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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카드는 정말 경쟁력이 있을까?” 미국의 유사 신용 카드와의 비교 분석

Alaina Yee | Macworld 2019.03.28
애플이 은행으로 변신하지는 않겠지만 금전을 취급하고 싶어 한다. 애플 페이 기반으로 구축된 애플의 새로운 캐시백 보상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가 월요일 발표됐다. 그 자리에서 재정 건전성, 금리, 수수료 등 많은 내용이 언급되었지만 애플 카드 관련 구체적인 수치는 빠진 것이 눈에 띈다. 애플은 다른 카드를 비꼬면서 애플 카드의 수수료 제로, 캐시백 비율을 잠깐 언급했지만, 애플 카드의 단순함, 보안, 사용의 간편함을 주로 강조했다. 

애플은 애플 카드가 마일리지나 기프트 카드 등 포인트 적립으로 보상해 주는 경쟁 신용카드와는 차별화된다고 자랑했지만 현금을 돌려주는 혜택이 애플 카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여러 신용카드도 비슷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애플 카드는 어떤 점에서 다른가? 애플 카드가 현재 시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시백 카드들과 견줄 만 한지 캐시백 비율, 금리, 수수료의 상세 비교 분석을 통해 알아보았다. 
 

애플 카드와 대표적인 캐시백 신용 카드들과의 비교

가장 인기 많은 캐시백 신용카드 중에서 애플 카드와 구조가 가장 비슷한 것은 시티 더블 캐시(Citi Double Cash), 체이스 프리덤 언리미티드(Chase Freedom Unlimited), 캐피털 원 퀵실버(Capital One QuickSilver)이다. 더블 캐시는 구매 비용의 총 2%를 캐시백으로 적립해 주고 프리덤 언리미티드와 퀵실버는 1.5%를 돌려준다. (디스커버(Discover) 역시 포인트 적립 대신 현금을 돌려주지만 대부분의 경우 구매 금액의 1%에 불과하고 여러 분야별로 돌아가며 5%를 돌려준다.) 애플 카드와 마찬가지로 연회비가 없는 카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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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카드 이외의 경쟁사 카드 중에는 수수료가 전액 면제되는 것이 없고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다. 따라서 명확한 조건을 제시하고 불이익이 최소화된 애플은 그 부분에서 확실히 앞서 있다. 지금까지는 그렇다는 얘기다. 애플 카드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자세한 금리와 수수료 내역이 수록된 전체 약관을 보기 전까지는 현금 서비스, 잔액 이월 등이 정확히 어떻게 처리될지 알 수 없지만, 기존에 알려진 정보가 이번 여름 이전에 바뀔 가능성은 낮다.

애플 카드가 과연 얼마나 좋은 카드인지 수치들을 분석해 보면, 경쟁 카드와 생각만큼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 카드는 현금으로 보상해 주는 신용카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중요 사항을 감안하면 애플 카드에서 약속하는 제로 수수료와 저금리가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 APPLE

첫째, 아이폰이 필요하다. 애플 페이 기반인 애플 카드는 신청과 보관이 월릿 앱에서 이루어진다. 아이패드를 포함한 다른 어떤 장치에서도 제공되지 않는 앱이다. 따라서, 연회비는 없더라도 폰 할부금 형태로 결국 매달 추가 요금을 내게 된다.

그리고 여전히 업계 표준에 준한 실제 조건이 있다. 현금을 돌려 주는 애플 카드의 변동 금리는 일반 신용카드 사용 시보다 높다. 청구금액을 매달 전액 상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신용 카드가 있어도 이득이 없다. 현금을 돌려 받아도 이자로 돈을 더 내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10% 미만 금리의 평범한 카드를 제공하는 신용 조합이 여러 곳 있다. 따라서, 신용카드 청구금액을 제때 납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애플 카드를 신청하기보다는 먼저 본인이 사는 지역에 위와 같은 신용 조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게다가, 청구금액을 전액 상환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는 어차피 애플 카드의 최저 금리가 상관 없을 수도 있다. 모든 카드가 그렇듯, 최고의 금리 조건은 매달 청구금액을 전액 상환하여 신용 등급이 우수한 사람들에게만 제공되기 때문이다. 또한, 애플 카드의 최저 금리는 경쟁 카드에 비해 낮을지 몰라도 최고 금리는 약 25%로 경쟁 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무엇보다도, 다른 많은 카드들이 제공하는 신청 보너스와 추가 혜택은 월요일 애플 카드 발표 때 언급되지 않았다. 체이스 프리덤 언리미티드와 캐피털 원 퀵실버는 모두 150달러의 신청 보너스가 있고, 이들 카드의 비자 시그니처 버전은 연장 보증 보호, 구매 보호, 여행 취소 보험 등이 제공된다. 잘 활용하면 금전적 가치를 얻을 수 있는 혜택들이다. 그런데 애플 카드의 경우 기본 조건과 특징 이외에는 아무것도 공개되지 않았다.
 

좋은 카드와 정말 좋은 카드의 차이

 
ⓒ APPLE

알려진 조건을 놓고 보면 애플 카드는 매력적이다. 간편한 예산 관리 도구를 갖추고 있어 이미 경쟁자가 많은 시장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 절박한 상황에서는 수수료에 또 수수료를 물 일이 없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애플 카드의 투명한 금리 및 수수료 구조는 시중의 카드 중에서 가장 골치가 덜 아프다. 현금 서비스를 받을 때나 신용 한도를 초과할 때 추가로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는 것은 누군가의 재정 상황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애플 카드가 매우 좋은 카드이기는 하지만 최고라고 할 수는 없다. 다른 카드로는, 특히 외식이나 여행 등 특정 분야의 소비가 많다면, 더 많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좀 더 알아보면 여기에 언급된 카드보다 더 나은 금리와 보상을 제공하는 다른 캐시백 카드들도 있다. 

예를 들어, (1년에 60달러 또는 120달러가 드는) 코스트코 회원을 위한 시티 코스트코 애니웨어 카드는 주유의 4%, 외식 및 여행의 3%, 코스트코 구매의 2%, 그 외 모든 것의 1%를 돌려주고 연회비가 없다. 또한 우버 비자 카드는 엄선된 분야에 높은 비율의 캐시백과 100달러의 신청 보너스를 제공한다. 외식 4%, 호텔과 항공권 3%, 온라인 구매 2%, 그 밖의 모든 것 1% 등이다. 심지어 애플의 자체 매장 카드도 지출 내용에 따라 최대 18개월의 특별 무이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얼마나 더 오랜 기간 동안 이용 가능할지는 모른다.)

이들 카드의 경우에는 구매 대상과 장소에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한다. 애플 카드는 단순함이 특징이며 그러한 점에서 경쟁자를 압도한다. 다른 앱과 사이트에도 비슷한 특징이 있지만 애플이 약속하는 것처럼 깔끔하게 모아서 내놓지는 못한다. 알림, 소비 추적 기능, 거래 선명성, 상환 지원 등이 훨씬 더 분명하고 24시간 채팅 지원 방식은 전화할 시간이 없는 바쁜 사람들에게 요긴하다.

결론적으로, 수치 상으로 보면 애플 카드가 최고는 아니다. 그러나 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여기 저기서 포인트나 캐시백을 더 받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경험과 편리함에 더 큰 매력이 있을 것이고, 더욱 요령 있는 쇼핑객이라면 현금을 더 많이 돌려 받는다 하더라도, 티타늄 카드는 궁극적인 지위의 상징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애플이 기대하는 부분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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