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9

글로벌 칼럼 | MS가 진짜로 폐쇄해야 할 것은 ‘윈도우 스토어’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6월 말,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프라인 매장인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전 세계 82개 지점을 모두 영구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3월부터 임시 휴장이었던 상태였다. 애플 스토어 같은 명성을 쌓으려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도는 실패했고, 불명예스러운 종말을 맞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는 전반적으로 평범한 느낌으로, 애플 디바이스만큼 사용자 충성도를 얻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는 애플 스토어의 지니어스 바(Genius Bar)와 같은 서비스가 나온 적이 없었고, 애플 스토어처럼 그 자체가 둘러보고 싶은 느낌도 별로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토어 폐쇄를 일종의 ‘승리’로 묘사하려고 했지만, 납득하긴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담당 부사장인 데이비드 포터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리적인 매장 폐쇄를 포함해 리테일 전략의 변경을 발표한다”라고 밝혔는데, 오프라인 매장 폐쇄 외에 중요한 전략적 변화는 무엇인 것일까? 또 소비자 입장에서 더 좋아지는 것은 무엇일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만큼이나 폐쇄해야 할 매장은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용으로 윈도우에 내장된 윈도우 스토어(Windows Store)다. 아마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들 중에 사용해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윈도우 스토어에는 다운로드 할 만한 소프트웨어가 별로 없으며, 기능이 부족해 그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앱으로 가득 차 있다.

문제는 처음부터 시작됐다. 약 8년 전, 필자는 오리지널 스토어에 대해 “루마니아에서 차우세스쿠 공포정치 체제가 극심했던 기간 동안 텅 빈 식료품점만큼이나 상품이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가장 주요한 이유는 우선 윈도우 스토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Universal Windows Platform, UWP)로 개발한 앱만 등록이 허용된다. UWP는 윈도우 8의 일부였으며,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이 주요 모바일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UWP 앱은 윈도우 8은 물론 윈도우 모바일에서도 실행된다는 점이 그 근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상 속에서 Win32 앱인 윈도우 데스크톱용 소프트웨어는 점차 사라지고, UWP 앱이 세상을 정복할 것만 같았다.

물론,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윈도우 폰은 비참하게 실패했다. 개발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UWP 앱을 멀리했고, 스토어의 가상 선반은 계속해서 거의 텅 빈 상태였다. Win32 앱이 여전히 세상을 지배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UWP 용으로 개발한 앱은 성능이 매우 낮았다. WUP 버전의 오피스를 출시할 계획이 있었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오피스’라는 이름의 UWP 버전 앱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오피스라고 볼 수는 없고, 일반 오피스의 보조 기능 수준이었다. 실제로 윈도우 스토어의 설명에는 “오피스 앱은 한 곳에서 모든 오피스 앱과 파일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작업을 빠르게 시작하고 오피스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획기적이지도 않고, 딱히 유용하지도 않다.

이런 이유로 UWP 앱을 개발한 개발자가 거의 없어,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때 사실상 개발자를 매수하기도 했다 2013년 초, 개발자가 윈도우 스토어에 UWP 앱을 등록하면 100달러를 지불하는 프로모션을 했다. 각 개발자는 앱 당 100달러씩 최대 200달러를 받을 수 잇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스토어를 채우기 위해 너무 절박한 나머지 품질과 안전 검사를 소홀히 했다. 필자는 2014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스토어는 엉망이다. 오직 사람들을 속이고 돈을 벌기 위한 앱으로 가득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대표 앱 스토어가 난장판인데도 신경 쓰지 않을까?”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침내 1,500개의 불량 앱을 스토어에서 삭제했다. 하지만 스토어가 더욱 텅 비어 보이는 결과만 낳았다.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는 UWP가 실패했음을 인식했다. 오리지널 마이크로소프트 엣지(Edge) 브라우저는 UWP로 만들어졌으나, 이를 버리고 오픈소스 크로미움 기반의 브라우저를 새로 개발했다. 이런 결정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경험 및 디바이스 사업부 부사장인 조 벨피오레는 “UWP가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UWP는 엄청나게 많은 앱이 만들어진 35년 차의 성숙한 플랫폼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윈도우 스토어는 여전히 UWP 앱 중심이지만, Win32 앱도 가끔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우수하고 중요한 Win32 앱은 많지 않다. 가장 인기 있는 윈도우 브라우저인 크롬을 설치하려면 윈도우 스토어에서는 찾을 수 없다. 어도비 리더(Adobe Reader)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무료 파일 정리 프로그램인 씨클리너(CCleander)나 드롭박스 클라우드 앱, 뛰어난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인 맬웨어바이츠(Malwarebytes) 역시 마찬가지다. 윈도우 10용 화상회의 앱인 줌(Zoom)이 필요하다면,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스토어를 정말 쓸모 있게 만들 수 없다면, 차라리 없애는 것이 맞다. 개선할 수 없다면 생명 유지 장치를 떼어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2020.07.09

글로벌 칼럼 | MS가 진짜로 폐쇄해야 할 것은 ‘윈도우 스토어’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6월 말,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프라인 매장인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전 세계 82개 지점을 모두 영구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3월부터 임시 휴장이었던 상태였다. 애플 스토어 같은 명성을 쌓으려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도는 실패했고, 불명예스러운 종말을 맞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는 전반적으로 평범한 느낌으로, 애플 디바이스만큼 사용자 충성도를 얻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는 애플 스토어의 지니어스 바(Genius Bar)와 같은 서비스가 나온 적이 없었고, 애플 스토어처럼 그 자체가 둘러보고 싶은 느낌도 별로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토어 폐쇄를 일종의 ‘승리’로 묘사하려고 했지만, 납득하긴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담당 부사장인 데이비드 포터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리적인 매장 폐쇄를 포함해 리테일 전략의 변경을 발표한다”라고 밝혔는데, 오프라인 매장 폐쇄 외에 중요한 전략적 변화는 무엇인 것일까? 또 소비자 입장에서 더 좋아지는 것은 무엇일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만큼이나 폐쇄해야 할 매장은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용으로 윈도우에 내장된 윈도우 스토어(Windows Store)다. 아마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들 중에 사용해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윈도우 스토어에는 다운로드 할 만한 소프트웨어가 별로 없으며, 기능이 부족해 그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앱으로 가득 차 있다.

문제는 처음부터 시작됐다. 약 8년 전, 필자는 오리지널 스토어에 대해 “루마니아에서 차우세스쿠 공포정치 체제가 극심했던 기간 동안 텅 빈 식료품점만큼이나 상품이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가장 주요한 이유는 우선 윈도우 스토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Universal Windows Platform, UWP)로 개발한 앱만 등록이 허용된다. UWP는 윈도우 8의 일부였으며,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이 주요 모바일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UWP 앱은 윈도우 8은 물론 윈도우 모바일에서도 실행된다는 점이 그 근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상 속에서 Win32 앱인 윈도우 데스크톱용 소프트웨어는 점차 사라지고, UWP 앱이 세상을 정복할 것만 같았다.

물론,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윈도우 폰은 비참하게 실패했다. 개발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UWP 앱을 멀리했고, 스토어의 가상 선반은 계속해서 거의 텅 빈 상태였다. Win32 앱이 여전히 세상을 지배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UWP 용으로 개발한 앱은 성능이 매우 낮았다. WUP 버전의 오피스를 출시할 계획이 있었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오피스’라는 이름의 UWP 버전 앱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오피스라고 볼 수는 없고, 일반 오피스의 보조 기능 수준이었다. 실제로 윈도우 스토어의 설명에는 “오피스 앱은 한 곳에서 모든 오피스 앱과 파일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작업을 빠르게 시작하고 오피스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획기적이지도 않고, 딱히 유용하지도 않다.

이런 이유로 UWP 앱을 개발한 개발자가 거의 없어,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때 사실상 개발자를 매수하기도 했다 2013년 초, 개발자가 윈도우 스토어에 UWP 앱을 등록하면 100달러를 지불하는 프로모션을 했다. 각 개발자는 앱 당 100달러씩 최대 200달러를 받을 수 잇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스토어를 채우기 위해 너무 절박한 나머지 품질과 안전 검사를 소홀히 했다. 필자는 2014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스토어는 엉망이다. 오직 사람들을 속이고 돈을 벌기 위한 앱으로 가득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대표 앱 스토어가 난장판인데도 신경 쓰지 않을까?”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침내 1,500개의 불량 앱을 스토어에서 삭제했다. 하지만 스토어가 더욱 텅 비어 보이는 결과만 낳았다.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는 UWP가 실패했음을 인식했다. 오리지널 마이크로소프트 엣지(Edge) 브라우저는 UWP로 만들어졌으나, 이를 버리고 오픈소스 크로미움 기반의 브라우저를 새로 개발했다. 이런 결정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경험 및 디바이스 사업부 부사장인 조 벨피오레는 “UWP가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UWP는 엄청나게 많은 앱이 만들어진 35년 차의 성숙한 플랫폼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윈도우 스토어는 여전히 UWP 앱 중심이지만, Win32 앱도 가끔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우수하고 중요한 Win32 앱은 많지 않다. 가장 인기 있는 윈도우 브라우저인 크롬을 설치하려면 윈도우 스토어에서는 찾을 수 없다. 어도비 리더(Adobe Reader)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무료 파일 정리 프로그램인 씨클리너(CCleander)나 드롭박스 클라우드 앱, 뛰어난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인 맬웨어바이츠(Malwarebytes) 역시 마찬가지다. 윈도우 10용 화상회의 앱인 줌(Zoom)이 필요하다면,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스토어를 정말 쓸모 있게 만들 수 없다면, 차라리 없애는 것이 맞다. 개선할 수 없다면 생명 유지 장치를 떼어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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