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9

“크롬 기본 검색을 빙으로?!” 오피스 365 사용자 반발 움직임

Gregg Keizer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365 프로플러스를 구동하는 PC에 설치된 크롬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 엔진을 빙(Bing)으로 변경할 계획임이 알려지자 사용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1일, 마이크로소프트 365 로드맵(Microsoft 365 Roadmap) 페이지를 통해 조용히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 후, 지원 문서에 정보를 추가하고, 블로그를 통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블로그나 지원 문서, 그리고 사용자 문의를 하는 오피스 365 웹사이트 등에는 이런 결정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VP(Most Valuable Professional)라고 밝힌 한 사용자는 “도를 넘은 결정”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하지만, 사용자나 사용 기업에 묻지도 않고 기본 검색 엔진을 변경하는 것은 과하다. 구글 역시 이런 결정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더 자세한 항의 글을 올렸다. 
 
ⓒ Getty Images Bank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이 중요한 이유

마이크로소프트가 크롬에서 빙으로 기본 검색 엔진을 변경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검색(Microsoft Search) 전략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3일 지원 문서에서 “빙을 기본 검색 엔진화 함으로써 기업 내의 구글 크롬 사용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브라우저의 주소 입력 줄에서 업무 관련 정보에 액세스하는 등의 혜택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2019년 5월에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은 기업 내의 검색(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것과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 포함)을 더욱 생산적으로 만들기 위해 설계됐다. 단순히 웹사이트 링크를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파일이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등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 표시하는 것인 것, 단순히 검색어와 매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 것을 알고리즘이 판단해 보여준다. 엣지 브라우저에서 이 서비스는 “빙 안의 마이크로소프트 검색(Microsoft Search in Bing)”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은 오피스 365, 윈도우 10, 관리 도구가 합쳐진 구독형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핵심 구성 요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명백히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크롬을 기본 브라우저로 사용하는 기업 사용자(오피스 365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심각한 항의와 비판을 받으리라고 예상하면서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브라우저 하이재킹?

그리고 당연하게도 검색 변경이 마치 악성코드 제작자나 사기꾼과 같은 관행으로 치부되고 있다. 

깃허브의 camxct라는 사용자는 지원 문서가 첨부된 글에서 댓글로 “모두가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로 사용자의 설정을 강제로 변경하면 이는 불법이며 브라우저 하이재킹과 다를 바 없다”라고 썼다. 또, kgbvax라는 사용자는 “90년대 같은 브라우저 하이재킹이다. 제정신인가?”라고 비난했다.

브라우저 하이재킹이나 PUP(potentially unwanted program) 등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수법이다. 악의를 가진 사람이 시스템에 악성코드를 침투시켜 브라우저의 설정을 변경하는데, 보통 기본 검색엔진이나 홈페이지를 변경해 특정 사이트의 트래픽을 유도하고 광고 매출을 얻는 방식이다.

구글은 크롬에서 이런 악의적 수법을 차단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은 구글이 차단해온 그 수법을 그대로 크롬에 적용하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사용자 피드백 사이트에서 Andrew라는 사용자는 “크롬은 당신의 브라우저가 아니다. 냅둬라!”라며, “좋게 봐야 애드웨어(adware)다! 이런 결정이 정말 어이가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더 한 글도 있다. 이 사이트에 다니엘 프린스(Daniel Prince)라는 사용자는 “업무에 오피스 365를 도입하자고 강하게 주장한 것을 후회한다. 내 얼굴에 계란을 던지는 격이다. 9만 개의 윈도우와 맥 디바이스를 책임지고 있다. 다음 주 우리는 Bing.com을 방화벽에서 차단할 것이다. 이런 조치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경고가 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소프트웨어 설치는 사용자 동의가 필요하다는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의 애드온은 이미 구글의 크롬 웹 스토어에 등록되어 있어 최소한 구글이 이 확장 프로그램을 승인했음을 알 수 있다. 빙의 마이크로소프트 검색 빠른 액세스(Microsoft Search in Bing quick access)라는 이름의 이 앱은 1월 28일에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됐다. 

해당 페이지에도 사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사용자는 “원치 않는 플러그인은 사용자의 동의 없이 설치되어서는 안된다. 크롬 엣지를 망치는 것은 상관없으나 마이크로소프트 것이 아닌 브라우저는 건드리지 말라!”라고 말했다.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자체도 사용자의 승인 없이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 엔진을 변경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정책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를 위한 모든 확장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배포되어야 한다. 설치와 설치 완료는 사용자에 의해서만 수행된다”라고 되어 있다.

여기 외에도 지원 문서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는 설치 전에 사용자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365 프로플러스의 차기 업데이트 배포 시 사용자 동의와 관련된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editor@itworld.co.kr
 


2020.01.29

“크롬 기본 검색을 빙으로?!” 오피스 365 사용자 반발 움직임

Gregg Keizer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365 프로플러스를 구동하는 PC에 설치된 크롬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 엔진을 빙(Bing)으로 변경할 계획임이 알려지자 사용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1일, 마이크로소프트 365 로드맵(Microsoft 365 Roadmap) 페이지를 통해 조용히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 후, 지원 문서에 정보를 추가하고, 블로그를 통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블로그나 지원 문서, 그리고 사용자 문의를 하는 오피스 365 웹사이트 등에는 이런 결정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VP(Most Valuable Professional)라고 밝힌 한 사용자는 “도를 넘은 결정”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하지만, 사용자나 사용 기업에 묻지도 않고 기본 검색 엔진을 변경하는 것은 과하다. 구글 역시 이런 결정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더 자세한 항의 글을 올렸다. 
 
ⓒ Getty Images Bank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이 중요한 이유

마이크로소프트가 크롬에서 빙으로 기본 검색 엔진을 변경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검색(Microsoft Search) 전략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3일 지원 문서에서 “빙을 기본 검색 엔진화 함으로써 기업 내의 구글 크롬 사용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브라우저의 주소 입력 줄에서 업무 관련 정보에 액세스하는 등의 혜택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2019년 5월에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은 기업 내의 검색(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것과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 포함)을 더욱 생산적으로 만들기 위해 설계됐다. 단순히 웹사이트 링크를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파일이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등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 표시하는 것인 것, 단순히 검색어와 매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 것을 알고리즘이 판단해 보여준다. 엣지 브라우저에서 이 서비스는 “빙 안의 마이크로소프트 검색(Microsoft Search in Bing)”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은 오피스 365, 윈도우 10, 관리 도구가 합쳐진 구독형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핵심 구성 요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명백히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크롬을 기본 브라우저로 사용하는 기업 사용자(오피스 365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심각한 항의와 비판을 받으리라고 예상하면서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브라우저 하이재킹?

그리고 당연하게도 검색 변경이 마치 악성코드 제작자나 사기꾼과 같은 관행으로 치부되고 있다. 

깃허브의 camxct라는 사용자는 지원 문서가 첨부된 글에서 댓글로 “모두가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로 사용자의 설정을 강제로 변경하면 이는 불법이며 브라우저 하이재킹과 다를 바 없다”라고 썼다. 또, kgbvax라는 사용자는 “90년대 같은 브라우저 하이재킹이다. 제정신인가?”라고 비난했다.

브라우저 하이재킹이나 PUP(potentially unwanted program) 등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수법이다. 악의를 가진 사람이 시스템에 악성코드를 침투시켜 브라우저의 설정을 변경하는데, 보통 기본 검색엔진이나 홈페이지를 변경해 특정 사이트의 트래픽을 유도하고 광고 매출을 얻는 방식이다.

구글은 크롬에서 이런 악의적 수법을 차단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은 구글이 차단해온 그 수법을 그대로 크롬에 적용하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사용자 피드백 사이트에서 Andrew라는 사용자는 “크롬은 당신의 브라우저가 아니다. 냅둬라!”라며, “좋게 봐야 애드웨어(adware)다! 이런 결정이 정말 어이가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더 한 글도 있다. 이 사이트에 다니엘 프린스(Daniel Prince)라는 사용자는 “업무에 오피스 365를 도입하자고 강하게 주장한 것을 후회한다. 내 얼굴에 계란을 던지는 격이다. 9만 개의 윈도우와 맥 디바이스를 책임지고 있다. 다음 주 우리는 Bing.com을 방화벽에서 차단할 것이다. 이런 조치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경고가 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소프트웨어 설치는 사용자 동의가 필요하다는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의 애드온은 이미 구글의 크롬 웹 스토어에 등록되어 있어 최소한 구글이 이 확장 프로그램을 승인했음을 알 수 있다. 빙의 마이크로소프트 검색 빠른 액세스(Microsoft Search in Bing quick access)라는 이름의 이 앱은 1월 28일에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됐다. 

해당 페이지에도 사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사용자는 “원치 않는 플러그인은 사용자의 동의 없이 설치되어서는 안된다. 크롬 엣지를 망치는 것은 상관없으나 마이크로소프트 것이 아닌 브라우저는 건드리지 말라!”라고 말했다.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자체도 사용자의 승인 없이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 엔진을 변경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정책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를 위한 모든 확장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배포되어야 한다. 설치와 설치 완료는 사용자에 의해서만 수행된다”라고 되어 있다.

여기 외에도 지원 문서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는 설치 전에 사용자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365 프로플러스의 차기 업데이트 배포 시 사용자 동의와 관련된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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