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소기업은 관심 없나", 알 수 없는 MS의 기업용 윈도우 7 생명 연장 정책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9.12.18
4주 안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을 밀어내고, 10년 된 낡은 운영체제는 이제 더 날씬하고 반짝거리는 윈도우 10에 그 자리를 내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한때 10억 이상의 PC에 설치됐던 운영체제인 윈도우 7이 영원히 사라진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가장 중요한 고객인 기업에 대해서는 예외가 적용된다. 기업은 추가 요금을 내고 ESU(확장 보안 업데이트, Extended Security Updates) 서비스에서 치명적인 중요 취약점을 수정하는 보안 패치를 받을 수 있다. ESU 프로그램은 내년 1월부터 3년간 1년 단위로 운영된다. 첫해에 가입한 기업은 2021년 1월까지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고, 전년의 2배인 2년차 요금을 지불할지, 프로그램을 중단할지 판단할 수 있다.

2014년 윈도우 XP등 과거 사례와 비교해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의 지원 종료 이후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에 굉장히 긍정적으로 임한 편이다. 우선 ESU 프로그램을 2018년 9월부터 공개적으로 논의했고, 2019년 4월에는 애드온 라이선스 판매를 시작했다.

ESU의 대상은 당연히 윈도우 7을 볼륨 라이선스로 소유하고 있는 규모가 큰 대기업이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SA(Software Assurance) 서비스나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에 가입한 기업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러던 ESU 프로그램이 모든 규모의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한 것은 불과 2019년 10월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래 규정대로라면 소규모 기업은 대상이 아니었지만, ESU 라이선스를 판매할 수 있게 승인하는 리셀러 프로그램인 클라우드 솔루션 프로바이더(CSP)를 통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10월 1일 마이크로소프트 365 부사장 재러드 스파태로는 블로그를 통해 “2019년 12월 1일부터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기업이 CSP 프로그램을 통해 ESU에 가입할 수 있다”고 적었다.

훌륭한 움직임이다. 계획대로 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팔기는 하지만 다 살 수 있다고는 안 했어.”

CSP를 통해 ESU에 가입하려던 기업은 운이 좋지 않았다. 윈도우 팁 사이트 애스크우디닷컴의 패치 레이디로 알려진 수잔 브래들리는 “이 시점에서 ESU 라이선스를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CSP 검색을 권했지만 대다수 업체가 윈도우 7 ESU 라이선스 1, 2개를 판매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미시건 주의 IT 컨설턴트이자 마이크로소프트 MVP인 브래들리와 에이미 배빈체크 역시 이달 초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ESU 구입 절차를 진행하고 문서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12월 7일 상태 업데이트에서 브래들리는 등록된 CSP인 배빈체크의 배포업체가 ESU 라이선스 대상 확대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CSP 목록에서 검색을 할 수 있다고 권했지만(마이크로소프트의 권고대로) 검색 결과는 소규모 협력 업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래들리와 배빈체크는 현재까지 고심 중이다. ZDNET의 윈도우 전문 칼럼니스트에드 봇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월요일 봇은 ESU 판매자에게서 자신의 검색 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는 기사를 발행했다. 봇은 “마이크로소프트는 규모가 너무 작은 회사의 돈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작다’니, 얼마나 작은 걸 말하나?

Computerworld와 인터뷰한 한 솔직한 CSP 업체의 대표는 “보통은 적은 양의 SKU 판매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기를 바라며 자신의 이름과 소속 업체를 익명으로 남길 것을 요구했다.

이유를 묻자 답변은 명확했다. “이윤이 너무 적은 데다 구독형 상품도 아니고, 수동 주문 과정에 따른 불편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업체의 언급에 따르면 ESU는 구독형 요금이 아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마다 매년 새로 구입하는 별도의 1년형 상품이다. 한번 ‘터치’하는 방식으로 가입이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판매업체의 관점에서는 이 편을 선호하겠지만) 서비스 기간에 따라 최대 3회의 가입 및 관리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업체의 부담이 늘어난다. 그래서 판다는 것일까, 아닐까? 이 업체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최소 2~30 대의 라이선스를 한번에 팔지 않으면 이윤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원인은 이것이었다. 판매한다고 다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회사 규모가 작다면 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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