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글로벌 칼럼 | 이제 애플 3D 터치는 없어져야 할 때

Jason Cross | Macworld 2019.06.03
3년 전 3D 터치가 아이폰 6s에 도입된 지 6개월 만에 Macworld의 제이슨 스넬은 3D 터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칼럼을 공개했다. 그의 결론은 개발자들이 주요 인터페이스 기능으로 신뢰할 수 있을 만큼 3D 터치가 널리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6개월 후 그는 3D 터치를 아예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고 아이폰 신모델도 여럿 출시되었지만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3D 터치는 여전히 이스터 에그(예상치 못한 기능)이자 술책이고 열렬한 팬들을 위한 바로가기이다. 극소수의 앱만이 3D 터치를 인터페이스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어떻게 3D 터치가 인터체이스의 핵심이 될 수 있겠는가? 지금까지 3D 터치가 아이패드(iPad)에 포함된 적은 없었고, 가장 인기 많은 아이폰 최신 모델인 아이폰 XR에는 3D 터치가 없는 상황이다.

이제 새로운 소문에 따르면 3D 터치는 2019년도 아이폰 전체에서 삭제될 것이다. 필자는 아주 잘 됐다고 생각한다. 3D 터치는 진가를 발휘한 적이 없다. 일부 열렬한 팬들은 깊은 신뢰를 보내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3D 터치는 문제만 일으켰다.
 

신뢰할 수 없는 인터페이스

3D 터치에는 두 가지 큰 문제점이 있다. 첫번째는 상호 작용 모드로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iOS 기기에는 멀치터치 기능이 있다. 사용자가 여러 가지 것을 누르거나 손가락으로 확대/축소하는 방식으로 앱을 개발할 수 있고 이러한 기능이 어느 모델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가능하다.

그런데 3D 터치는 아이패드가 아닌 아이폰, 그것도 아이폰 6s 이후 모델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다. 작년에 나온 아이폰 XR은 2015년 이후 3D 터치 없이 출시된 첫 아이폰이었다. 공교롭게도 XR은 애플 제품 중에서 최고로 잘 팔린 모델이다.

애플 앱이든 타사 앱이든 3D 터치를 ‘중요한’ 인터페이스 기능으로 넣어 개발하기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고객의 폰과 태블릿 중3D 터치가 존재하지 않는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3D 터치를 바로가기나 부활절 계란으로 만들어야 한다. 즉, 다른 방법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을 기왕이면 재미있거나 빠르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핵심 인터페이스 구성요소를 개발할 때에는 전부 아니면 전무 방식이어야 한다. 개발자가 신뢰할 수 없는 것은 선택적 작업으로 격하될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사용자의 눈에 보이지 않음

3D 터치의 더 큰 문제는 눈에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를 “발견 불가능”한 기능이라고 칭하겠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 기능을 발견하기는 하지만, 늘 우연히 발견할 뿐이고 이 기능이 무엇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화면을 누르는 방식은 그 속성상 고도로 가시적인 인터페이스이다. 버튼, 슬라이더, 라벨, 아이콘이 보이면 그것을 건드린다. 손가락으로 끌어서 조작한다. 화면을 민다. 어느 쪽으로든 화면을 민다. 화면 ‘안으로’ 누르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터페이스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는 3차원처럼 보이지 않는다. 아날로그 트리거 또는 고무 처리된 부드러운 버튼과 같지 않다. 딱딱하고 단단하며 유연성이 없다고 느껴진다. 부드럽게 누를 때와 강하게 누를 때 다르게 반응할 것이라는 것을 알 도리가 없다.  

강조 표시된 주소를 누르면 지도에서 열린다. 그것은 명확하다. 그런데 강조 표시된 주소를 조금 더 세게 누르면 작은 지도 미리보기 창에서 열린다? 어떤 사용자가 그것을 짐작할 수 있겠는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일으킴

인터넷 토론장과 댓글 란에는 능숙한 사용자들이 계속해서 올리는 3D 터치 찬양 글이 넘쳐난다. 이들은 3D 터치가 마음에 들고 믿을 수 있으며 가장 즐겨 쓰는 기능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 이들의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기술 관련 기사를 읽고 댓글을 다는 부류의 사용자들은 3D 터치를 마음에 들어 한다. 그러나 일반인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그런 사용자는 지극히 소수에 속한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필자의 이웃 한 분은 최근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앱을 어떻게 삭제하는지 궁금해 하셨다. (놀라운 점은 더할 나위 없이 합리적이고 지적인 사람들 중에서 앱을 절대 삭제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아이폰에서 그 방법을 알려 준다면 모를까.) 그 이웃 분은 몇 년 동안이나 아이폰을 갖고 있었는데도 3D 터치 사용 문제에 부딪혔다. “아이콘을 누른 채로 있으라”고 알려 드렸다. 그런데 너무 세게 누른 나머지 앱을 관리할 수 있는 “아이콘이 흔들리는 화면”에 진입하는 대신 3D 터치의 앱 바로가기 목록이 뜨고 말았다. 이 중에 “삭제 앱”이라는 것은 없다.
 
ⓒ SUSIE OCHS/IDG

필자가 아이폰에서 뭔가 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었던 사람들 중에서 최소한 대여섯 명은 이런 일을 겪었다. 그들은 3D 터치를 작동시켜 놓고도 어떻게 작동시켰는지 모르고 왜 엉뚱한 작업이 실행되었는지 모르고 다시 돌아가는 방법도 모른다.

수많은 아이폰 사용자 중에서 3D 터치가 없어서 안되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부분의 사용자는 3D 터치를 아예 사용할 수 없거나(왜냐하면 보유 기종이 아이폰 XR, 5S, SE 등이므로) 무시한다. 가장 나쁜 경우는 3D 터치로 인해 혼란을 겪는 경우이다.  

필자는 고급 사용자들을 위한 선택 기능에 적극 찬성한다. 사실 카메라 앱에는 그런 기능이 더 많아야 한다. 그러나 3D 터치는 진정한 선택 기능이 아니다. 일반적인 사용자가 알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기로 선택할 수 있는 종류의 기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3D 터치의 핵심적인 문제점은 3D 터치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용자가 ‘우연히’ 작동시킨다는 점이다. 작동시킨 다음에도 그 기능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아이폰은 힘을 다양하게 조절해서 건드릴 수 있는 물건으로 보이거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3D 터치는 해결하는 문제보다 일으키는 문제가 많다. 이는 사용자에게 불쾌한 경험이다.
 

iOS 13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 줘야

현재 아이폰 XR은 3D 터치가 절반쯤 구현되어 있다. 이른바 “햅틱 터치”라는 것인데 “길게 누르면 촉각으로 피드백”을 준다는 뜻의 그럴싸한 마케팅 이름이다. 잠금 화면과 제어 센터에서 길게 누른 후 햅틱 엔진에서 클릭하는 방식으로 3D 터치 기능을 비슷하게 재현한다. 홈 화면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길게 누르면 앱 관리 모드가 활성화되니 당연하다.) 여러 개의 압력 단계를 지원하지 않는다(3D 터치의 장점은 아니다. 팬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단, 일부 기능은 더 많이 제어할 수 있다. 

올해 출시된 신형 아이폰들은 3D 터치를 아예 없애고 iOS 13은 햅틱 터치 바로가기가 보다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방식을 변경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앱을 재구성할 수 있는 홈 화면 모드에 진입하는 데 가장 직관적인 방식이 누른 채로 있기는 아닐 것이다. 제어판 아이콘처럼 눈에 보이고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더 낫다. 그러면 누른 채 있기 방식은 햅틱 터치를 통한 아이콘 별 바로가기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그것이 더 직관적인 기능이라고 주장한다. 새로운 광역 앱 관리 모드에 진입하기 위해서 홈 화면을 누른 채 있는다는 것은 어차피 이상했다. 어떤 아이콘을 누른다면 손가락을 누른 채로 있든 말든 해당 앱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겠는가?

‘화면을 만지는 방식’처럼 중요한 기능의 경우, 애플은 아이폰 전 모델과 아이패드에서 똑같이 작동하도록 통일된 기능과 기대치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폰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용자이라면 3D 터치가 사라지는 것이 슬프겠지만, 소수에게만 기쁨을 주고 다수에게는 좌절감을 안기는 기능이라면 없어져야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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