은 ‘주의 및 경고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 게임은 실행되지 않는다(안티 치팅 소프트웨어도 ARM에서 실행되지 않음). 일부 바이러스 백신 앱도 실행되지 않는다. ARM 기반 장치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겠지만, 주의해야 할 지뢰밭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온라인에서 서피스 프로 X 가격을 조사하면서 일부 아마존 리뷰를 읽었다. 그리고 동의할 수밖에 없는 내용 하나를 발견했다. “윈도우 소프트웨어 가운데 일부만 이 컴퓨터에서 실행이 가능하다. 또 완전한 성능으로 실행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그 가운데 일부로 국한된다.” 


성능: 벤치마크

ARM 아키텍처의 제약 때문에 소수의 벤치마크만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또 비교 대상 제품도 소수로 국한시켜야 했다. 그렇지만 서피스 프로 X의 전반적인 성능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인텔 7세대 코어 칩이 장착된 구형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일부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비교 대상으로 삼은 제품들은 SQ1 이전 세대 프로세서인 퀄컴 스냅드래곤 850을 장착한 레노버 요가 C630, ‘에디터의 선택(Editor’s Choice)’ 상을 받은 태블릿인 레노버 씽크패드 X1 태블릿 3세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고 태블릿,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 3(코어 i7)이다. 테스트할 서피스 프로 7 태블릿은 없었다. 그러나 서피스 랩탑 3(코어 i7)에 동일한 아이스 레이크 프로세서가 장착되어 있다.

첫 번째로 선택한 테스트 도구는 PC마크 10 앱 벤치마크이다. 3가지 주요 오피스 앱인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의 EdgeHTML 버전으로 테스트가 제한되는 도구이다. 실제 사용 성능에 가까운 성능을 파악할 수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cx 성능이 코어 i5에 버금간다는 테스트 결과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코어 i5 성능에 미치지 못했다(아래 막대 그래프 참조).
 
ⓒ MARK HACHMAN / IDG

웹 앱 테스트에는 프린시플드 테크놀로지스(Principled Technologies)의 WebXPRT 3를 사용했다. 자바스크립트와 HTML을 연속 실행시키는 벤치마크로 서피스 프로 X의 웹 앱 실행 성능을 알려줬다. PC마크 테스트처럼, 서피스 프로 X의 점수는 평범했다. 
 
ⓒ MARK HACHMAN / IDG

비디오 편집과 사진 보정, 가벼운 게임 등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성능은 PC마크 8 크리에이티브 벤치마크로 테스트를 했다. 역시 구형 장치, 더 느려야 하는 장치가 서피스 프로 X보다 성능이 더 나았다. 
 
ⓒ MARK HACHMAN / IDG

언더라이트 랩스(Underwriter Labs)는 ARM 기반 장치에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3D마크 그래픽 벤치마크 버전을 만들었다. X86과 ARM 기반 시스템 모두에 사용할 수 있는 벤치마크이다. 덕분에 각기 다른 플랫폼을 비교 테스트할 수 있었다. 서피스 프로 X의 통합 아드레노(Adreno) GPU와 코어와 라이젠 프로세서의 통합 그래픽 칩을 비교했다. 서피스 프로 X가 꽤 놀라운 성능을 자랑한 부분이다.
 
ⓒ MARK HACHMAN / IDG


성능: 배터리 사용 시간

단 하나의 특성만 가지고 제품을 평가하거나, 자랑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퀄컴은 스냅드래곤 8cx나 마이크로소프트 SQ1은 하루 온종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자랑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서피스 프로 X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제 각각이다.

제조업체들은 인위적인 유즈 케이스 대신 실제 상황에서 제품을 테스트하라고 압력을 넣는다. 그러나 실제 상황이란 반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리고 여기에 문제가 있다. 우리는 포토샵 업데이트가 성능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 그 시기를 알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실제 상황과 규정된 벤치마크로 제품을 테스트한다.

이번 경우에는 4가지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통상 이어폰을 연결한 상태에서 배터리를 다 쓸 때까지 4K 비디오를 재생하는 테스트를 한다. 이는 장거리 비행 동안 다운로드한 영화를 시청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 한 테스트이다. 서피스 프로 X에는 헤드폰 잭이 없기 때문에 2가지 방법으로 테스트를 했다. 블루투스로 연결한 헤드폰, 또 USB-C - 3.5mm 동글로 연결한 헤드폰으로 오디오를 스트리밍하는 테스트를 했다.

PC마크 10의 배터리 테스트를 사용해 테스트를 했다. 오피스 앱과 웹 브라우징에 대한 테스트이다. 또 하루 동안 서피스 프로 X를 직접 사용했을 때의 배터리 사용량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운행되는 BART 지하철로 통근을 하는 동안, 책상 앞에서 일을 하는 동안 서피스 프로 X 배터리 사용량을 테스트한 것이다.

서피스 프로 X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노트북 컴퓨터나 태블릿으로는 훌륭하다. 그러나 떠들썩하게 약속된 ‘25시간’에는 훨씬 못 미친다. 물론 배터리 크기가 배터리 사용 시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SQ1이 성능을 높이도록 맞춤 개발된 반맞춤화 칩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 MARK HACHMAN / IDG

그러나 실제 숫자를 보자. 우리는 동글을 이용한 테스트 결과를 다른 제품에 대한 테스트 결과와 비교했다.
•    블루투스 스트리밍: 445분(6시간 25분)
•    USB-C 동글 스트리밍: 521분(8시간 41분)
•    PC마크 10 배터리 테스트: 503분(8시간 23분)
•    실제 상황: 346분(6시간 46분)

마지막 항목이 꽤 충격적이다. 실제와 가장 근접한 서피스 프로 X의 배터리 사용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필자의 사용 방식이 반영된 테스트 결과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BART까지 운전해 지하철 좌석에 앉은 후, 서피스 프로 X에 탑재된 셀룰러(이동 통신 네트워크) 연결 칩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서 엑셀, 워드, 메일, 그리고 엣지 클라이언트를 이용했다. 업무 중에도 계속 셀룰러 연결을 사용했다.
 
서피스 프로 X를 이동하면서 사용했을 때 powercfg에 저장된 사용 기록 ⓒ MARK HACHMAN / IDG

그 전날 배터리 테스트를 실시했기 때문에 배터리 잔량이 72%인 상태에서 실제 상황 테스트를 실시했다.  오후 12시 49분에 확인한 배터리 잔량이 4%였다. 사용한지 7시간이 채 되지 않았을 때이다. 즉,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서피스 프로 X: 일부 문제점들

앱을 중심으로, 작동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서피스 프로 X를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서피스 프로 X를 서피스 도크에 연결했는데, 마우스 커서가 잘 작동하지 않았을 때 정말 화가 났다. 다행히 나중에 업데이트가 되고 이런 문제는 사라졌다. 또 타사 VPN 서비스로 우리 도메인에 접속했는데, 셀룰러와 이더넷 모두 접속이 되지 않았다. (배터리 테스트에 사용한)마이크로소프트 영화 및 TV 앱의 경우에도 문제를 발견했다. 재생과 정지가 반복되는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 어떤 문제가 더 발생할까?
 

결론: ‘프로’라고 말하기 힘든 서피스 프로

몇 년 동안의 업그레이드 덕분에 서피스 프로 X는 세심히 배려한 물리적 디자인을 자랑하는 제품이 되었다. 그러나 앱 호환성, 성능, 버그 문제는 여전하다. 크롬북처럼 ‘엣지북’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오피스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앱이 잘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PC에는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다루지 않은 장점 중 하나는 가격이다. 최저가가 999달러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코어 i5/8GB/128GB 서피스 프로 7 모델보다 약 200달러가 더 비싸다. 

8개월 전 레노버의 씽크패드 X1 태블릿(3세대)을 테스트했었다. 13인치 2K 디스플레이,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썬더볼트를 지원하는 2개의 USB-C 포트, 나노 SIM 슬롯이 장착된 제품이다. 또 펜과 키보드도 번들로 제공된다. 이 제품은 서피스 프로 X와 비슷한, 또는 이를 능가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씽크패드의 큰 단점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서피스 프로 X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90분 더 길다. 그러나 기존의 퀄컴 프로세서 기반 에이수스 노바고(Asus NovaGo)나 삼성 갤럭시 북 2과 달리, 서피스 프로 X는 약속했던 하루 온종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 고객들이 서피스 프로 X를 구입하도록 만드는 장점이 무엇인가? 올웨이즈온 연결성? 서피스 프로 X만 이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다. 인텔도 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아직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7을 테스트하지 않았지만, 서피스 프로 X가 아닌 이 제품이 최고의 태블릿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프로 X에 ‘프로’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를 모르겠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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