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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가 무색한” 사상 최고 애플세에 가격은 이미 한계점

Michael Simon | PCWorld 2018.09.19
지금쯤 모두들 새로운 아이폰과 애플 워치를 구경하고 차이점을 살펴보고 사람들의 반응을 읽어보고 그 중에서 어떤 모델을 구입할지 생각해 봤을 것이다. 물론 애플은 지난 금요일 오전 사전 예약이 시작된 이후 이미 수백만 대의 신제품을 판매했다.



애플 신제품을 구입했다면 한 가지 느낀 바가 있을 것이다. 바로 더 비싼 값을 치렀다는 사실이다. 모델에 따라서는 작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한다. 애플 최신형 아이폰과 애플 워치 제품군은 각각 지금까지 나온 모델 중에서 가장(팀 쿡의 표현대로 하면 “단연”) 비싸다. 그런데 사전 주문 판매량을 보면 소비자들은 그러한 금액을 거부감 없이 지불하는 듯하다. 실제로 512GB 아이폰 Xs 맥스를 지금 주문하면 10월이 되어야 받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신형 애플 워치 역시 마찬가지다. 심지어 1,000달러 단위가 넘어가는 에르메스 모델도 잘 팔려 나간다.

즉, 얼리 어댑터들은 새 폰에 1,450달러는 물론 케이스와 애플케어+, 멋진 충전기와 라이트닝-3.5mm 어댑터를 포함해 가뿐히 2,000달러를 넘는 비용까지 기꺼이 지불한다. 덕분에 애플 아이폰 ASP(평균 판매 가격)가 신기록을 수립하고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번 모델의 가격 상승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 간단히 말해 애플세가 어느 때보다 극심하다.

갑자기 크게 뛴 가격
지난 몇 년 사이 애플이 화려한 케이스와 아름다운 곡선에 매료된 고객에게 지나친 비용 부담을 안긴다는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비판은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애플이 사용하는 재료와 제조 공정은 MSRP에 그대로 반영된다), 대체로 애플 제품은 높은 가격에 상응하는 가치를 제공한다. 필자도 아이폰 X을 1,000달러에, 애플 워치를 400달러에 구매하면서 그 비용만큼 보상을 얻었다고 느꼈다.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있었다.

아이폰을 실제로 금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격은 마치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단순히 애플이 아이폰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을 매겼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올해 아이폰의 평균 판매 가격은 1,082.33달러이며, 중간 가격은 1,099달러다. 작년에는 각각 907.33달러와 900달러였다. 이 정도로 크게 수치가 뛴 전례는 지금까지 없다. 각 제품군별로 얼마나 가격이 상승했는지 정리해 보자.

2015년
- 아이폰 6 : 649달러/749달러/849달러
- 아이폰 6 플러스 : 749달러/849달러/949달러

2016년
- 아이폰 7 : 649달러/749달러/849달러
- 아이폰 7 플러스 : 769달러 /$869달러 /$969달러

2017년
- 아이폰 8 : 699달러/849달러
- 아이폰 8 플러스 : 799달러/949달러
- 아이폰 X : 999달러/1,149달러

2018년
- 아이폰 XR : 749달러/799달러/899달러
- 아이폰 Xs : 999달러/1,149달러/1,349달러
- 아이폰 Xs 맥스 : 1,099달러/1,249달러/1,449달러

2017년에는 1,000달러를 넘어선 아이폰 X이 추가되긴 했지만, 평균 및 중간 가격의 상승폭은 91달러로 크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각각 175달러, 199달러가 뛰었다. 또한 이번에도 최신 디자인과 화면을 원할 경우 1,000달러 이상급 폰을 구매해야 한다. 애플은 그동안의 관례와 달리 올해에는 할인된 아이폰 X도 판매하지 않고, 대신 아이폰 8과 아이폰 8 플러스, 아이폰 XR을 각각 599달러와 699달러, 749달러에 밀어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주기는 “s” 순번이다. 애플이 “혁신적인” 무언가를 들고 나올 내년 모델의 가격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더 많은 색상만큼 애플세도 늘었다.

XR과 아이폰 8의 가격은 솔깃하지만 저렴한 가격만큼 얻는 것도 적다. 해당 모델은 Xs와 Xs 맥스의 “슈퍼 레티나 커스텀 OLED 디스플레이”가 아닌 LCD 화면을 사용한다. 아이폰 8에 탑재된 칩과 카메라는 작년 모델이며, 인물사진 모드를 제공하지 않는다.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 XR은 더 매력적이고 성능도 우수하지만 이 모델조차 작년의 가장 저렴한 아이폰보다 50달러 더 비싸다. 한 가지 더 꼬집자면 애플은 더 이상 헤드폰 어댑터를 기본 품목으로 제공하지 않으므로 어댑터 구매 비용 9달러도 추가된다.

애플 워치의 가격
애플 프리미엄은 아이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애플 워치 시리즈 4의 가격 역시 껑충 뛰었다. 이제 최저가 시리즈 4 워치의 가격은 399달러로, 지금까지의 보급형 알루미늄 스포츠 모델(예전에는 38mm, 지금은 42mm) 중 가장 비싸다.

- 시리즈 0 : 349달러/399달러
- 시리즈 1 : 269달러/299달러
- 시리즈 2 (GPS 포함) : 369달러/399달러
- 시리즈 3 (GPS 포함) : 329달러/359달러
- 시리즈 3 (LTE 포함) : 399달러/429달러
- 시리즈 4 (GPS 포함) : 399달러/429달러
- 시리즈 4 (LTE 포함) : 499달러/529달러

물론 시리즈 4 애플 워치는 애플 워치 역사상 가장 큰 발전을 이뤘다. 더 커진 화면에 디자인의 완성도는 더 높아졌으며 디지털 크라운에 새로운 ECG 센서도 내장된 만큼 가격 상승은 예고된 수순이었고 어느정도 납득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가격 상승 폭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애플은 시리즈 4의 가격을 전체적으로 20% 이상 올렸다. 셀룰러 네트워크를 포함할 경우 시리즈 4 워치의 가격은 시리즈 3에 비해 100달러 더 비싸다.

애플 워치 시리즈 4의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은 시리즈 3보다 120달러나 더 비싸다.

또한 시리즈 3과 마찬가지로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을 원할 경우 LTE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44mm 모델의 기본 200달러 프리미엄 외에 20달러를 추가해서 총 749달러를 줘야 한다. 작년 모델의 가격은 629달러였다. 애플이니까 가능한 배짱이다. 워치에 적용되는 애플케어+ 역시 작년 49달러에서 이제는 79달러로 올랐다. 이 비용은 24개월 할부로 낼 수는 있지만 대신 16.76달러 추가 수수료가 붙는다. 철저하다.

끝없이 오르는 가격
개더 라운드(Gather Round) 이벤트에서 필자는 아이폰과 애플 워치 가격의 전체적인 하락을 예상했다. Xs 가격이 내리고 Xs 맥스가 1,000달러 바로 아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워치 가격도 하락해서 GPS 모델은 299달러, 셀룰러는 399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가장 저렴한 아이폰도 올해는 더 비싸졌다.

전체적으로 보면 100달러 하락을 점친 것이다. 올해 애플세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전 세계 역사를 통틀어 그 어느 기업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새로운 제품이라면 어떤 값을 매기든 사람들이 기꺼이 그 값을 지불하리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물론 신형 애플 워치의 새로운 화면과 ECG 센서는 훌륭하다. 그러나 이 변화가 작년 대비 100달러 이상 비싼 가격을 정당화할까? 한 가지 더, 무려 1,450달러짜리 신형 아이폰에도 고속 충전기를 기본 품목으로 넣지 않고 50달러 별매품으로 판매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팀 쿡은 개더 라운드 이벤트에 앞서 중국에 예고된 관세가 발효될 경우 애플 워치, 아이패드, 홈팟 및 기타 제품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팀 쿡이 언급한 디바이스는 최근 관세 심의에서 면세품으로 분류됐지만, 신제품의 가격표를 보면 관세가 추가된 것으로 착각할 지경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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