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 윈도우

‘크롬 링크 앱’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찔러본 구글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7.12.22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크롬 인스톨러를 넣으려는 시도가 실패로 들어갔다.

구글이 화요일 제출한 ‘앱’은 실제 애플리케이션이라기보다는 미화된 링크에 가깝다. 사용자가 이를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하고 실행하면 ‘크롬 다운로드’라고 표시된 버튼이 있는 창 하나만 뜬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윈도우용 크롬의 x86 혹은 x64 버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윈도우 10 S에서 유일하게 구동되는 UWP(Universal Windows Platform) 앱이 아니다.

이 애플릿은 몇 시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크롬 인스톨러가 “충분한 품질 및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해주지 못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의 정책을 위반했다”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구글이 크롬 링크 앱을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등록한 이유는 크롬 카피캣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크리스 블럼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스토어 사용자들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크롬 도구를 거절했다(그런데 엣지 브라우저를 위한 유사 도구들은 승인했다). 사용자들이 완전하고 안전한 버전의 크롬을 다운로드 받는데 도움이 될 작은 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글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애플릿(applet)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생각했는지, 아니면 기간에 관계없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알게 될 때까지만 있으려는 것인지는 설명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구글의 움직임을 위선적이라고 보고 있다. 스스로를 코드(Code)라고 밝힌 한 트위터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만 탓하는 것은 웃기다. iOS도 마찬가지다. 구글의 신뢰성을 낮추는 것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 사용자가 언급한 것은 애플 역시 구글과 모질라 등 경쟁 브라우저 개발 업체들에게 브라우저를 앱 스토어에 등록하려면 사파리가 사용하는 렌더링 및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브라우저에 같은 정책을 적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제한 때문에 파이어폭스와 크롬 브라우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라피가 iOS 플랫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같은 전략을 쓰고 있지만, 이 경우엔 경쟁 업체들이 그리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윈도우 10 사용자들이 크롬을 다운로드해서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내에서 브라우저를 광고하는 것에 비판을 받고 있고, 비발디(Vivaldi)와 모질라는 계속 엣지를 기본 브라우저로 하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윈도우 10용 UWP 브라우저를 만들지 않고 있다.

그런 이유로 크롬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링크’를 올리려 했던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냥 자극시켜보는 수준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엣지 브라우저는 전신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도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언젠가는 크롬 UWP 브라우저가 등장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윈도우 10 S가 주요 플레이어가 됐을 때만 일어날 일이다. 현재는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가 UWP 크롬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이유가 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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