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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형 아이패드 에어 심층 리뷰: 애플, 스윗 스팟을 찾다

Jason Cross | Macworld 2019.04.08
신형 애플 아이패드 프로는 새로운 슬림 베젤 디자인, 페이스 ID, 초고속 A12X 칩, 신형 무선 애플 펜슬로 부장한 최고급 태블릿이다. 그러나 애플은 전면적으로 개선된 3세대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도 함께 대폭 인상했다. 구형 10.5인치 프로 가격은 649달러였지만 이를 대체하는 신형 11인치 모델은 799달러이며 12.9인치 모델은 기존 799달러에서 999달러로 훌쩍 뛰었다.

결과적으로 기본 아이패드(329달러)와 아이패드 프로 사이에 상당히 큰 가격 공백이 생겼다. 애플은 이 간격을 메우기 위해 구형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디자인을 차용하고 이미 몇 년 전에 시장에서 물러난 아이패드 에어의 이름을 붙인 다음 이런저런 기능을 조합해서 생소한 중급 모델을 만들어 내놨다.

최저 499달러의 64GB 스토리지 모델부터 시작하는 아이패드 에어는 아이패드로는 부족하고, 그렇다고 값비싼 프로를 구입하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겨냥해 적당한 기능을 골라서 넣은, 타협과 절충의 결정체다.
 

아이패드보다는 위

아이패드 에어는 9.7인치 아이패드에 비하면 상당한 업그레이드다. 물론 최저가 구성의 아이패드 에어 가격이 170달러 더 비싸지만 얻는 가치는 금액의 차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규격이다. 아이패드 에어의 크기는 약 25x17cm로, 아이패드(24x16cm)보다 약간 더 크다. 여기에 베젤을 더 얇게 해서 넉넉한 10.5인치 디스플레이를 넣을 공간을 확보했다. 조금 더 크지만 무게는 오히려 몇 그램 가볍고 두께도 1.4mm 더 얇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보다는 두껍지만 손에 들어보면 아이패드에 비하면 훨씬 더 가뿐한 느낌이다(아이패드 에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림). 구형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신형 아이패드 에어에서 2017년에 나온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용 스마트 키보드를 그대로 사용할 만큼 두 모델의 규격은 거의 똑같다.
 
ⓒ DAN MASAOKA/IDG

기존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의 디자인을 고수했다는 것은 그 외에 두 가지를 더 의미한다. 첫째,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는 없는 헤드폰 잭이 아직 있다. 둘째, 충전과 액세서리에 라이트닝 커넥터를 사용한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USB-C를 사용한다. 이 점은 현재 어떤 주변기기를 보유했는지에 따라 장점 또는 단점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애플이 결심을 하고 한 가지 커넥터로 표준화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에 비해 내부는 꽤 많이 바뀌었다. 아이패드 에어는 A12 프로세서와 3GB RAM, 최저 64GB 스토리지(256GB 옵션 가격 150달러)로 구성된다. 아이패드의 A10, 2GB RAM, 32GB 스토리지(128GB 옵션 가격 100달러)에 비하면 큰 발전이다.
 
ⓒ DAN MASAOKA/IDG

성능 벤치마크에서 신형 아이패드 에어는 9.7인치 아이패드를 가볍게 앞선다. CPU와 그래픽 성능 모두 더 빠르며 격차는 테스트 종류에 따라 75%~100% 사이다. 게임 또는 비디오 편집과 같은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을 실행할 때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차이지만 이메일, 웹 브라우징과 같은 일상적인 작업의 경우 이미 충분히 빠르게 때문에 성능의 차이를 체감하기는 어렵다. 또한 A12에는 애플의 2세대 뉴럴 엔진(Neural Engine)이 탑재되어 머신 러닝과 AI 연산 속도를 높여준다. A10에는 없는 부분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도 더 길다. 긱벤치(Geekbench) 배터리 테스트에서 일반 아이패드는 6시간 8분, 신형 에어는 8시간 19분을 기록했다. 무려 35%나 더 오래 간다!
 
ⓒ IDG

9.7인치 아이패드에 비해 170달러만 더 주면 약간 더 크면서 더 얇고 가볍고 성능과 저장 공간은 두 배인 테블릿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구매 가치는 충분하다.
 

아이패드 프로보다는 아래

신형 아이패드 에어의 겉모양은 2017년에 출시된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닮았지만 결코 프로 모델은 아니다. 애플은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을 프로 태블릿 전용으로 남겨두기 위해 아이패드 에어에는 넣지 않았다.

일단 프로모션(ProMotion) 디스플레이가 없다. 최대 120Hz의 가변 리프레시율 대신 고정 60Hz 리프레시율 디스플레이가 사용된다. 따라서 미칠 듯이 부드러운 스크롤, 애플 펜슬 지연 감소와 같은 프로모션만의 혜택도 없다. 한편 아이패드 프로의 디스플레이 특징 중 두 가지는 에어에도 적용된다. 더 넓은 DCI-P3 색 공간과 트루 톤(True Tone)이다. 두 가지 모두 더 저렴한 기본 아이패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 DAN MASAOKA/IDG

아이패드 에어는 현재 모든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애플 펜슬을 지원하지만 아이패드 프로용으로 제공되는 새로운 무선 충전 펜슬은 지원하지 않는다. 여전히 뒤쪽 끝을 라이트닝 포트에 꽂아 충전하는 형식의 기존 애플 펜슬을 사용해야 한다(뚜껑 분실 주의!). 애플은 이 불편한 디자인을 이제 버려야 한다. 이름은 똑같이 “애플 펜슬”이면서 기능이 다르고 상호 호환되지도 않는 두 가지 모델을 두는 정책은 혼란만 일으킨다.
 
ⓒ IDG

또한 아이패드 프로의 A12X 프로세서는 훨씬 더 빠르고 RAM 용량도 1GB 더 많고 4개의 고속 CPU 코어가 있고(A12에는 코어가 2개), GPU 코어는 7개다(A12는 4개). 아이패드 에어가 아이패드를 멀찌감치 따돌린다 해도 최신 아이패드 프로에 비하면 한참 느리다.
 
ⓒ DAN MASAOKA/IDG

그 외의 다른 프로 전용 혜택도 있다. 페이스 ID용 트루뎁스(TrueDepth) 센서와 애니모티콘,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한 쪽당 2개씩) 등이다. 아이패드에서 영화를 볼 때 소리가 한쪽에서만 나오는 경우를 경험해 보면 얼마나 큰 차이인지 알 수 있다.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최신 아이패드 프로에는 4K 비디오 촬영이 가능한 1,2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지만 아이패드 에어에는 여전히 기존의 1080p 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된다. 태블릿용으로 결코 나쁜 카메라는 아니고 필요한 기능은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최선의 아이패드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800달러부터 시작해서 구성에 따라 높아지는 데다(한참 높아짐) 키보드 케이스와 펜슬은 별도로 판매되므로 일반적인 아이패드 구매자에게는 추천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기능과 성능, 가격 측면에서 아이패드 프로와 기본 아이패드 사이의 간격이 너무 크다.

애플 제품 라인업은 너무 비대하고 복잡해진 상황이지만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프로 사이에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솔루션은 확실히 필요하고 아이패드 에어가 그 자리에 꼭 맞는다. 499달러의 아이패드 에어는 329달러 아이패드에 비해 기능, 성능과 저장 공간 측면에서 훨씬 앞선다.

물론 프로모션 디스플레이, 4중 스피커, 페이스 ID, 고사양 카메라, 더 빠른 A12X 프로세서, 새롭고 개선된 무선 애플 펜슬과 같은 아이패드 프로 전용 기능은 없지만 빠른 최신 프로세서와 넉넉한 저장 공간, 트루톤이 적용된 넓은 색 공간의 디스플레이, 펜슬 지원(1세대), 그리고 헤드폰 잭까지 대부분의 보편적인 아이패드 구매자가 원하는 것은 모두 갖췄다.

단, 할인 기회를 이용한다면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 가 더 낫다(단종됐지만 리퍼비시드 모델이 판매되고 있음). A10X 프로세서는 A12와 대등하게 빠르고, 크기와 무게는 동일하며 
배터리 시간도 비슷하지만 덤으로 4중 스테레오 스피커와 프로모션 디스플레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에어에서 새로운 부분은 하나도 없다. 최신을 좇는 기술 애호가의 구미를 당기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일반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프로의 기능을 요리조리 섞은 아이패드 에어는 대부분의 사용자 관점에서 딱 적당한 가격의 딱 적당한 아이패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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