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윈도우 10에 내장된 원격 PC 제어 기능 '빠른 지원' 체험기

Mark Hachman | PCWorld 2016.08.29
가족들의 컴퓨터 문제 해결을 책임지고 있는 '비공식 기술 지원 엔지니어'들이 크게 환영할 소식이 한 가지 있다. 윈도우 10 1주년 업데이트에 ‘빠른 지원’ 기능이 도입된 것이다.

컴퓨터 관련 일을 하고 있거나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저기, 이번에 내가 새로 컴퓨터를 장만했는데 말이야"라는 말의 후폭풍이 무엇인지 짐작할 것이다. 웹 페이지를 PDF로 저장하는 방법 등 자질구레한 설명을 하느라 오랫동안 전화기를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전화를 하는 동안에는 점점 더 답답해지고 화가 나면서 서로 얼굴을 붉힐 가능성이 크다. 서툰 상대방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럴 때 쓸모있는 기능이 윈도우 10의 ‘빠른 지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래 전부터 윈도우 프로 버전에서 원격 데스크톱(Remote Desktop) 기능을 제공해왔다. 이 밖에 PC를 원격 조정할 수 있는 서드파티 앱도 많다(윈도우 10 프로페셔널에도 원격 데스크톱 연결이라는 기능이 있다). 과거 윈도우 버전에는 빠른 지원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윈도우 원격 지원(Windows Remote Assistance) 기능이 있었다.

빠른 지원은 원격지에서 자신의 PC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승인을 받아 그 상대방의 PC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물론 쌍방 중 어느 한 쪽이 언제든지 연결을 해제할 수 있다. 배터리를 다 쓴 마우스같은 하드웨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원격 사용자가 블루투스 마우스 설정이 맞게 되어 있는지, 드라이버가 최신 드라이버인지 확인할 수 있다.

'빠른 지원' 기능은 보조 프로그램 아래 메뉴에 숨어 있어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빠른 지원은 자신의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PC를 원격 조정, 자신의 PC처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다.

빠른 지원 시작하기
빠른 지원 기능을 찾아 실행해보자. 한국 사용자의 경우 검색 상자에서 ‘빠른 지원’을 입력하거나, 시작 > 앱 > Windows 보조프로그램 차례로 이동하면 된다. 필자는 부친이 구입한 새 PC의 시작 메뉴에 이 앱을 고정해 한 번에 클릭할 수 있게 설정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앱을 실행하면 두 가지 선택지가 표시된다. 지원을 제공하거나, 받는 것이다. 필자는 부친의 PC를 살펴 보는 입장이니만큼, 전자를 선택하고 1시간 거리에 있는 부모님 집의 새 PC에 원격으로 접속했다.

도움을 주는 입장(위)인지, 받는 입장(아래)인지에 따라 다른 메뉴를 선택한다.

유념할 점이 하나 있다. 빠른 지원은 두 사람이 모두 실행해야 한다. 상대방이 자리를 비웠을 때에는 PC 원격 조정이 불가능하다. 또, 빠른 지원을 실행할 경우, 먼저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로그인해야 한다. 그리고 10분 내에 상대방에게 6자리 PIN 번호를 알려주어야 한다. 두 사람이 동일한 코드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PIN 번호는 마이크로소프트 등록 계정 이메일로 발송한다. 또 클립보드에 저장했다가 채팅 앱으로 전달할 수 있다.

보안 암호는 10분간 유효하다. 이후에는 다른 번호로 대체된다.

(참고: 쌍방이 정확한 암호를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방식 때문에, 암호를 잘못 입력하면 다른 승인되지 않은 사용자가 PC에 원격 접속하게 될까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지원 담당자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하며, 암호를 잘못 입력하면 연결이 끊어질 뿐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지원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도 같은 PIN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빠른 지원 사용하기
다른 사람을 지원한다고 가정하자. 빠른 지원 앱을 실행하면, 상대방의 데스크톱이 표시된 창이 뜬다. 경계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에 아이콘이 보일 것이다. 커서로 상대방 PC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창 내부를 클릭해야 한다.

빠른 지원에는 뚜렷한 한계가 없다. 다른 사람의 데스크톱에 저장된 모든 문서를 볼 수 있고 앱도 실행할 수 있다.

경계선 안의 아이콘을 이용해 디지털 잉크로 주해를 달거나, 빠른 지원 창을 전체 화면으로 확대하거나, 원격 조정하는 컴퓨터를 리부팅하거나, 작업 관리자를 실행GKF 수 있다. '일시 정지(Pause)'와 '정지(Stop)' 버튼을 이용해 원격 PC 연결을 일시 중단하거나, 해제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지원 담당자에 따르면, 지원하는 컴퓨터 소유주와 동일한 권한으로 원격 컴퓨터를 탐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설정과 개인별 맞춤 옵션을 바꿀 수도 있다. 단, 원격 사용자에게 관련 권한이 부여되어 있어야 한다. 할 수 없는 일도 물론 있다. 다른 사람의 PC에 있는 파일을 자신의 PC에 다운로드 받는 등의 행동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원격 PC의 이메일이나 채팅 앱을 열어 메시지를 발송할 수는 있다. 그렇기 때문에 PC 원격 지원은 꼭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진행해야만 할 것이다. 윈도우 시스템 데이터가 손상됐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니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전화 사기'를 경계해야 한다.

주석이나 설명을 추가하는 도구가 있지만, 마우스로는 삐뚤빼뚤하게 쓸 수밖에 없다.

빠른 지원은 지원 받는 사람이 어깨 너머로 지원하는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볼 수 있다. 필자는 부친의 PC를 고치면서, 마우스 커서로 메뉴나 설정을 가리키는 방법으로 설명을 했다. 주해 기능은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때 도움이 된다. 서피스 내장 펜이 빠른 지원의 주해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마우스를 써야 한는 것이 안타까운 점이다.

빠른 지원은 네트워크 연결을 이용한다. 실수로 네트워크 설정을 바꿀 경우 빠른 지원 연결이 끊어질 수 있다. 원격 리부팅을 하기 위해서는 원격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입력해 로그인을 해야 한다. 로그인을 하면 빠른 지원이 자동으로 재실행된다. 또, 쌍방 중 어느 일방이 빠른 지원 연결을 끊을 수 있다. 연결을 끊는 것은 애플리케이션 창 하나를 닫는 것만큼 간단하다.

PC를 재부팅하면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는 메시지가 보인다.

(참고: 본가의 PC를 원격 리부팅한 후, 로그인 비밀번호가 작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빠른 지원으로 직접 안내해서 PC 리부팅을 도와 문제가 해결했다)

필자와 본가에 있는 가족 모두 빠른 지원 기능에 만족했다. 필자의 부친은 과거 원격 데스크탑 소프트웨어를 본 적이 없어서 커서가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한다. 돕는 사람 입장에서는 퀵 세션을 열어 기능 이용법을 알려줄 수 있는 기능이 꽤 편리했다.

그러나 빠른 지원은 사용자 디지털 세계의 현관문을 여는 기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는 그 사람이 데스크톱과 폴더에서 '2016년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 '파산 신청 서류', '신혼여행 사진' 등 중요한, 또는 은밀한 데이터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꼭 유념하자. 빠른 지원은 강력하면서도 편리한 원격 지원 도구다. 그러나 여기에는 쌍방의 신뢰가 필수적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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